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쌀이 남아돈다지만…” 쓰레기처럼 묻고 버리고

입력 2016.10.0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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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한강변의 국유지.

고개숙인 벼들이 베이다 만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 2일 환경보전협회가 '국유지 무단 경작'이라며 수확을 앞둔 벼를 예취기로 밀자, 동네 주민들이 막아선 겁니다.

<인터뷰> 전 모 씨(인근 주민) : "수확철에 1,2주만 있으면 추수가 되는 건데 그걸 그냥 잡초 베듯이 베도 되는가, 아무리 국유지라 할지라도 경우에 안 맞는..."

환경부는 "자연복원 사업을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주민들은 "정작 쓰레기가 쌓일 때는 방치했다"며 항의했습니다.

국토부가 주인인 이 땅은 풍년을 이룬 논이었습니다.

그런데 땅의 사용 허가를 받은 새 임차인이 트랙터를 동원해 흙으로 벼를 덮어버렸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쌀이 남아돈다고 해도 굶주리고 이런 사람들이 많거든요. 추수를 해서 기탁을 한다든가 이런 방법도 많은데 근데 그거를 그냥 묻어버렸다는 게 안타까운 거죠."

<녹취> 자치단체 관계자 : "허가 당시에도 벼 베기 전 설마 성토하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습니다."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 자란 벼를 쓰레기처럼 다루는 행태에 씁쓸함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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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 쌀이 남아돈다지만…” 쓰레기처럼 묻고 버리고
    • 입력 2016-10-01 07:14:07
    사회
경기도 남한강변의 국유지.

고개숙인 벼들이 베이다 만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 2일 환경보전협회가 '국유지 무단 경작'이라며 수확을 앞둔 벼를 예취기로 밀자, 동네 주민들이 막아선 겁니다.

<인터뷰> 전 모 씨(인근 주민) : "수확철에 1,2주만 있으면 추수가 되는 건데 그걸 그냥 잡초 베듯이 베도 되는가, 아무리 국유지라 할지라도 경우에 안 맞는..."

환경부는 "자연복원 사업을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주민들은 "정작 쓰레기가 쌓일 때는 방치했다"며 항의했습니다.

국토부가 주인인 이 땅은 풍년을 이룬 논이었습니다.

그런데 땅의 사용 허가를 받은 새 임차인이 트랙터를 동원해 흙으로 벼를 덮어버렸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쌀이 남아돈다고 해도 굶주리고 이런 사람들이 많거든요. 추수를 해서 기탁을 한다든가 이런 방법도 많은데 근데 그거를 그냥 묻어버렸다는 게 안타까운 거죠."

<녹취> 자치단체 관계자 : "허가 당시에도 벼 베기 전 설마 성토하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습니다."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 자란 벼를 쓰레기처럼 다루는 행태에 씁쓸함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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