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품·무료관광…노인 노리는 악덕상술 주의”

사은품이나 무료관광을 미끼로 유인하는 등의 악덕 상술에 피해를 보는 고령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고령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77.0%(231명)가 최근 1년 동안 각종 악덕 상술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악덕 상술이란 공짜 물품 제공, 무료관광 제공, 신분 사칭, 설문조사 빙자 등 여러 기만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해 부당한 이익을 얻는 판매방법을 말한다. 내용별로 살펴보면 사은품(공짜) 제공으로 유인(70.7%)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무료관광 제공으로 유인(17.3%), 홍보관(떴다방)(14.3%) 유인이 이었다.

조사대상 중 59.0%(177명)는 악덕 상술로 인해 상품까지 구매했는데 구매 품목 중에서는 건강보조식품(51.4%)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생활용품·주방용품(45.8%), 건강침구류(27.7%), 건강보조기구(26.0%)의 순이었다. 상품을 구매한 이유(복수응답)로는 '질병 치료·건강에 좋다고 해서'가 46.3%로 가장 많았고 '싼 것 같아서'가 43.5%로 그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 중 악덕 상술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23.3%(70명)로 피해 금액은 1인당 연간 12만5천600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중 소비자의 연령이 확인된 7만9천246건을 분석했더니 60세 이상 소비자 피해는 6천664건(8.4%)로 나타났으며 이 중 악덕 상술 피해는 9.1%였다. 아울러 60세 이상 소비자가 악덕 상술과 관련해 가장 많이 피해구제를 신청한 품목은 상조서비스로, 721건 중 25.9%(187건)가 홍보관 유인 등 악덕 상술 관련이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홍보관이나 전시장 등 방문판매를 통해 물품을 계약할 때 사업자의 허위 과장 광고와 설명에 현혹되지 말고 본인에게 꼭 필요한 상품인지 신중히 판단해 충동구매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