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 악몽’에 갇힌 알레포…닷새간 어린이 96명 사망

입력 2016.09.2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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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임시 휴전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무차별 공습과 포격이 이어지면서 반군 장악 지역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지난 23일 이후 닷새 동안 알레포 동부 지역에서 어린이만 최소 96명이 사망하고 22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저스틴 포사이스 유니세프 부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알레포의 어린이들은 현실 속 악몽에 갇혀 있다"며 "그들이 겪는 고통을 표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알레포 지역의 의료 시스템은 "무너지고 있다"며 인구 25만 명을 돌봐야 할 이 지역에서 의사가 30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인도주의 의료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시리아군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으로 알레포의 외상치료센터 5곳 중 2곳이 파괴돼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중 한 병원에서 환자 2명이 숨졌고, 빵을 배급받으려고 줄을 서 있던 주민 6명도 이날 포격에 희생됐다.

람지 에잘딘 람지 유엔 시리아 부특사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600여명의 부상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며 신속하게 다른 곳으로 이들을 옮겨지 않으면 추가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유엔에 따르면 알레포에서는 주민의 4분이 1 정도에게만 배급할 수 있는 식량이 남았고 의약품은 거의 떨어졌다.

에잘딘 람지 부특사는 "미국과 러시아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휴전 협정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주체를 명시하지 않은 채 병원에 대한 공격을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행동과 책임을 촉구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로 성사된 시리아의 임시 휴전은 일주일만인 19일 실패로 돌아갔으며, 이후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알레포에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지난주에만 25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급수 시설도 파괴돼 200만 명이 식수 위기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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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 속 악몽’에 갇힌 알레포…닷새간 어린이 96명 사망
    • 입력 2016-09-29 23:56:40
    국제
시리아 임시 휴전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무차별 공습과 포격이 이어지면서 반군 장악 지역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지난 23일 이후 닷새 동안 알레포 동부 지역에서 어린이만 최소 96명이 사망하고 22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저스틴 포사이스 유니세프 부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알레포의 어린이들은 현실 속 악몽에 갇혀 있다"며 "그들이 겪는 고통을 표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알레포 지역의 의료 시스템은 "무너지고 있다"며 인구 25만 명을 돌봐야 할 이 지역에서 의사가 30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인도주의 의료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시리아군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으로 알레포의 외상치료센터 5곳 중 2곳이 파괴돼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중 한 병원에서 환자 2명이 숨졌고, 빵을 배급받으려고 줄을 서 있던 주민 6명도 이날 포격에 희생됐다.

람지 에잘딘 람지 유엔 시리아 부특사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600여명의 부상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며 신속하게 다른 곳으로 이들을 옮겨지 않으면 추가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유엔에 따르면 알레포에서는 주민의 4분이 1 정도에게만 배급할 수 있는 식량이 남았고 의약품은 거의 떨어졌다.

에잘딘 람지 부특사는 "미국과 러시아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휴전 협정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주체를 명시하지 않은 채 병원에 대한 공격을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행동과 책임을 촉구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로 성사된 시리아의 임시 휴전은 일주일만인 19일 실패로 돌아갔으며, 이후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알레포에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지난주에만 25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급수 시설도 파괴돼 200만 명이 식수 위기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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