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vs트럼프] 당신이 놓친 순간!

입력 2016.09.28 (18:44) 수정 2016.09.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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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TV토론을 끝내고 트럼프가 무대에서 내려와 한 말은?
"그래, 힐러리가 잘 했어. (Yeah, she did a good job)"



[영상 보기] http://twitter.com/ABC7Jory/status/780650468317892609

ABC7 뉴스 앵커 겸 기자인 조리 랜드가, 무대 뒤편에서 포착한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며 알려졌다. 물론 이 한 마디로 트럼프가 힐러리의 토론 승리를 인정했다고 해석하긴 어렵다. 다만 시무룩한 표정과 말투로 보건대, '힐러리는 논리적이고 준비된 모습을 보인 반면 트럼프는 자제력을 잃고 무너졌다'는 대체적인 평가를, 저 순간 본인도 감지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니야, 아니라고" "난 그런 적 없어"
상대 말 자르고 끼어들고, 남 말 안 듣고 내 말만 계속
콧방귀 끼고, 절레절레 고개짓… 비매너 지적받아


트럼프는 힐러리에게 할당된 발언 시간에 모두 70번을 끼어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분석했다. 47번인 클린턴에 비해서 횟수도 훨씬 많지만, 질적으로도 더 문제가 있다는 게 유력 언론사들의 공통적인 논평이다.

이번 토론은 정해진 방송 시간 안에 주어진 주제에 대해, 양측이 공평하게 의견을 펴고 논쟁해야 하는 형식이었다. 따라서 진행자가 부여하는 순서와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기본적인 예의조차 잘 지켜지지 않았다. 트럼프는 주로 "아니다" "틀렸다" "나는 그런 적 없다"는 식의 부인하는 말을 짧게 짧게 계속 내뱉어 클린턴의 말을 잘라먹었다.

"누가 그 얘기 알려줬어요?"
"틀렸어" "틀렸어" "당신이 틀렸다고" "당신 틀렸어"
"O.K! 확인해 봅시다" "확인해 봐요"


[영상 바로보기] http://www.vox.com/policy-and-politics/2016/9/26/13067798/trump-clinton-first-debate

사실 정상적인 진행 상황이라면, 이런 얘기는 상대의 발언이 끝나면 진행자가 반박할 시간을 주기 때문에 그 때 하는 것이다.
비언어적인 방식으로도 방해가 이뤄졌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한창 발언 중일 때 크게 한숨을 쉬고, 콧방귀를 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특히나 대통령 후보가 공식 토론 자리에서 보일 태도는 아니다.

흥분한 탓인지 자승자박에 해당하는 실언도 나왔다. 카지노와 관련해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중대한 지적을 하는 클린턴을 향해 "내가 현명한 거지"라고 비아냥거리듯 받아친 것이다.

클린턴은 한 번쯤 인상을 쓸 만도 했지만, 그녀는 철저히 대비한 듯 매번 여유롭게 반응했다. 여유가 지나쳐 "마음은 없고 머리만 있었다"는 비판적 기사들이 나왔을 정도다. 웃음과 몸짓 하나까지 마치 연습한 것처럼 흠잡을 데가 없어,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팩트체커 여러분, 이제 나설 때입니다!”

클린턴은 사사건건 아니라고 발뺌하는 트럼프와 직접 부딪히는 대신 카메라에 대고 "여러분! 팩트 체크 열심히 해주세요"라고 여러 번 얘기했다. 실제로 정치인들의 공약사항이나 발표내용을 확인하는 사이트인 '팩트체크'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텔레그래프, BBC, CNN 등 유수의 언론사들은 각각 양 후보의 발언을 검증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영상 바로가기] http://youtu.be/hh1Zsj_I1P4

<팩트체크>는 트럼프의 토론 내용에 대해 '거짓 4건', '근거 없음 1건', '사실과 다름 1건'을 지적했다. 클린턴에 대해선 '거짓 1건', '편파적 시각 1건'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거짓 2건', '사실과 다름 2건'이고, 클린턴의 경우 과거와 다르게 입장 바꿈 1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여론 동향은 이틀 뒤에 나와

토론 직후엔 클린턴에게 절대적으로 호의적인 것 같았던 여론이, 하루가 지나자 뒤집힌 양상으로 나타났다. 언론사가 각 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투표를 해보니, 오히려 트럼프가 토론을 더 잘했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게 나타난 것이다.

