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여성비하 발언 “몸무게 늘어난 미스 유니버스 최악”

입력 2016.09.28 (15:27) 수정 2016.09.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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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돼지’ 비하 ‘미스 유니버스’ 누구길래…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간) 1996년 미스 유니버스로 선정된 알리시아 마차도의 몸무게를 거론하면서 그녀를 '최악의 미스 유니버스'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CNN]

26일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트럼프가 마차도를 '돼지', '가정부'로 불렀다"는 클린턴의 비판에 허를 찔린 트럼프가 하루 지나 마차도를 표적 삼아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그녀는 역대 미스 유니버스 중 최악이었다. 진짜 최악이었다"라며 마차도를 깎아내렸다.

[사진 출처=알리시아 마차도 트위터][사진 출처=알리시아 마차도 트위터]

트럼프는 "그녀는 미스 유니버스가 된 이후 몸무게가 엄청나게 늘었다. 그것은 정말로 큰 문제였다"며 비난을 연발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 캠프가 그녀를 마치 '마더 테레사'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클린턴은 전날 TV토론 막바지에 트럼프가 과거 "여성을 돼지, 굼벵이, 개로 불렀다"면서 트럼프의 약점 중 하나인 여성비하 문제를 건드렸다.

클린턴은 "트럼프는 미인대회를 좋아해 후원도 하고, 대회장에 자주 들락거리지 않느냐"면서 "그런데 어떤 여성에 대해서는 '미스 돼지(Piggy)', '미스 가정부(Housekeeper)라고 부른다. 왜냐면 그녀가 히스패닉이기 때문"이라고 트럼프를 공격했다.

클린턴은 이어 "그녀의 이름은 알리시아 마차도"라고 실명을 공개하면서 "이제 미국 시민권자가 된 마차도가 11월 대선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공격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듯 "그걸 어디서 알았느냐"라고 반복적으로 묻기만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하루 만에 마차도를 공격하면서 '여성비하'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첫 TV토론에서 클린턴에 '판정패'를 당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수세 국면을 돌파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마차도는 트럼프가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인수한 이듬해인 지난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왕관을 차지했다. 그녀는 현재 배우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자신이 트럼프로부터 모욕과 조롱을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클린턴 캠프가 TV토론이 끝난 뒤 공개한 인터뷰 동영상에서도 마차도는 "트럼프는 너무 압도적이었고, 나는 그가 무서웠다"며 당선 직후 상황을 떠올렸다. 마차도는 "그는 내게 늘 소리를 질렀으며 '못생기고 뚱뚱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에게 '안녕 미스 돼지, 미스 가정부'라고 인사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몫인 광고수익금의 10%를 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트럼프가 자신의 몸무게가 늘자 왕관을 박탈하겠다고 위협했을 뿐 아니라, 기자들을 불러 자신의 운동하는 모습을 촬영케 했다면서 "이는 너무나 모욕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트럼프가 그녀에 대해 "53㎏ 정도였던 몸무게가 당선 이후 72∼77㎏까지 불었다. 마차도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들어 있다.

마차도는 이후 거식증, 과식증 같은 섭식장애를 앓았으며 지난 20년 동안 줄곧 심리상담을 받았다고 다른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

마차도는 토론 이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여성을 '2류 국민' 취급한다"며 "난 미국을 사랑한다. 여성을 혐오하는 대통령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 도중 클린턴이 자신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고, 감정이 복받쳐 울었다"며 선거에서 클린턴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마차도는 토론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성과 다름을 존중한다는 사실 때문에 당신은 위대하다"며 클린턴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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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8 15:27:22
    • 수정2016-09-28 21:00:50
    국제

[연관 기사] ☞ ‘돼지’ 비하 ‘미스 유니버스’ 누구길래…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간) 1996년 미스 유니버스로 선정된 알리시아 마차도의 몸무게를 거론하면서 그녀를 '최악의 미스 유니버스'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CNN]

26일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트럼프가 마차도를 '돼지', '가정부'로 불렀다"는 클린턴의 비판에 허를 찔린 트럼프가 하루 지나 마차도를 표적 삼아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그녀는 역대 미스 유니버스 중 최악이었다. 진짜 최악이었다"라며 마차도를 깎아내렸다.

[사진 출처=알리시아 마차도 트위터]
트럼프는 "그녀는 미스 유니버스가 된 이후 몸무게가 엄청나게 늘었다. 그것은 정말로 큰 문제였다"며 비난을 연발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 캠프가 그녀를 마치 '마더 테레사'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클린턴은 전날 TV토론 막바지에 트럼프가 과거 "여성을 돼지, 굼벵이, 개로 불렀다"면서 트럼프의 약점 중 하나인 여성비하 문제를 건드렸다.

클린턴은 "트럼프는 미인대회를 좋아해 후원도 하고, 대회장에 자주 들락거리지 않느냐"면서 "그런데 어떤 여성에 대해서는 '미스 돼지(Piggy)', '미스 가정부(Housekeeper)라고 부른다. 왜냐면 그녀가 히스패닉이기 때문"이라고 트럼프를 공격했다.

클린턴은 이어 "그녀의 이름은 알리시아 마차도"라고 실명을 공개하면서 "이제 미국 시민권자가 된 마차도가 11월 대선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공격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듯 "그걸 어디서 알았느냐"라고 반복적으로 묻기만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하루 만에 마차도를 공격하면서 '여성비하'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첫 TV토론에서 클린턴에 '판정패'를 당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수세 국면을 돌파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마차도는 트럼프가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인수한 이듬해인 지난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왕관을 차지했다. 그녀는 현재 배우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자신이 트럼프로부터 모욕과 조롱을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클린턴 캠프가 TV토론이 끝난 뒤 공개한 인터뷰 동영상에서도 마차도는 "트럼프는 너무 압도적이었고, 나는 그가 무서웠다"며 당선 직후 상황을 떠올렸다. 마차도는 "그는 내게 늘 소리를 질렀으며 '못생기고 뚱뚱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에게 '안녕 미스 돼지, 미스 가정부'라고 인사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몫인 광고수익금의 10%를 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트럼프가 자신의 몸무게가 늘자 왕관을 박탈하겠다고 위협했을 뿐 아니라, 기자들을 불러 자신의 운동하는 모습을 촬영케 했다면서 "이는 너무나 모욕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트럼프가 그녀에 대해 "53㎏ 정도였던 몸무게가 당선 이후 72∼77㎏까지 불었다. 마차도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들어 있다.

마차도는 이후 거식증, 과식증 같은 섭식장애를 앓았으며 지난 20년 동안 줄곧 심리상담을 받았다고 다른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

마차도는 토론 이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여성을 '2류 국민' 취급한다"며 "난 미국을 사랑한다. 여성을 혐오하는 대통령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 도중 클린턴이 자신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고, 감정이 복받쳐 울었다"며 선거에서 클린턴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마차도는 토론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성과 다름을 존중한다는 사실 때문에 당신은 위대하다"며 클린턴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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