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적대국 핵 공격 대비 핵전력 현대화 추진”

입력 2016.09.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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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과 러시아 등 적대국들의 핵 공격에 대비해 차세대 핵무기를 개발하는 등 핵전력 현대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미국이 노후 핵무기를 교체하고 차세대 핵무기를제조하는 등 핵전력 현대화에 1천80억 달러(약 119조 7천8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뜻을 밝혔다.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은 카터 장관이 지난해 2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핵전력과 관련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카터 장관은 관련 연설을 통해 막대한 예산 문제를 제기한 일각의 우려와 달리 어떤 핵전력도 없애거나 축소하지 않겠다며 핵전력 현대화 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카터 장관은 이날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인 노스다코타 주 미노트 공군기지에서 미 핵전력의 신뢰성은 핵 억제력을 보장하기 위해 중요하다며, "적국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려는 의도를 우선적으로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냉전이 오래전에 끝났지만, 러시아와 다른 잠재적 적국이 핵 공격으로 미국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없도록 핵무기는 여전히 미국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카터 장관은 "분명한 사실은 오늘날 핵무기의 사용은 냉전 당시의 고전적인 대량 핵 공격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러시아나 북한 같은 적대국들은 규모는 작지만 예기치 못할 정도로 끔찍한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제안보 지형이 핵 위험으로 가득차있음을 지적한 뒤, 특히 러시아는 "핵무기를 앞세운 협박"을, 북한은 끊임없이 핵과 미사일로 도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터 장관은 "다양하고 역동적인 핵 위협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하며, 이런 현실을 고려해 미국이 핵전력 현대화에 속도를 올리는 것은 필수불가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 수십 년 간 핵 억제력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지만 이제는 이를 고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카터 장관은 기지 근무자들에게 적대국들이 미국의 의지와 대응능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카터 장관은 이날 오전 일찍 헬기로 기지에 도착해 지하 26m에 있는 '미니트맨3' 발사 통제센터를 둘러봤다. 핵탄두를 장착한 '미니트맨3'은 미국 지상배치 핵전력의 핵심으로 대통령의 발사명령이 내려지면 30분 이내에 지구상의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카터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핵무기 기지를 찾았다.

지난 1960년대에 설계된 미니트맨3 미사일은 400발 이상이 배치됐지만 노후한 상태다. 또 지하격납고도 대부분 1950년대에 지어진 탓에 ICBM의 보관과 발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이에 따라 미 공군은 향후 20년 안에 '미니트맨3' 미사일을 '지상배치전략억제전력'(GBSD)으로 알려진 신형 ICBM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AFP 통신은 미 공군이 GBSD로의 교체와 50년 주기의 수명연장 작업 등에 모두 860억 달러(약 95조6천억 원)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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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적대국 핵 공격 대비 핵전력 현대화 추진”
    • 입력 2016-09-27 10:42:48
    국제
미국이 북한과 러시아 등 적대국들의 핵 공격에 대비해 차세대 핵무기를 개발하는 등 핵전력 현대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미국이 노후 핵무기를 교체하고 차세대 핵무기를제조하는 등 핵전력 현대화에 1천80억 달러(약 119조 7천8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뜻을 밝혔다.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은 카터 장관이 지난해 2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핵전력과 관련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카터 장관은 관련 연설을 통해 막대한 예산 문제를 제기한 일각의 우려와 달리 어떤 핵전력도 없애거나 축소하지 않겠다며 핵전력 현대화 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카터 장관은 이날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인 노스다코타 주 미노트 공군기지에서 미 핵전력의 신뢰성은 핵 억제력을 보장하기 위해 중요하다며, "적국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려는 의도를 우선적으로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냉전이 오래전에 끝났지만, 러시아와 다른 잠재적 적국이 핵 공격으로 미국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없도록 핵무기는 여전히 미국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카터 장관은 "분명한 사실은 오늘날 핵무기의 사용은 냉전 당시의 고전적인 대량 핵 공격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러시아나 북한 같은 적대국들은 규모는 작지만 예기치 못할 정도로 끔찍한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제안보 지형이 핵 위험으로 가득차있음을 지적한 뒤, 특히 러시아는 "핵무기를 앞세운 협박"을, 북한은 끊임없이 핵과 미사일로 도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터 장관은 "다양하고 역동적인 핵 위협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하며, 이런 현실을 고려해 미국이 핵전력 현대화에 속도를 올리는 것은 필수불가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 수십 년 간 핵 억제력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지만 이제는 이를 고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카터 장관은 기지 근무자들에게 적대국들이 미국의 의지와 대응능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카터 장관은 이날 오전 일찍 헬기로 기지에 도착해 지하 26m에 있는 '미니트맨3' 발사 통제센터를 둘러봤다. 핵탄두를 장착한 '미니트맨3'은 미국 지상배치 핵전력의 핵심으로 대통령의 발사명령이 내려지면 30분 이내에 지구상의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카터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핵무기 기지를 찾았다.

지난 1960년대에 설계된 미니트맨3 미사일은 400발 이상이 배치됐지만 노후한 상태다. 또 지하격납고도 대부분 1950년대에 지어진 탓에 ICBM의 보관과 발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이에 따라 미 공군은 향후 20년 안에 '미니트맨3' 미사일을 '지상배치전략억제전력'(GBSD)으로 알려진 신형 ICBM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AFP 통신은 미 공군이 GBSD로의 교체와 50년 주기의 수명연장 작업 등에 모두 860억 달러(약 95조6천억 원)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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