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랗게 젊은 것들에 수모 당하고” 국회의원에게 막말 논란

입력 2016.09.30 (14:57) 수정 2016.09.3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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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국정감사장에서 막말과 돌발 행동으로 도마에 올랐다.

야당만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늘(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소관 기관에 대한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원장직을 수락하는 과정에서 청와대나 교육부의 지시, 협조 요청이 없었는지" 묻자, 이기동 원장은 "목숨을 걸고 얘기한다" "뭐요?" 라고 고함을 친 뒤 갑자기 회의장에서 나가 화장실로 향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이 "일단 앉으시라"고 여러 차례 권고했지만 이 원장은 국감장을 빠져나갔다.

이 원장이 화장실에서 돌아온 직후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화장실에서 이 원장이 비서에게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내가 이런 수모를 당하고'라고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해 교문위 국감은 시작 1시간 40분 만에 중단됐다.

감사가 다시 시작된 뒤 이 원장은 "나이는 조금 먹었어도 부덕해 쉽게 흥분하고 화를 낸다"며 "잘못된 태도로 회의를 지연시킨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곧바로 사과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에게 몇차례 '선생님'이라고 표현해 부적절한 태도라는 지적을 받았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신임 원장으로 온 지 얼마되지 않았고 국정감사가 처음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자리는 학술토론회나 간담회 자리가 아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연구원 소속 교수 등이 제출한 연구보고서를 거론하며 "공산 폭도들이 제주 4.3 사건을 일으켰다"고 적시한 내용에 대해 묻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에 질의에는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오 의원은 "어떻게 정부가 공식 인정한 만 4천여 명의 희생자가 공산당 폭도에 의해서 희생됐다고 할 수가 있냐"며 강하게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당 안민석 의원도 오해할 만한 발언을 한 데 대해 공식 입장에 표명을 요구했고 이 원장은 "사건의 발단만 얘기하다 보니 오해를 초래했다"며 "당시 군·경의 잔인한 양민학살로 종결됐고 신중치 못한 발언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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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9-30 18:48:58
    사회
신임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국정감사장에서 막말과 돌발 행동으로 도마에 올랐다.

야당만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늘(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소관 기관에 대한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원장직을 수락하는 과정에서 청와대나 교육부의 지시, 협조 요청이 없었는지" 묻자, 이기동 원장은 "목숨을 걸고 얘기한다" "뭐요?" 라고 고함을 친 뒤 갑자기 회의장에서 나가 화장실로 향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이 "일단 앉으시라"고 여러 차례 권고했지만 이 원장은 국감장을 빠져나갔다.

이 원장이 화장실에서 돌아온 직후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화장실에서 이 원장이 비서에게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내가 이런 수모를 당하고'라고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해 교문위 국감은 시작 1시간 40분 만에 중단됐다.

감사가 다시 시작된 뒤 이 원장은 "나이는 조금 먹었어도 부덕해 쉽게 흥분하고 화를 낸다"며 "잘못된 태도로 회의를 지연시킨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곧바로 사과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에게 몇차례 '선생님'이라고 표현해 부적절한 태도라는 지적을 받았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신임 원장으로 온 지 얼마되지 않았고 국정감사가 처음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자리는 학술토론회나 간담회 자리가 아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연구원 소속 교수 등이 제출한 연구보고서를 거론하며 "공산 폭도들이 제주 4.3 사건을 일으켰다"고 적시한 내용에 대해 묻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에 질의에는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오 의원은 "어떻게 정부가 공식 인정한 만 4천여 명의 희생자가 공산당 폭도에 의해서 희생됐다고 할 수가 있냐"며 강하게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당 안민석 의원도 오해할 만한 발언을 한 데 대해 공식 입장에 표명을 요구했고 이 원장은 "사건의 발단만 얘기하다 보니 오해를 초래했다"며 "당시 군·경의 잔인한 양민학살로 종결됐고 신중치 못한 발언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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