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위 의원들 “해외자원개발, 지불 이자만 수조원”

입력 2016.09.2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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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공사 등 자원개발 공기업 3사가 해외 자원개발을 하면서 지금까지 지불한 이자비용이 수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해외 자원개발 공기업 3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3사의 해외 자원개발 관련 금융 이자비용은 각 사업이 시작한 시점부터 지난 8월까지 모두 5조 2천3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와 다나, 앵커 등의 사업에서 3조 2천억 원의 이자를 물었다. 광물공사는 암바토비와 볼레오 등의 사업에서 6천700억 원, 가스공사는 1조 3천600억 원의 이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간 사업은 암바토비 프로젝트로 광물공사로 5천500억 원이 들어갔고, 석유공사가 추진한 하베스트 사업 관련 이자비용은 4천500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 자원 3사가 해외 자원개발에 25조 4천억 원을 투자해 5조 6천억 원을 회수한 점을 고려하면 회수금액 대부분을 이자비용으로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며 "자원개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기 전에 실패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홍의락 의원은 2008년부터 지난 6월까지 3사의 해외 자원개발 투자액과 발생 이자를 따졌을 때, 총 30조 2천203억 원을 사업비로 사용했고 이 때문에 3조 6천610억 원의 이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회사별로는 한국석유공사가 15조 8천26억 원, 한국가스공사가 11조 8천492억 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2조 5천685억을 투자했는데 이자총액은 각각 2조 990억 원, 1조 1천704억 원, 3천916억 원에 달했다.

이대로라면 2020년까지 석유공사 2조 3천155억 원, 가스공사 1조 6천489억 원, 광물자원공사 5천777억 원 등 모두 4조 5천421억 원의 이자를 추가로 내야 한다고 홍의원은 주장했다. 부담해야 할 금액은 빠르게 불어난 데 반해 같은 기간 회수액은 5조 3천560억 원에 그쳤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또 3사가 제출한 투자현황 자료를 보면 44건의 사업 중 회수액이 투자액보다 많은 사업은 한 건도 없었고, 이 중 25건(석유공사 3건·가스공사 11건·광물자원공사 11건)은 회수액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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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자위 의원들 “해외자원개발, 지불 이자만 수조원”
    • 입력 2016-09-27 18:17:49
    경제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공사 등 자원개발 공기업 3사가 해외 자원개발을 하면서 지금까지 지불한 이자비용이 수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해외 자원개발 공기업 3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3사의 해외 자원개발 관련 금융 이자비용은 각 사업이 시작한 시점부터 지난 8월까지 모두 5조 2천3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와 다나, 앵커 등의 사업에서 3조 2천억 원의 이자를 물었다. 광물공사는 암바토비와 볼레오 등의 사업에서 6천700억 원, 가스공사는 1조 3천600억 원의 이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간 사업은 암바토비 프로젝트로 광물공사로 5천500억 원이 들어갔고, 석유공사가 추진한 하베스트 사업 관련 이자비용은 4천500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 자원 3사가 해외 자원개발에 25조 4천억 원을 투자해 5조 6천억 원을 회수한 점을 고려하면 회수금액 대부분을 이자비용으로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며 "자원개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기 전에 실패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홍의락 의원은 2008년부터 지난 6월까지 3사의 해외 자원개발 투자액과 발생 이자를 따졌을 때, 총 30조 2천203억 원을 사업비로 사용했고 이 때문에 3조 6천610억 원의 이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회사별로는 한국석유공사가 15조 8천26억 원, 한국가스공사가 11조 8천492억 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2조 5천685억을 투자했는데 이자총액은 각각 2조 990억 원, 1조 1천704억 원, 3천916억 원에 달했다.

이대로라면 2020년까지 석유공사 2조 3천155억 원, 가스공사 1조 6천489억 원, 광물자원공사 5천777억 원 등 모두 4조 5천421억 원의 이자를 추가로 내야 한다고 홍의원은 주장했다. 부담해야 할 금액은 빠르게 불어난 데 반해 같은 기간 회수액은 5조 3천560억 원에 그쳤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또 3사가 제출한 투자현황 자료를 보면 44건의 사업 중 회수액이 투자액보다 많은 사업은 한 건도 없었고, 이 중 25건(석유공사 3건·가스공사 11건·광물자원공사 11건)은 회수액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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