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의 중국 기업 직접 제재에 반대”

입력 2016.09.27 (18:21) 수정 2016.09.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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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한 것에 대해 중국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 정부 등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미국과 이에 반대하는 중국 간에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북한의 개발과 연루된 훙샹그룹과 관계자들을 제재한 것과 관련해 "첫째, 중국은 북한의 핵 개발을 반대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중국도 계속해서 충실히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겅 대변인은 "둘째, 어떠한 기업과 개인이 위법 행위를 한다면 조사를 거쳐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상호 존중과 대등의 원칙에 따라 관련 국가와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셋째,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건 특정 국가가 자국법에 따라 중국의 기업이나 개인을 관할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점이며 마지막으로 중국은 최근 미국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이미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훙샹그룹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중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처리할 일이지 미국이 간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중국 정부의 이런 입장은 미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훙샹그룹을 직접 제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북 교역과 관련된 중국 기업들에 사실상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미국 재무부는 훙샹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단둥 훙샹실업발전과 마샤오훙 등 이 회사 수뇌부인 중국인 4명을 제재 리스트에 공식 등재했다고 발표했다.

미 재무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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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7 18:21:27
    • 수정2016-09-27 18:57:51
    국제
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한 것에 대해 중국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 정부 등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미국과 이에 반대하는 중국 간에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북한의 개발과 연루된 훙샹그룹과 관계자들을 제재한 것과 관련해 "첫째, 중국은 북한의 핵 개발을 반대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중국도 계속해서 충실히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겅 대변인은 "둘째, 어떠한 기업과 개인이 위법 행위를 한다면 조사를 거쳐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상호 존중과 대등의 원칙에 따라 관련 국가와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셋째,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건 특정 국가가 자국법에 따라 중국의 기업이나 개인을 관할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점이며 마지막으로 중국은 최근 미국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이미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훙샹그룹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중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처리할 일이지 미국이 간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중국 정부의 이런 입장은 미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훙샹그룹을 직접 제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북 교역과 관련된 중국 기업들에 사실상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미국 재무부는 훙샹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단둥 훙샹실업발전과 마샤오훙 등 이 회사 수뇌부인 중국인 4명을 제재 리스트에 공식 등재했다고 발표했다.

미 재무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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