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의 비극…백두대간 침엽수 ‘집단고사’

입력 2016.09.26 (19:18) 수정 2016.09.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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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두대간 고지대에 사는 수십미터 높이의 '분비나무'가 요즘 연달아 쓰러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집단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건데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평창 일대에 자리잡은 오대산국립공원입니다.

해발 1,200미터 지점.

울창한 숲 사이로 꼭대기까지 하얗게 말라죽은 나무가 보입니다.

대표적인 고산 침엽수인 분비나무입니다.

<녹취> "죽은 나무라서 껍질이 힘없이 뜯겨지는 거죠."

오대산에만 천여 그루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70% 정도가 말라 죽었습니다.

5년 전에 비해 2배나 늘었습니다.

둘레가 2미터가 넘는 이 분비나무는 안쪽부터 말라가면서 이렇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어린나무도 잎이 말라가고 있는데 한번 상태가 나빠지면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고사현상은 오대산 뿐만 아니라 태백산과 소백산 등 백두대간 전체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더위에 예민한 분비나무가 멸종위기에 내몰리는 겁니다.

<인터뷰> 임태영(녹색연합) : "여름철에 폭염이 덮친다든지 겨울철에 충분한 눈이 내리지 않는 (수분 부족)상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멸종직전까지 내몰린 구상나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

환경당국은 올해부터 태백산을 대상으로 분비나무 생태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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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 변화의 비극…백두대간 침엽수 ‘집단고사’
    • 입력 2016-09-26 19:21:00
    • 수정2016-09-26 19: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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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두대간 고지대에 사는 수십미터 높이의 '분비나무'가 요즘 연달아 쓰러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집단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건데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평창 일대에 자리잡은 오대산국립공원입니다.

해발 1,200미터 지점.

울창한 숲 사이로 꼭대기까지 하얗게 말라죽은 나무가 보입니다.

대표적인 고산 침엽수인 분비나무입니다.

<녹취> "죽은 나무라서 껍질이 힘없이 뜯겨지는 거죠."

오대산에만 천여 그루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70% 정도가 말라 죽었습니다.

5년 전에 비해 2배나 늘었습니다.

둘레가 2미터가 넘는 이 분비나무는 안쪽부터 말라가면서 이렇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어린나무도 잎이 말라가고 있는데 한번 상태가 나빠지면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고사현상은 오대산 뿐만 아니라 태백산과 소백산 등 백두대간 전체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더위에 예민한 분비나무가 멸종위기에 내몰리는 겁니다.

<인터뷰> 임태영(녹색연합) : "여름철에 폭염이 덮친다든지 겨울철에 충분한 눈이 내리지 않는 (수분 부족)상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멸종직전까지 내몰린 구상나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

환경당국은 올해부터 태백산을 대상으로 분비나무 생태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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