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에게서 유전자 받은 세계 첫 아이 탄생

입력 2016.09.28 (09:47) 수정 2016.09.2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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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뉴스9] 세계 최초 ‘세 부모 아기’ 탄생

엄마, 아빠, 그리고 난자제공자 등 세 명의 유전자를 결합한 아이가 세계 최초로 태어났다고 미국 언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새희망출산센터' 의료진은 시술을 통해 요르단 출신 아빠인 마흐모드 하산과 엄마 이브티삼 샤반 그리고 난자공여자 사이에서 남자 아기를 출생시켰다고 밝혔다.

아기의 친모인 샤반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서서히 악화하는 유전성 신경대사장애인 ''리 증후군(Leigh syndrome)'을 자녀에게 유전시키는 미트콘드리아 유전자 변이를 지니고 있었다. 이 유전자 변이는 어머니에게서 자녀에게로 유전된다

샤반은 앞서 태어난 두 아기가 리 증후군으로 각각 생후 8개월, 6세 때 숨지자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위해 '새희망출산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의료진은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을 지닌 샤반의 난자에서 핵만 빼내 정상 미토콘드리아를 지닌 난자공여자의 핵을 제거한 난자에 주입하고 나서 정자와 수정시켰다.

그리고 이 수정란을 친모의 자궁에 착상시켰고 아기가 태어났다. 아브라힘 하산이라는 이름의 이 아기는 결국 친엄마, 아빠, 난자제공자 등 3명의 유전자를 모두 물려받았지만, 리 증후군을 일으키는 친엄마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변이는 물려받지 않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연구진이 아브라힘 하산의 리 증후군 발생 가능성을 살핀 결과, 미토콘드리아 DNA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1% 미만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세 부모의 유전자를 결합한 체외 수정 방식은 기술적 문제와 윤리 논란 때문에 미국에서는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시술은 멕시코에서 이루어졌다. 영국은 2015년 세계에서 최초로 세 부모 체외 수정을 허용했다.

연구진은 생물학적 부모 셋을 둔 사내아이의 탄생과 관련한 간추린 요약본을 이날 의학저널 '임신과 불임' 온라인판에 먼저 공개하고 다음달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미국생식의학학회 학술회의에서 더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 부모 아기' 시술을 두고 아이들을 유전병의 공포에서 해방시킬 것이라는 찬성론과 유전자 조작에 따른 '맞춤 아기' 탄생으로 인류의 윤리가 더욱 말살될 것이라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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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명에게서 유전자 받은 세계 첫 아이 탄생
    • 입력 2016-09-28 09:47:46
    • 수정2016-09-28 22:36:04
    국제
[연관 기사] ☞ [뉴스9] 세계 최초 ‘세 부모 아기’ 탄생 엄마, 아빠, 그리고 난자제공자 등 세 명의 유전자를 결합한 아이가 세계 최초로 태어났다고 미국 언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새희망출산센터' 의료진은 시술을 통해 요르단 출신 아빠인 마흐모드 하산과 엄마 이브티삼 샤반 그리고 난자공여자 사이에서 남자 아기를 출생시켰다고 밝혔다. 아기의 친모인 샤반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서서히 악화하는 유전성 신경대사장애인 ''리 증후군(Leigh syndrome)'을 자녀에게 유전시키는 미트콘드리아 유전자 변이를 지니고 있었다. 이 유전자 변이는 어머니에게서 자녀에게로 유전된다 샤반은 앞서 태어난 두 아기가 리 증후군으로 각각 생후 8개월, 6세 때 숨지자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위해 '새희망출산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의료진은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을 지닌 샤반의 난자에서 핵만 빼내 정상 미토콘드리아를 지닌 난자공여자의 핵을 제거한 난자에 주입하고 나서 정자와 수정시켰다. 그리고 이 수정란을 친모의 자궁에 착상시켰고 아기가 태어났다. 아브라힘 하산이라는 이름의 이 아기는 결국 친엄마, 아빠, 난자제공자 등 3명의 유전자를 모두 물려받았지만, 리 증후군을 일으키는 친엄마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변이는 물려받지 않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연구진이 아브라힘 하산의 리 증후군 발생 가능성을 살핀 결과, 미토콘드리아 DNA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1% 미만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세 부모의 유전자를 결합한 체외 수정 방식은 기술적 문제와 윤리 논란 때문에 미국에서는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시술은 멕시코에서 이루어졌다. 영국은 2015년 세계에서 최초로 세 부모 체외 수정을 허용했다. 연구진은 생물학적 부모 셋을 둔 사내아이의 탄생과 관련한 간추린 요약본을 이날 의학저널 '임신과 불임' 온라인판에 먼저 공개하고 다음달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미국생식의학학회 학술회의에서 더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 부모 아기' 시술을 두고 아이들을 유전병의 공포에서 해방시킬 것이라는 찬성론과 유전자 조작에 따른 '맞춤 아기' 탄생으로 인류의 윤리가 더욱 말살될 것이라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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