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강력한 안보리 대북 추가 제재 결의 지지”

입력 2016.09.30 (01:06) 수정 2016.09.30 (06: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연관 기사] ☞ [뉴스광장] 한·러 “강력하고 신속한 신규 제재 필요”

러시아가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도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보다 강력하고 신속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측 수석대표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부 아태지역 담당 차관과 회담하고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한-러 양국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해 안보리가 더욱 강력한 신규 결의를 조속히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이와 관련 러시아 측은 안보리 추가 결의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기존 안보리 결의 2270호 등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가속화에 대한 우리 측의 우려 표명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김 본부장은 소개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의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언론보도문에서 "양측이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기존 결의들을 보란 듯이 무시하는 데 대한 공통의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동시에 정치·군사적 압박 방법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비생산적임을 지적했다"면서 "이와 관련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국 배치 계획이 지역 안정과 안보에 위험하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북아 지역의 전반적 군사·정치적 긴장 완화와 대결적 구도 타파를 통해 교착상태에서 벗어나는 새롭고 창의적 접근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측 고위관계자는 러시아와의 회담을 끝으로 미·일·중·러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협의를 모두 마무리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안보리 대북 결의를 포함해 대북 압박 외교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가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와 함께 한반도 정세의 추가적 악화를 초래할 과도한 대응 조치 자제와 한반도 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대화 재개를 강조해온 만큼 한·미·일이 기대하는 수준의 강력한 안보리 제재를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회담은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오전 11시부터 약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시아, 강력한 안보리 대북 추가 제재 결의 지지”
    • 입력 2016-09-30 01:06:46
    • 수정2016-09-30 06:28:09
    국제

[연관 기사] ☞ [뉴스광장] 한·러 “강력하고 신속한 신규 제재 필요”

러시아가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도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보다 강력하고 신속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측 수석대표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부 아태지역 담당 차관과 회담하고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한-러 양국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해 안보리가 더욱 강력한 신규 결의를 조속히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이와 관련 러시아 측은 안보리 추가 결의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기존 안보리 결의 2270호 등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가속화에 대한 우리 측의 우려 표명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김 본부장은 소개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의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언론보도문에서 "양측이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기존 결의들을 보란 듯이 무시하는 데 대한 공통의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동시에 정치·군사적 압박 방법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비생산적임을 지적했다"면서 "이와 관련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국 배치 계획이 지역 안정과 안보에 위험하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북아 지역의 전반적 군사·정치적 긴장 완화와 대결적 구도 타파를 통해 교착상태에서 벗어나는 새롭고 창의적 접근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측 고위관계자는 러시아와의 회담을 끝으로 미·일·중·러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협의를 모두 마무리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안보리 대북 결의를 포함해 대북 압박 외교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가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와 함께 한반도 정세의 추가적 악화를 초래할 과도한 대응 조치 자제와 한반도 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대화 재개를 강조해온 만큼 한·미·일이 기대하는 수준의 강력한 안보리 제재를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회담은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오전 11시부터 약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