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피하는 게 제일!’…美 초강력 허리케인에 2백만명 대피길

입력 2016.10.07 (11:27) 수정 2016.10.0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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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9] ‘매슈’ 美 상륙 피해 속출…2백만 명 대피

아이티 등 카리브 해 섬나라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의 미국 동남부 지역 상륙이 임박함에 따라 이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에 따라 주민 2백만 명이 허리케인을 피해 대피 길에 오르는 등 미국 사회가 허리케인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 조치에 따라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은 공조해 현지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 학교·관공서 대부분 문 닫고... 디즈니 월드·씨 월드 등 전면 폐쇄

최고시속 22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4급 허리케인 매슈는 카리브 해 빈국 아이티를 강타해 많게는 최소 백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뒤 미국 동남부를 향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 월드, 유니버설스튜디오, 씨 월드 등의 주요 관광시설이 전면 폐쇄됐다. 또 플로리다로 운항하는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고, 각 학교와 관공서도 대부분 문을 닫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지아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주 자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허리케인에 대비하고 있다.


전날 주 정부의 강제 대피 명령에 따라 플로리다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200만 명으로 대피 길에 올랐다. 이는 2012년 미국 동부해안을 휩쓴 허리케인 샌디 이후 가장 많은 대피 인원으로 플로리다 주에서 150만 명,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50만 명이 매슈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서쪽 내륙 방향으로 피난길에 올랐다.

플로리다 주의 한 상점 직원이 텅 빈 생수 판매대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P)플로리다 주의 한 상점 직원이 텅 빈 생수 판매대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P)

■ '이번 허리케인은 당신을 죽일 수도'... 무조건 대피하라고 호소

플로리다주의 스콧 주지사는 "이번 허리케인은 당신을 죽일 것(This storm will kill you)"이라는 강력한 표현으로 매슈 상륙 예상 지역 거주민에게 무조건 대피하라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파손된 건물이나 재산은 다시 복구할 수 있지만, 생명은 잃으면 그것으로 끝"이라면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므로 대피 명령을 받은 주민들은 반드시 그에 따르라"고 촉구했다. 플로리다 주 방위군 1천500명이 사태 예방 작업에 선제 투입된 가운데 나머지 5천 명도 지원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최소 백 명 이상이 사망한 아이티에서 한 주민이 무너진 주택을 고치고 있다. (사진=AP)최소 백 명 이상이 사망한 아이티에서 한 주민이 무너진 주택을 고치고 있다. (사진=AP)

■ "아이티 사망자 최소 108명"

지난 2010년 대지진의 후유증에 신음하는 아이티는 매슈의 직격탄을 맞아 또다시 폐허 수준으로 변했다. 프랑수아 아니크 조제프 아이티 내무부 장관은 이날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가 최소 108명이라고 발표했다. 도로 유실로 구조대가 아직 접근하지 못한 피해 지역이 많아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희생자의 수가 261명이라고 전했고, 스페인의EFE 통신은 264명까지 치솟아 아이티 전체가 대재앙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쓰러진 나무 또는 강풍에 날아온 건물 잔해에 깔리거나 급격하게 불어난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고 조제프 장관은 덧붙였다. 아이티 북서부 제레미에서는 건물의 80%가 무너지고 바깥으로 이어지는 도로, 전화, 전기가 모두 끊겨 주민들이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UN 관계자는 35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식량·식수난까지 겹쳐 도움이 절실한 형편이라고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 바하마 제도, 쿠바 등 매슈가 관통한 카리브 해 다른 나라의 사망자는 모두 합쳐 한 자릿수에 불과하나 아이티에서만 수백 명이 희생됐다.

