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벌금 감액…금융시장 불안 해소

<앵커 멘트>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미국 정부로부터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는데요.

이 벌금을 상당 부분 감액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세계 증시가 다시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베를린 연결합니다.

이민우 특파원, 어제 유럽 증시에서 도이체방크의 주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구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일부 헤지펀드가 도이체방크로부터 자금을 회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이체방크 주가는 개장 초반 한때 10유로 아래로 폭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또다시 기록했었는데요.

그러나 미국 법무부가, 도이체방크에 부과한 벌금 백 40억 달러를, 54억 달러까지 낮추는 합의에 근접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치솟으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유럽과 (미국) 증시도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도이체방크의 급등과 함께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16일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택담보대출증권을 부실 판매한 혐의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백 40억 달러라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는데요.

이 벌금 탓에 은행이 파산할 것이라는 시장 불안 심리가 가중되면서,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 증시에 하락세를 불러왔습니다.

독일 최대 은행이 무너질 경우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몰고 온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된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미 법무부와 벌금 감액에 합의했다는 소식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로서도 세계적 경제 위기를 불러왔다는 책임을 피하기 위한 조처로 보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저금리와 경기 침체로 은행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이어서,

도이체방크뿐 아니라 유럽의 다른 은행에서도 언제든 다시 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