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수해복구 장비 상표 가리고 공개

입력 2016.09.2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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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가 함경북도 수해복구 현장에 동원된 각종 건설장비를 보여주면서 상표를 의도적으로 지우거나 가린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5일과 16일, 25일, 28일 등 4차례에 걸쳐 불도저와 굴착기, 지게차 등을 동원한 복구현장의 사진을 공개했지만, 장비의 상표 부분은 모두 페인트를 사용해 지운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뷰하고 있는 북한 군인 뒤로 수해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굴착기 모습이 보인다(화면 왼쪽). 하지만 원래 상표가 있어야 할 굴착기 팔 부분이 모자이크 돼 있다. (출처: 북한 조선중앙TV)인터뷰하고 있는 북한 군인 뒤로 수해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굴착기 모습이 보인다(화면 왼쪽). 하지만 원래 상표가 있어야 할 굴착기 팔 부분이 모자이크 돼 있다. (출처: 북한 조선중앙TV)

조선중앙TV도 지난 20일 수해현장의 굴착기 작동 영상을 보여주면서 화면의 상표 부분만 모자이크 처리했다. 또, 지난 26일 방송엔 항구에서 굴착기를 하역하는 모습이 등장했지만 카메라는 상표 부분을 의도적으로 피해 갔다.

청진항에서 하역되고 있는 굴착기. 팔 부분만 교묘하게 카메라 앵글 밖에 위치해 굴착기의 상표가 식별되지 않는다. (출처: 북한 조선중앙TV)청진항에서 하역되고 있는 굴착기. 팔 부분만 교묘하게 카메라 앵글 밖에 위치해 굴착기의 상표가 식별되지 않는다. (출처: 북한 조선중앙TV)

대북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제재 강도가 갈수록 세지면서 북한이 제재 감시망을 피하고자 외국 제품의 상표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북한이 어렵게 감시망을 따돌리고 확보한 장비의 실체가 확인되면 구매 과정을 역추적해 추가 도입을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보유한 장비는 대부분 동남아 또는 중국에서 수입한 중고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자강력을 고취하기 위해 외제 상표를 보여주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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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매체, 수해복구 장비 상표 가리고 공개
    • 입력 2016-09-29 08:42:40
    정치
북한 매체가 함경북도 수해복구 현장에 동원된 각종 건설장비를 보여주면서 상표를 의도적으로 지우거나 가린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5일과 16일, 25일, 28일 등 4차례에 걸쳐 불도저와 굴착기, 지게차 등을 동원한 복구현장의 사진을 공개했지만, 장비의 상표 부분은 모두 페인트를 사용해 지운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뷰하고 있는 북한 군인 뒤로 수해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굴착기 모습이 보인다(화면 왼쪽). 하지만 원래 상표가 있어야 할 굴착기 팔 부분이 모자이크 돼 있다. (출처: 북한 조선중앙TV)
조선중앙TV도 지난 20일 수해현장의 굴착기 작동 영상을 보여주면서 화면의 상표 부분만 모자이크 처리했다. 또, 지난 26일 방송엔 항구에서 굴착기를 하역하는 모습이 등장했지만 카메라는 상표 부분을 의도적으로 피해 갔다.

청진항에서 하역되고 있는 굴착기. 팔 부분만 교묘하게 카메라 앵글 밖에 위치해 굴착기의 상표가 식별되지 않는다. (출처: 북한 조선중앙TV)
대북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제재 강도가 갈수록 세지면서 북한이 제재 감시망을 피하고자 외국 제품의 상표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북한이 어렵게 감시망을 따돌리고 확보한 장비의 실체가 확인되면 구매 과정을 역추적해 추가 도입을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보유한 장비는 대부분 동남아 또는 중국에서 수입한 중고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자강력을 고취하기 위해 외제 상표를 보여주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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