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연일 “미국 쇠퇴” 주장…제재 균열 의도

입력 2016.10.0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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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일 미국과 한반도 주변 국가간 갈등을 부각하며 미국의 "쇠퇴"를 주장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어제(9월 30일) '월간국제정세개관' 코너에서 "9월에 다른 열강들과 미국 사이의 갈등과 모순이 더욱 격화되었다"면서 "미국은 나날이 쇠퇴 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항저우(杭州) 도착 당시 '레드카펫'을 밟지 못한 사실을 거론하며 "오바마가 이런 푸대접을 받은 것으로 하여 미국은 크게 망신하고 중국은 세계에 자기의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시리아 내전 등 여러 문제를 둘러싼 러-미 모순도 격화됐다"면서 "명백한 것은 시리아 문제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쥐지 못하였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신문은 지난달 26일에는 '균열이 가는 필리핀-미국 우호관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날 필리핀-미국 관계가 버그러지고(사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의 고질적인 악습인 내정간섭 책동이 빚어낸 결과"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최근 정기열 중국 칭화(淸華)대 초빙교수 명의의 '브렉시트, 터키쿠데타, 무너지는 미국의 세계지배전략'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글에서 "미국의 제국적 세계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북한의 이런 모습은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추가적인 대북제재가 논의되는 상황에 제재에 균열을 일으키고 미국을 비방함으로써 내부 불만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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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매체, 연일 “미국 쇠퇴” 주장…제재 균열 의도
    • 입력 2016-10-01 22:46:48
    정치
북한이 연일 미국과 한반도 주변 국가간 갈등을 부각하며 미국의 "쇠퇴"를 주장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어제(9월 30일) '월간국제정세개관' 코너에서 "9월에 다른 열강들과 미국 사이의 갈등과 모순이 더욱 격화되었다"면서 "미국은 나날이 쇠퇴 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항저우(杭州) 도착 당시 '레드카펫'을 밟지 못한 사실을 거론하며 "오바마가 이런 푸대접을 받은 것으로 하여 미국은 크게 망신하고 중국은 세계에 자기의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시리아 내전 등 여러 문제를 둘러싼 러-미 모순도 격화됐다"면서 "명백한 것은 시리아 문제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쥐지 못하였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신문은 지난달 26일에는 '균열이 가는 필리핀-미국 우호관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날 필리핀-미국 관계가 버그러지고(사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의 고질적인 악습인 내정간섭 책동이 빚어낸 결과"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최근 정기열 중국 칭화(淸華)대 초빙교수 명의의 '브렉시트, 터키쿠데타, 무너지는 미국의 세계지배전략'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글에서 "미국의 제국적 세계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북한의 이런 모습은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추가적인 대북제재가 논의되는 상황에 제재에 균열을 일으키고 미국을 비방함으로써 내부 불만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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