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기 씨 ‘조건부 부검영장’ 발부…“부검 반대”

입력 2016.09.29 (06:09) 수정 2016.09.29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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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법원이 어젯밤 고 백남기 씨 시신에 대한 부검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장소와 방법을 유가족과 합의해야 하는 등의 조건이 붙어있는데요.

유가족 측은 즉각 부검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송금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백남기 씨 시신에 대한 부검 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재판부는 부검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 손을 들어줬습니다.

단, 조건이 붙었습니다.

장소와 방법에 유가족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유가족이 원하는 장소에서 지정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했고,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영장 집행을 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집행 기간도 다음 달 25일까지로 정했습니다.

지난 25일 백 씨가 숨진 뒤 검찰은 한 번 기각과 추가 자료 제출까지 해가면서 영장을 손에 쥐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유가족은 영장 발부 직후 더욱 강경해졌습니다.

<인터뷰> 백도라지(故 백남기 씨 딸) :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 사람들의 손을 아버지에게 닿게 하고 싶지 않고요. 저희 가족은 절대 부검을 원하지 않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오늘부터 당장 유가족과 접촉해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집회에 참석했던 농민 백남기 씨는 경찰이 직사로 쏜 물대포에 맞은 뒤 혼수상태에 빠졌고, 317일 만인 지난 25일 숨졌습니다.

백 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는 부검에 반대하는 유가족과 투쟁본부 측의 밤샘 집회가 오늘로 닷새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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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백남기 씨 ‘조건부 부검영장’ 발부…“부검 반대”
    • 입력 2016-09-29 06:10:01
    • 수정2016-09-29 06: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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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법원이 어젯밤 고 백남기 씨 시신에 대한 부검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장소와 방법을 유가족과 합의해야 하는 등의 조건이 붙어있는데요.

유가족 측은 즉각 부검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송금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백남기 씨 시신에 대한 부검 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재판부는 부검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 손을 들어줬습니다.

단, 조건이 붙었습니다.

장소와 방법에 유가족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유가족이 원하는 장소에서 지정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했고,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영장 집행을 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집행 기간도 다음 달 25일까지로 정했습니다.

지난 25일 백 씨가 숨진 뒤 검찰은 한 번 기각과 추가 자료 제출까지 해가면서 영장을 손에 쥐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유가족은 영장 발부 직후 더욱 강경해졌습니다.

<인터뷰> 백도라지(故 백남기 씨 딸) :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 사람들의 손을 아버지에게 닿게 하고 싶지 않고요. 저희 가족은 절대 부검을 원하지 않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오늘부터 당장 유가족과 접촉해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집회에 참석했던 농민 백남기 씨는 경찰이 직사로 쏜 물대포에 맞은 뒤 혼수상태에 빠졌고, 317일 만인 지난 25일 숨졌습니다.

백 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는 부검에 반대하는 유가족과 투쟁본부 측의 밤샘 집회가 오늘로 닷새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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