허리케인으로 바하마 제도의 한 주유소 지붕이 무너진 모습 (사진=AP)허리케인으로 바하마 제도의 한 주유소 지붕이 무너진 모습 (사진=AP)

■ "예측 불가능한 매슈"

매슈는 기상 상황에 따라 난폭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띤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밝혔다. 매슈의 진행 방향을 볼 때 미국 본토에서 가장 남쪽인 플로리다 주에 가장 먼저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 어디에도 상륙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기상 전문 사이트인 아큐웨더는 6일 오후부터 8일 오전까지가 허리케인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며 10일 오전 1급으로 세력을 약화해 해상에서 소멸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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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07 11:27:31
    • 수정2016-10-07 22: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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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9] ‘매슈’ 美 상륙 피해 속출…2백만 명 대피 아이티 등 카리브 해 섬나라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의 미국 동남부 지역 상륙이 임박함에 따라 이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에 따라 주민 2백만 명이 허리케인을 피해 대피 길에 오르는 등 미국 사회가 허리케인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 조치에 따라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은 공조해 현지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 학교·관공서 대부분 문 닫고... 디즈니 월드·씨 월드 등 전면 폐쇄 최고시속 22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4급 허리케인 매슈는 카리브 해 빈국 아이티를 강타해 많게는 최소 백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뒤 미국 동남부를 향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 월드, 유니버설스튜디오, 씨 월드 등의 주요 관광시설이 전면 폐쇄됐다. 또 플로리다로 운항하는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고, 각 학교와 관공서도 대부분 문을 닫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지아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주 자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허리케인에 대비하고 있다. 전날 주 정부의 강제 대피 명령에 따라 플로리다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200만 명으로 대피 길에 올랐다. 이는 2012년 미국 동부해안을 휩쓴 허리케인 샌디 이후 가장 많은 대피 인원으로 플로리다 주에서 150만 명,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50만 명이 매슈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서쪽 내륙 방향으로 피난길에 올랐다. 플로리다 주의 한 상점 직원이 텅 빈 생수 판매대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P) ■ '이번 허리케인은 당신을 죽일 수도'... 무조건 대피하라고 호소 플로리다주의 스콧 주지사는 "이번 허리케인은 당신을 죽일 것(This storm will kill you)"이라는 강력한 표현으로 매슈 상륙 예상 지역 거주민에게 무조건 대피하라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파손된 건물이나 재산은 다시 복구할 수 있지만, 생명은 잃으면 그것으로 끝"이라면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므로 대피 명령을 받은 주민들은 반드시 그에 따르라"고 촉구했다. 플로리다 주 방위군 1천500명이 사태 예방 작업에 선제 투입된 가운데 나머지 5천 명도 지원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최소 백 명 이상이 사망한 아이티에서 한 주민이 무너진 주택을 고치고 있다. (사진=AP) ■ "아이티 사망자 최소 108명" 지난 2010년 대지진의 후유증에 신음하는 아이티는 매슈의 직격탄을 맞아 또다시 폐허 수준으로 변했다. 프랑수아 아니크 조제프 아이티 내무부 장관은 이날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가 최소 108명이라고 발표했다. 도로 유실로 구조대가 아직 접근하지 못한 피해 지역이 많아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희생자의 수가 261명이라고 전했고, 스페인의EFE 통신은 264명까지 치솟아 아이티 전체가 대재앙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쓰러진 나무 또는 강풍에 날아온 건물 잔해에 깔리거나 급격하게 불어난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고 조제프 장관은 덧붙였다. 아이티 북서부 제레미에서는 건물의 80%가 무너지고 바깥으로 이어지는 도로, 전화, 전기가 모두 끊겨 주민들이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UN 관계자는 35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식량·식수난까지 겹쳐 도움이 절실한 형편이라고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 바하마 제도, 쿠바 등 매슈가 관통한 카리브 해 다른 나라의 사망자는 모두 합쳐 한 자릿수에 불과하나 아이티에서만 수백 명이 희생됐다. 허리케인으로 바하마 제도의 한 주유소 지붕이 무너진 모습 (사진=AP) ■ "예측 불가능한 매슈" 매슈는 기상 상황에 따라 난폭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띤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밝혔다. 매슈의 진행 방향을 볼 때 미국 본토에서 가장 남쪽인 플로리다 주에 가장 먼저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 어디에도 상륙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기상 전문 사이트인 아큐웨더는 6일 오후부터 8일 오전까지가 허리케인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며 10일 오전 1급으로 세력을 약화해 해상에서 소멸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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