[연관 기사] ☞ 온라인 여론 조사에선 트럼프가 1차 토론 압승?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보수 쪽 지지자들이 이런 투표에 훨씬 적극적이기 때문에, 의견을 드러내지 않는 숨은 표를 감안하면 "알 수 없다"는 분석이다. 즉 힐러리가 잘 했더라도 압도적이진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첫 TV 토론 이후 달라진 의견까지 포함한 여론조사 결과는, 통상 토론일로부터 이틀 뒤에 발표된다. 두번째 TV 토론은 10월 9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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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vs트럼프] 당신이 놓친 순간!
    • 입력 2016-09-28 18:44:35
    • 수정2016-09-29 09:22:56
    국제
첫 TV토론을 끝내고 트럼프가 무대에서 내려와 한 말은?
"그래, 힐러리가 잘 했어. (Yeah, she did a good job)"



[영상 보기] http://twitter.com/ABC7Jory/status/780650468317892609

ABC7 뉴스 앵커 겸 기자인 조리 랜드가, 무대 뒤편에서 포착한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며 알려졌다. 물론 이 한 마디로 트럼프가 힐러리의 토론 승리를 인정했다고 해석하긴 어렵다. 다만 시무룩한 표정과 말투로 보건대, '힐러리는 논리적이고 준비된 모습을 보인 반면 트럼프는 자제력을 잃고 무너졌다'는 대체적인 평가를, 저 순간 본인도 감지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니야, 아니라고" "난 그런 적 없어"
상대 말 자르고 끼어들고, 남 말 안 듣고 내 말만 계속
콧방귀 끼고, 절레절레 고개짓… 비매너 지적받아


트럼프는 힐러리에게 할당된 발언 시간에 모두 70번을 끼어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분석했다. 47번인 클린턴에 비해서 횟수도 훨씬 많지만, 질적으로도 더 문제가 있다는 게 유력 언론사들의 공통적인 논평이다.

이번 토론은 정해진 방송 시간 안에 주어진 주제에 대해, 양측이 공평하게 의견을 펴고 논쟁해야 하는 형식이었다. 따라서 진행자가 부여하는 순서와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기본적인 예의조차 잘 지켜지지 않았다. 트럼프는 주로 "아니다" "틀렸다" "나는 그런 적 없다"는 식의 부인하는 말을 짧게 짧게 계속 내뱉어 클린턴의 말을 잘라먹었다.

"누가 그 얘기 알려줬어요?"
"틀렸어" "틀렸어" "당신이 틀렸다고" "당신 틀렸어"
"O.K! 확인해 봅시다" "확인해 봐요"


[영상 바로보기] http://www.vox.com/policy-and-politics/2016/9/26/13067798/trump-clinton-first-debate

사실 정상적인 진행 상황이라면, 이런 얘기는 상대의 발언이 끝나면 진행자가 반박할 시간을 주기 때문에 그 때 하는 것이다.
비언어적인 방식으로도 방해가 이뤄졌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한창 발언 중일 때 크게 한숨을 쉬고, 콧방귀를 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특히나 대통령 후보가 공식 토론 자리에서 보일 태도는 아니다.

흥분한 탓인지 자승자박에 해당하는 실언도 나왔다. 카지노와 관련해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중대한 지적을 하는 클린턴을 향해 "내가 현명한 거지"라고 비아냥거리듯 받아친 것이다.

클린턴은 한 번쯤 인상을 쓸 만도 했지만, 그녀는 철저히 대비한 듯 매번 여유롭게 반응했다. 여유가 지나쳐 "마음은 없고 머리만 있었다"는 비판적 기사들이 나왔을 정도다. 웃음과 몸짓 하나까지 마치 연습한 것처럼 흠잡을 데가 없어,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팩트체커 여러분, 이제 나설 때입니다!”

클린턴은 사사건건 아니라고 발뺌하는 트럼프와 직접 부딪히는 대신 카메라에 대고 "여러분! 팩트 체크 열심히 해주세요"라고 여러 번 얘기했다. 실제로 정치인들의 공약사항이나 발표내용을 확인하는 사이트인 '팩트체크'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텔레그래프, BBC, CNN 등 유수의 언론사들은 각각 양 후보의 발언을 검증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영상 바로가기] http://youtu.be/hh1Zsj_I1P4

<팩트체크>는 트럼프의 토론 내용에 대해 '거짓 4건', '근거 없음 1건', '사실과 다름 1건'을 지적했다. 클린턴에 대해선 '거짓 1건', '편파적 시각 1건'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거짓 2건', '사실과 다름 2건'이고, 클린턴의 경우 과거와 다르게 입장 바꿈 1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여론 동향은 이틀 뒤에 나와

토론 직후엔 클린턴에게 절대적으로 호의적인 것 같았던 여론이, 하루가 지나자 뒤집힌 양상으로 나타났다. 언론사가 각 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투표를 해보니, 오히려 트럼프가 토론을 더 잘했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게 나타난 것이다.

[연관 기사] ☞ 온라인 여론 조사에선 트럼프가 1차 토론 압승?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보수 쪽 지지자들이 이런 투표에 훨씬 적극적이기 때문에, 의견을 드러내지 않는 숨은 표를 감안하면 "알 수 없다"는 분석이다. 즉 힐러리가 잘 했더라도 압도적이진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첫 TV 토론 이후 달라진 의견까지 포함한 여론조사 결과는, 통상 토론일로부터 이틀 뒤에 발표된다. 두번째 TV 토론은 10월 9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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