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올림픽의 저주’?…‘경기장 건설 비용 급증’

입력 2016.09.29 (16:52) 수정 2016.09.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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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저주는 재연될 것인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장 건설 비용이 당초 계획의 7배까지 치솟는 곳이 나오는 등 천문학적인 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적자' 올림픽 우려가 크게 제기되고 있다.

고이케 도쿄도 지사는 28일 도의회 연설을 통해 최소한 3곳의 경기장에 대해 개최 장소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는 급증한 건설 비용 때문.

대표적으로 조정과 카누 경기장의 경우 원래 계획보다 건설비용이 7배 증가했다. 당초 도쿄에 흔히 있는 수로에 좌석 등을 설치해 69억 엔 정도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제는 491억엔이라는 말이나오고 있다. 조정경기장 한 곳에 우리 돈 5,000억 원 가량이 소요된다는 말이다.


바다로 이어지는 수로에 설치하려다 보니, 파도 영향을 막으려 방조제를 쌓고 주변에 바람 영향도 막으려 조림도 하겠다고 판을 벌이는 바람에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것. 전 도지사 당시 진행되던 이런 상황에 대해 신임 도지사가 브레이크를 걸었고, 도쿄도는 300km 북쪽인 미야기현의 조정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조정 경기장 뿐만이 아니다. 수영경기장은 당초 321억 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683억 엔으로 2배 늘었고, 배구 경기장 또한 176억엔에서 404억엔으로 건설비용이 2배 이상 늘었다고 NHK는 보도했다.


도쿄도는 이에 따라 경기장 건설 비용이 많이 늘어난 곳은 조정경기장 처럼 도쿄 이외의 지역에서 치르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도쿄도 내에 경기장을 짓지 않게 되는데, 지역민들은 반발하지 않을까? 각 지역에서 경기장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강한 우리로 보면 그런 의문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반응은 오히려 반대였다. 문제가 된 경기장 3곳이 예정돼 있는 도쿄 고토구의 주민들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장 보다는 경기장 건설 비용에 세금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섭섭하지만 장래를 위해 부담이 되는 경기장은 짓지않는 게 차라리 낫다는 것이다.

이번 리우 올림픽은 6조 7천 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6조 원을 쓴 4년 전 런던 올림픽보다 돈을 적게 썼지만, 올림픽의 저주는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도쿄 또한 올림픽 준비 비용으로 시끄러운 걸 보고 있노라면, 2년 후 평창 올림픽은 어떤 결과를 나을지 걱정이 앞선다. 올림픽의 저주는 평창을 비켜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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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도 ‘올림픽의 저주’?…‘경기장 건설 비용 급증’
    • 입력 2016-09-29 16:52:58
    • 수정2016-09-29 16:54:44
    취재K

올림픽의 저주는 재연될 것인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장 건설 비용이 당초 계획의 7배까지 치솟는 곳이 나오는 등 천문학적인 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적자' 올림픽 우려가 크게 제기되고 있다.

고이케 도쿄도 지사는 28일 도의회 연설을 통해 최소한 3곳의 경기장에 대해 개최 장소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는 급증한 건설 비용 때문.

대표적으로 조정과 카누 경기장의 경우 원래 계획보다 건설비용이 7배 증가했다. 당초 도쿄에 흔히 있는 수로에 좌석 등을 설치해 69억 엔 정도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제는 491억엔이라는 말이나오고 있다. 조정경기장 한 곳에 우리 돈 5,000억 원 가량이 소요된다는 말이다.


바다로 이어지는 수로에 설치하려다 보니, 파도 영향을 막으려 방조제를 쌓고 주변에 바람 영향도 막으려 조림도 하겠다고 판을 벌이는 바람에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것. 전 도지사 당시 진행되던 이런 상황에 대해 신임 도지사가 브레이크를 걸었고, 도쿄도는 300km 북쪽인 미야기현의 조정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조정 경기장 뿐만이 아니다. 수영경기장은 당초 321억 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683억 엔으로 2배 늘었고, 배구 경기장 또한 176억엔에서 404억엔으로 건설비용이 2배 이상 늘었다고 NHK는 보도했다.


도쿄도는 이에 따라 경기장 건설 비용이 많이 늘어난 곳은 조정경기장 처럼 도쿄 이외의 지역에서 치르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도쿄도 내에 경기장을 짓지 않게 되는데, 지역민들은 반발하지 않을까? 각 지역에서 경기장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강한 우리로 보면 그런 의문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반응은 오히려 반대였다. 문제가 된 경기장 3곳이 예정돼 있는 도쿄 고토구의 주민들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장 보다는 경기장 건설 비용에 세금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섭섭하지만 장래를 위해 부담이 되는 경기장은 짓지않는 게 차라리 낫다는 것이다.

이번 리우 올림픽은 6조 7천 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6조 원을 쓴 4년 전 런던 올림픽보다 돈을 적게 썼지만, 올림픽의 저주는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도쿄 또한 올림픽 준비 비용으로 시끄러운 걸 보고 있노라면, 2년 후 평창 올림픽은 어떤 결과를 나을지 걱정이 앞선다. 올림픽의 저주는 평창을 비켜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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