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조원 태부족에 잠수함 세워둘 판”

입력 2016.10.04 (10:12) 수정 2016.10.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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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맞서 우리 군도 잠수함 전력을 증강 중인 가운데, 정작 잠수함 승조원을 충원하기가 쉽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의원이 해군본부 등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잠수함 부사관의 최근 3년 간 지원율은 60%대에 그쳤다. 부족한 인원은 해군에서 강제 지명해 채웠다. 게다가 최근 3년 간 만기전역자 외에 100여 명의 잠수함 부사관이 군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잠수함 부사관은 잠수함 승조원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필수 인력이다. 이런 잠수함 부사관들이 잠수함 근무를 기피하는 것은 수상함보다 열악한 환경 탓이다. 잠수함 승조원들은 1회 20여일, 1년을 기준으로 180여일을 좁은 실내에서 근무한다. 잠수함 내 1인 당 평균 거주공간은 3.93㎡로 15.45㎡인 수상함의 ¼정도에 불과하며, 물 부족으로 잠수함 승조 시에는 화장실과 세면장 이용도 어렵다. 여기에 평소 밀폐된 공간에서 긴급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긴장감과 소음통제 등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등도 크다.

김 의원은 "한국군의 핵심 무기인 잠수함을 증강하는데 있어서 숙련된 인력과 운영 능력을 먼저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잠수함 근무 수당을 올리고, 진급시 혜택을 주는 등 군의 적극적인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잠수함 탄도미사일, SLBM을 시험발사하는 등 비대칭 무기인 잠수함 전력을 확충하는데 맞서, 우리 군은 2020년부터 장보고Ⅲ급 신형 잠수함 9척을 순차적으로 전력화하는 등 수중 전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209급 잠수함의 퇴역 시기를 늦춰 특수함으로 개조해 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잠수함 승조원의 대규모 충원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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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조원 태부족에 잠수함 세워둘 판”
    • 입력 2016-10-04 10:12:03
    • 수정2016-10-04 14:35:17
    정치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맞서 우리 군도 잠수함 전력을 증강 중인 가운데, 정작 잠수함 승조원을 충원하기가 쉽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의원이 해군본부 등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잠수함 부사관의 최근 3년 간 지원율은 60%대에 그쳤다. 부족한 인원은 해군에서 강제 지명해 채웠다. 게다가 최근 3년 간 만기전역자 외에 100여 명의 잠수함 부사관이 군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잠수함 부사관은 잠수함 승조원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필수 인력이다. 이런 잠수함 부사관들이 잠수함 근무를 기피하는 것은 수상함보다 열악한 환경 탓이다. 잠수함 승조원들은 1회 20여일, 1년을 기준으로 180여일을 좁은 실내에서 근무한다. 잠수함 내 1인 당 평균 거주공간은 3.93㎡로 15.45㎡인 수상함의 ¼정도에 불과하며, 물 부족으로 잠수함 승조 시에는 화장실과 세면장 이용도 어렵다. 여기에 평소 밀폐된 공간에서 긴급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긴장감과 소음통제 등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등도 크다.

김 의원은 "한국군의 핵심 무기인 잠수함을 증강하는데 있어서 숙련된 인력과 운영 능력을 먼저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잠수함 근무 수당을 올리고, 진급시 혜택을 주는 등 군의 적극적인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잠수함 탄도미사일, SLBM을 시험발사하는 등 비대칭 무기인 잠수함 전력을 확충하는데 맞서, 우리 군은 2020년부터 장보고Ⅲ급 신형 잠수함 9척을 순차적으로 전력화하는 등 수중 전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209급 잠수함의 퇴역 시기를 늦춰 특수함으로 개조해 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잠수함 승조원의 대규모 충원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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