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아프간, 지원 받으려면 난민 8만 명 받아라”

입력 2016.09.29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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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심사에서 탈락한 8만 명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지원을 줄이겠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연합(EU)이 오는 4~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공동 주최하는 아프간 지원 국제 콘퍼런스에서 아프간 정부에 이런 압박을 가할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자사가 입수한 EU 문서에 따르면 EU는 아프간 지원 규모를 아프간 정부의 본국 송환 난민 수용 규모와 연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서는 "아프간의 치안 상황과 주민들의 위험이 나빠지고 있고, 기록적인 수준의 테러와 민간인 희생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난민심사에서 탈락한) 8만 명을 넘는 이들이 가까운 장래에 송환될 필요가 있다"고 적시했다.

지원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려면 EU에서 되돌려보내려는 자국민 난민들을 받으라고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다. 지난해 EU 역내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한 아프간인은 19만 6천170명으로 시리아인 다음으로 많다.

하지만 올해 들어 EU 역내에서 자발적으로 본국으로 되돌아간 아프간인들은 약 5천 명에 그친다.

신문은 EU의 태도는 지원 규모와 난민 수용 규모를 연계하는 보다 포괄적인 전략의 일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EU는 터키 정부에도 EU에 들어온 난민을 다시 받는 조건으로 6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아프간 이외 니제르,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레바논, 리비아 등도 EU의 목표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EU가 난민들을 위험과 빈곤으로 다시 내몰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간에서는 탈레반 등의 공격으로 1만 1천 명이 숨지거나 신체장애를 입는 희생을 당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7월 수도 카불에서도 자살폭탄 공격으로 최소 80명이 목숨을 잃었고, 8월에는 수십 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대학 교내에서 공격당해 희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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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아프간, 지원 받으려면 난민 8만 명 받아라”
    • 입력 2016-09-29 03:39:05
    국제
"난민심사에서 탈락한 8만 명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지원을 줄이겠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연합(EU)이 오는 4~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공동 주최하는 아프간 지원 국제 콘퍼런스에서 아프간 정부에 이런 압박을 가할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자사가 입수한 EU 문서에 따르면 EU는 아프간 지원 규모를 아프간 정부의 본국 송환 난민 수용 규모와 연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서는 "아프간의 치안 상황과 주민들의 위험이 나빠지고 있고, 기록적인 수준의 테러와 민간인 희생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난민심사에서 탈락한) 8만 명을 넘는 이들이 가까운 장래에 송환될 필요가 있다"고 적시했다.

지원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려면 EU에서 되돌려보내려는 자국민 난민들을 받으라고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다. 지난해 EU 역내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한 아프간인은 19만 6천170명으로 시리아인 다음으로 많다.

하지만 올해 들어 EU 역내에서 자발적으로 본국으로 되돌아간 아프간인들은 약 5천 명에 그친다.

신문은 EU의 태도는 지원 규모와 난민 수용 규모를 연계하는 보다 포괄적인 전략의 일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EU는 터키 정부에도 EU에 들어온 난민을 다시 받는 조건으로 6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아프간 이외 니제르,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레바논, 리비아 등도 EU의 목표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EU가 난민들을 위험과 빈곤으로 다시 내몰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간에서는 탈레반 등의 공격으로 1만 1천 명이 숨지거나 신체장애를 입는 희생을 당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7월 수도 카불에서도 자살폭탄 공격으로 최소 80명이 목숨을 잃었고, 8월에는 수십 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대학 교내에서 공격당해 희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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