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알레포 5살 소녀 극적 구조

입력 2016.09.30 (23:31) 수정 2016.09.3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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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리아의 임시 휴전이 일주일 만에 실패로 끝난 이후, 알레포를 중심으로 집중 공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차별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5살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이미 희생된 어린이가 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아빠!!!!"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서 들려오는 어린 소녀의 목소리.

<녹취> "이럴수가 우리가 곧 구해줄게!"

일일이 손으로 잔해를 걷어낸 끝에 소녀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녹취> "아빠 여기 너무 더러워요, 아무것도 안보여요."

<녹취> "걱정하지마 우리가 곧 구할거야, 그러면 얼굴도 씻고 물도 마실수 있어."

잿빛 먼지를 뒤집어 쓴 채 4시간 만에 구조된 다섯살 소녀는, 9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23명이 숨진 이날 공습의 유일한 생존자가 됐습니다.

휴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반군 요충지인 알레포 동부에 쏟아진 집중 공습으로 지난 한 주 동안 어린이 100명을 포함해 민간인 320명이 숨졌습니다.

알레포의 거리는 이미 어린이들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입니다.

<인터뷰> 라에드 알 살레(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 대표) : "알레포에는 더 이상 숨거나 피할 곳이 없습니다. 그저 집에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식량의 의료품은 물론 급수 시설조차 파괴된 알레포에 고립된 어린이는 10만 명이나 됩니다,

남으면 폭격이 이어지고, 떠나면 난민이 되어 떠도는 비극적 현실 속에 미국과 러시아의 시리아 휴전 논의는 다시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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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임시 휴전이 일주일 만에 실패로 끝난 이후, 알레포를 중심으로 집중 공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차별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5살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이미 희생된 어린이가 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아빠!!!!"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서 들려오는 어린 소녀의 목소리.

<녹취> "이럴수가 우리가 곧 구해줄게!"

일일이 손으로 잔해를 걷어낸 끝에 소녀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녹취> "아빠 여기 너무 더러워요, 아무것도 안보여요."

<녹취> "걱정하지마 우리가 곧 구할거야, 그러면 얼굴도 씻고 물도 마실수 있어."

잿빛 먼지를 뒤집어 쓴 채 4시간 만에 구조된 다섯살 소녀는, 9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23명이 숨진 이날 공습의 유일한 생존자가 됐습니다.

휴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반군 요충지인 알레포 동부에 쏟아진 집중 공습으로 지난 한 주 동안 어린이 100명을 포함해 민간인 320명이 숨졌습니다.

알레포의 거리는 이미 어린이들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입니다.

<인터뷰> 라에드 알 살레(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 대표) : "알레포에는 더 이상 숨거나 피할 곳이 없습니다. 그저 집에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식량의 의료품은 물론 급수 시설조차 파괴된 알레포에 고립된 어린이는 10만 명이나 됩니다,

남으면 폭격이 이어지고, 떠나면 난민이 되어 떠도는 비극적 현실 속에 미국과 러시아의 시리아 휴전 논의는 다시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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