‘이목집중, 누가 이길까?’…美 대선 TV토론 D-1

입력 2016.09.26 (16:04) 수정 2016.09.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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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 뒤 예정된 미국 대선의 분수령이 될 TV 토론이 우리 시간으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주요 정당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와 '괴짜' 백만장자 후보라는 캐릭터가 분명한 두 후보 간의 대결인 만큼 이들의 첫 TV토론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관련 전문가들은 8천만 명이 시청했던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간의 1980년 대선 토론회의 기록을 경신해 1억 명가량이 시청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선 후보 간 TV토론은 내일을 시작으로 10월 9일, 19일 등 총 3차례 실시된다.

1차 TV토론 사회를 맡은 NBC 방송 앵커 레스터 홀트1차 TV토론 사회를 맡은 NBC 방송 앵커 레스터 홀트

6개 주제에 대해 90분간 토론... 사회는 NBC 앵커

토론은 6개의 주제를 놓고 각 주제당 15분씩 90분간 진행된다. 사회자의 질문에 두 후보가 각각 2분씩 답하고, 남은 시간 동안은 후보자 간 상호 토론을 벌인다.

6개 주제 가운데 3개 주제는 토론 일주일 전 사회자인 NBC 방송 앵커 레스터 홀트에 의해 선정됐다. '미국의 방향'과 '번영 확보', '미국의 안보'다.

토론회 장소는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호프스트라 대학으로 현지 시각으로 밤 9시(우리 시간으로 27일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제니퍼 플라워스 초청 의사를 밝힌 트럼프의 트위트, 큐반(좌하)과 플라워스(우하) 제니퍼 플라워스 초청 의사를 밝힌 트럼프의 트위트, 큐반(좌하)과 플라워스(우하)

큐반 vs 플라워스... 토론회 전부터 신경전

TV토론에 대한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듯 두 대선주자는 토론회 시작 전부터 진흙탕 싸움에 뛰어들었다.

트럼프는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클린턴이) 마크 큐반을 (방청석) 맨 앞줄에 앉히기를 원한다면, 나는 제니퍼 플라워스를 그 옆에 앉히겠다"고 밝혔다. 플라워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오랫동안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성이다.

큐반은 억만장자이자 한때 트럼프의 대항마로까지 거론되자 클린턴 지지로 돌아선 인물로 앞서 클린턴 캠프로부터 TV토론 때 방청석 맨 앞줄에 앉도록 초청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는 플라워스가 토론회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했지만, 클린턴 캠프의 포데스타 선거대책본부장은 "하수구에 뛰어들어 헤엄치는 꼴"이라고 트럼프의 대응을 비난했다.

안보·경제가 핵심 이슈... 폭로전 가능성도

이번 토론회는 최근 벌어진 맨해튼 폭발 사건 등 테러에 대한 공포와 경찰에 의한 잇따른 흑인들 총격사망과 이에 대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다.

또한 이 같은 최근의 주요 이슈뿐만 아니라 이민과 무역 적자, 세금과 대외 정책 등 전통적 이슈들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클린턴은 호감도와 신뢰도에 대한 대중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고 트럼프는 여러 이슈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를 과시함으로써 그가 믿을 수 있는 대안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토론이 격렬해질 경우 이 같은 이성적인 논쟁뿐만 아니라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세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선대본 관계자들에 의하면 클린턴의 토론에 대한 준비는 주로 트럼프의 이상한 성격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클린턴은 지난 22일부터 모든 유세를 중단하고 측근들과 함께 측근인 필립 레인스를 '가상의 트럼프'로 세워 리허설을 거듭했다.

트럼프 또한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과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재단의 국무부 유착 의혹 등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제니퍼 플라워스를 초청하지 않겠다고는 했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성 추문' 논란을 토론회에서 꺼내들지도 관심사다


46% vs 44% 초박빙 접전... 토론회가 결정적 변수 될까?

