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살린 시리아 난민 재단사

입력 2016.09.30 (17:41) 수정 2016.09.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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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길거리에 나와 '도와달라'고 요청했어요. 아주 다급해 보였죠."

이 여성에게 도데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캐나다 온타리오에 사는 데이비드 홉슨 씨가 전해들은 사연은 이렇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5일, 신부 조 씨는 결혼식 당일 웨딩드레스를 입다가 지퍼가 고장이 났다. 당시 결혼식 축하연을 위해 집 한 채를 빌려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한 상황, 그러나 집에는 반짓고리도 없었고 더욱이 드레스를 고칠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바로 가기] 원문기사

당황한 조 씨는 길거리에 나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고, 마침 옆 집 차고지 문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옆 집 주인은 데이비드 홉슨 씨, 사연을 들은 홉슨 씨는 이같은 해결책을 제시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주인공은 바로 홉스 씨의 집에 살고 있는 시리아 알레포 출신 난민, 이브라힘 두두 씨였다. 두두 씨는 캐나다에 온지 4일 밖에 되지 않아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두두 씨는 28년 경력의 장인 재단사였다. 구글 번역기로 소통하며 두두 씨가 고장난 웨딩드레스의 지퍼를 수선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4분이었다.

두두 씨는 시리아에서 캐나다로 망명할 때 재단 도구들을 모두 챙겨와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자칫 망칠뻔한 결혼식을 살린 두두 씨는 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심경을 밝혔다.

"신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우리 가족을 받아준 캐나다인들에게 진심으로 도움이 되고 싶어요."


두두 씨 가족처럼 정부와 한 기업가의 지원을 받아 캐나다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은 현재 100여명 정도이다.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진심을 나눈 시리아 난민과 캐나다 신부의 소식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민 2세대인 신랑 신부는 자신들이 캐나다인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결혼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사진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글을 남겼을까?




"저는 매주마다 결혼식 사진을 찍습니다. 한 커플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지요. 오늘 제 카메라에 담긴 화면은 이 세상 가장 불행한 곳에서 온 한 남자가 결혼식을 살리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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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식 살린 시리아 난민 재단사
    • 입력 2016-09-30 17:41:50
    • 수정2016-09-30 17:43:11
    취재K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길거리에 나와 '도와달라'고 요청했어요. 아주 다급해 보였죠."

이 여성에게 도데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캐나다 온타리오에 사는 데이비드 홉슨 씨가 전해들은 사연은 이렇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5일, 신부 조 씨는 결혼식 당일 웨딩드레스를 입다가 지퍼가 고장이 났다. 당시 결혼식 축하연을 위해 집 한 채를 빌려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한 상황, 그러나 집에는 반짓고리도 없었고 더욱이 드레스를 고칠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바로 가기] 원문기사

당황한 조 씨는 길거리에 나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고, 마침 옆 집 차고지 문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옆 집 주인은 데이비드 홉슨 씨, 사연을 들은 홉슨 씨는 이같은 해결책을 제시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주인공은 바로 홉스 씨의 집에 살고 있는 시리아 알레포 출신 난민, 이브라힘 두두 씨였다. 두두 씨는 캐나다에 온지 4일 밖에 되지 않아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두두 씨는 28년 경력의 장인 재단사였다. 구글 번역기로 소통하며 두두 씨가 고장난 웨딩드레스의 지퍼를 수선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4분이었다.

두두 씨는 시리아에서 캐나다로 망명할 때 재단 도구들을 모두 챙겨와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자칫 망칠뻔한 결혼식을 살린 두두 씨는 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심경을 밝혔다.

"신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우리 가족을 받아준 캐나다인들에게 진심으로 도움이 되고 싶어요."


두두 씨 가족처럼 정부와 한 기업가의 지원을 받아 캐나다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은 현재 100여명 정도이다.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진심을 나눈 시리아 난민과 캐나다 신부의 소식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민 2세대인 신랑 신부는 자신들이 캐나다인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결혼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사진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글을 남겼을까?




"저는 매주마다 결혼식 사진을 찍습니다. 한 커플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지요. 오늘 제 카메라에 담긴 화면은 이 세상 가장 불행한 곳에서 온 한 남자가 결혼식을 살리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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