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판정승?…불꽃 튄 1차 TV토론

입력 2016.09.27 (13:45) 수정 2016.09.2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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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뉴스9] 美 대선 첫 TV 토론…‘불꽃 튄’ 맞대결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트럼프 후보 간의 첫 번째 TV토론이 열렸다.

이번 토론은 6주 앞으로 대선이 다가온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 오차 범위 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두 후보 간의 첫 격돌인 만큼 비상한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NBC 방송 앵커 레스터 홀트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는 '미국의 방향'과 '번영 확보', '미국의 안보' 등 6개의 주제에 대해 각각 15분씩 모두 90분간 열렸다.

두 후보는 미국 국민들이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은 경제와 안보(테러리즘) 등 전통적 이슈뿐만 아니라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이나 트럼프의 납세자료 공개 등 후보 개인의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중산층 투자 vs 보호무역주의

두 후보에게 첫 번째로 주어진 질문은 일자리 창출 방안 등 경제 성장 방안이었다. 이에 대해 두 후보는 상반된 인식을 드러냈다.

먼저 힐러리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미래에 투자한다면 우리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다고 본다"며 "트럼프의 상류층 감세 정책은 모든 이에게 혜택이 가지 않을 뿐더러 경제도 성장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트럼프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미국의 일자리를 다른 나라에 빼앗기고 있고 현재 무역협정도 미국에 불리하다"며 힐러리 국무장관 시절의 무역 협정을 비난했다. 또한 "클린턴과 오바마 대통령이 일자리 해외 유출을 막지 못했다. 우리 일자리를 다른 나라에 의해 도둑질 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대선전 내내 주장해 온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했다.


이메일 vs 납세증명서...인신공격도 잇따라

두 후보는 토론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치 않았다.

사회자인 레스터 홀트가 두 사람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트럼프의 납세보고서에 관한 질문을 꺼내자 TV토론장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공무용 계정이 아니라 개인 계정의 이메일을 사용한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하자 트럼프는 중간에 끼어들며 "실수가 아니라 고의였다"며 "그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다" 꼬집었다.

또 클린턴이 트럼프가 납세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 "뭔가 숨기는 게 있어 납세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공격하자 트럼프는 "클린턴이 이메일 3만 건을 공개하면 곧바로 납세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맞받아쳤다.

클린턴은 또 "트럼프 후보는 행운의 후보다. 비즈니스 시작할 때 천400만 달러를 아버지한테 받았다"며 트럼프 후보를 공격했다.

아울러 클린턴은 트럼프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임을 인정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그러나 그것은 그렇게 쉽게 일축할 수 없다"며 "그는 우리의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미국인이 아니라는 인종차별적 거짓말로 자신의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는 "클린턴의 보좌진이 오바마 태생 논쟁을 먼저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려면 엄청난 정력이 필요한데 힐러리는 겉보기에도 그렇고 체력이 없다"며 최근 클린턴의 건강 문제와 관련한 우려를 공격에 활용했다.


"법과 질서 필요" vs "총기 규제 필요"

두 후보는 최근 잇따른 경찰에 의한 흑인 총격 사고로 격화된 인종 문제에 대해서도 인식 차를 드러냈다.

트럼프는 "클린턴은 법과 질서를 말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는 법과 질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흑인들과 히스패닉들은 지옥에 살고 있다. 왜냐하면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가 "흑인사회에 대해 지독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흑인 사회는 우리가 자랑스러워 할 것이 많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거리에는 너무 많은 군인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총기들이 있다."며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등 방위비 내야" vs "상호 방위 조약 존중"

마지막으로 두 후보는 안보를 위한 미국의 역할을 놓고 대립했다.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는 방위비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이 공정한 몫의 방위비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일본(등 동맹)을 방어할 수 없다"면서 "그들은 스스로 방어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우리를 도와줘야 한다"며 방위비 증액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일본과 한국의 동맹에 '우리는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고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켜 주고 싶다"면서 "이번 선거가 세계 많은 지도자의 우려를 자아냈는데 우리의 (동맹방어) 약속이 유효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또 핵 문제에 대해서도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는 "핵 문제가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북핵 위협은 중국이 다뤄야 한다. 왜냐하면, 중국은 북한에 대해 완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용인론'을 거론하면서 "핵 문제에 관한 트럼프의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화제성은 트럼프...승자는 클린턴

토론회가 끝난 직후 트위터는 트위터 상에서 두 사람이 언급된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62% 대 38%로 트럼프가 앞섰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트위터에 언급됐던 순간도 트럼프가 "저는 좋은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한 순간이라고 밝혀 이번 토론에서 클린턴보다는 트럼프가 더 화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화제성과는 별개는 토론의 승자는 클린턴인 것으로 보인다.

토론 직후 이뤄진 CNN 조사 결과 클린턴 62% 대 트럼프 27%로 클린턴이 1차 토론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이 성격과 납세 문제 등 트럼프의 약점을 효과적으로 공격했다고 평가했다.

모두 3차례 열리는 미국 대선 TV토론은 오늘에 이어 오는 10월 9일과 19일에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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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9-27 22: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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