첫 TV토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는 2% 차의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지난 19일에서 22일까지 실시해 25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클린턴은 46%, 트럼프는 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달 초 5일에서 8일 사이에 실시됐던 같은 조사에서 각각 46%와 41%를 기록했던 데 비해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오차범위가 ±4.5%인 점을 감안하면 이달 초만 해도 클린턴이 오차 범위 바깥에서 앞서나갔다면 이제는 오차 범위 내에서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싱겁게 클린턴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미국 대선 레이스가 팽팽한 접전으로 펼쳐지게 되면서 이번 TV토론이 과연 미국 대선 레이스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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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6 16:04:59
    • 수정2016-09-26 16:06:17
    취재K
6주 뒤 예정된 미국 대선의 분수령이 될 TV 토론이 우리 시간으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주요 정당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와 '괴짜' 백만장자 후보라는 캐릭터가 분명한 두 후보 간의 대결인 만큼 이들의 첫 TV토론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관련 전문가들은 8천만 명이 시청했던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간의 1980년 대선 토론회의 기록을 경신해 1억 명가량이 시청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선 후보 간 TV토론은 내일을 시작으로 10월 9일, 19일 등 총 3차례 실시된다.

1차 TV토론 사회를 맡은 NBC 방송 앵커 레스터 홀트
6개 주제에 대해 90분간 토론... 사회는 NBC 앵커

토론은 6개의 주제를 놓고 각 주제당 15분씩 90분간 진행된다. 사회자의 질문에 두 후보가 각각 2분씩 답하고, 남은 시간 동안은 후보자 간 상호 토론을 벌인다.

6개 주제 가운데 3개 주제는 토론 일주일 전 사회자인 NBC 방송 앵커 레스터 홀트에 의해 선정됐다. '미국의 방향'과 '번영 확보', '미국의 안보'다.

토론회 장소는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호프스트라 대학으로 현지 시각으로 밤 9시(우리 시간으로 27일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제니퍼 플라워스 초청 의사를 밝힌 트럼프의 트위트, 큐반(좌하)과 플라워스(우하)
큐반 vs 플라워스... 토론회 전부터 신경전

TV토론에 대한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듯 두 대선주자는 토론회 시작 전부터 진흙탕 싸움에 뛰어들었다.

트럼프는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클린턴이) 마크 큐반을 (방청석) 맨 앞줄에 앉히기를 원한다면, 나는 제니퍼 플라워스를 그 옆에 앉히겠다"고 밝혔다. 플라워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오랫동안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성이다.

큐반은 억만장자이자 한때 트럼프의 대항마로까지 거론되자 클린턴 지지로 돌아선 인물로 앞서 클린턴 캠프로부터 TV토론 때 방청석 맨 앞줄에 앉도록 초청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는 플라워스가 토론회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했지만, 클린턴 캠프의 포데스타 선거대책본부장은 "하수구에 뛰어들어 헤엄치는 꼴"이라고 트럼프의 대응을 비난했다.

안보·경제가 핵심 이슈... 폭로전 가능성도

이번 토론회는 최근 벌어진 맨해튼 폭발 사건 등 테러에 대한 공포와 경찰에 의한 잇따른 흑인들 총격사망과 이에 대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다.

또한 이 같은 최근의 주요 이슈뿐만 아니라 이민과 무역 적자, 세금과 대외 정책 등 전통적 이슈들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클린턴은 호감도와 신뢰도에 대한 대중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고 트럼프는 여러 이슈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를 과시함으로써 그가 믿을 수 있는 대안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토론이 격렬해질 경우 이 같은 이성적인 논쟁뿐만 아니라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세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선대본 관계자들에 의하면 클린턴의 토론에 대한 준비는 주로 트럼프의 이상한 성격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클린턴은 지난 22일부터 모든 유세를 중단하고 측근들과 함께 측근인 필립 레인스를 '가상의 트럼프'로 세워 리허설을 거듭했다.

트럼프 또한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과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재단의 국무부 유착 의혹 등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제니퍼 플라워스를 초청하지 않겠다고는 했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성 추문' 논란을 토론회에서 꺼내들지도 관심사다


46% vs 44% 초박빙 접전... 토론회가 결정적 변수 될까?

첫 TV토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는 2% 차의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지난 19일에서 22일까지 실시해 25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클린턴은 46%, 트럼프는 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달 초 5일에서 8일 사이에 실시됐던 같은 조사에서 각각 46%와 41%를 기록했던 데 비해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오차범위가 ±4.5%인 점을 감안하면 이달 초만 해도 클린턴이 오차 범위 바깥에서 앞서나갔다면 이제는 오차 범위 내에서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싱겁게 클린턴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미국 대선 레이스가 팽팽한 접전으로 펼쳐지게 되면서 이번 TV토론이 과연 미국 대선 레이스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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