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 입수] 멕시코 영사 실토 “현지 법 몰라서…사과”

입력 2016.10.07 (15:42) 수정 2016.10.07 (20: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6일, 멕시코 현지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6일, 멕시코 현지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멕시코 법원의 판결이 나온 이후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되자 대사관 측의 태도가 달라졌다.

지금까지 장기간 감옥에 갇혀있는 한국인 양 모 씨에게 "할 바를 다 했다"던 것에서, "담당 영사가 현지 법률에 미숙해 벌어진 일"이라며 제대로 대처를 못 한 부분이 있다고 시인했다. 아울러 '접대부'라는 용어를 사용하거나 '유죄로 단정지은 듯한 발언을 한 부분'에 대해서도 양00 씨 본인과 주변인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KBS는 이임걸 영사가 국정감사에서 진술한 녹취를 입수했다. 아래는 일부 발췌 내용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멕시코 현지 국정감사(6일)
위원 및 증인 발언 중 일부 발췌]

●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이임걸 증인이 제대로 대처를 못 해서 이런 사건이 터졌다고 생각은 안 하십니까?"

▼ 이임걸/ 멕시코 영사
"좀 미흡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재국(멕시코) 법령에 대해서
제가 좀 더 알았더라면 현장에서 즉각즉각 대처를 했을 텐데...
조금 더...통역이라든지, 아니면... 자문변호사 출장비가 있었다면 그 때 새벽에라도
'나와라' 해서 같이 가서 했으면..."

●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그러니까 결론을 말하면, 증인이 제대로 대처를 못 한 부분이 있다...이런 거죠?"

▼ 이임걸/ 멕시코 영사
"예, 그렇습니다."

● 설훈/외교통일위 위원
"무죄 추정 원칙이잖아요. 경찰대학 나오셨죠?"

▼ 이임걸/ 멕시코 영사
"네, 맞습니다"

●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그런데 이 분(종업원)들을 접대부라고 단정을 하고, 양00 씨가 틀림없이 유죄다...
이런 식으로 결론을 내리고 얘기를 주고 받고 그랬죠?"

▼ 이임걸/ 멕시코 영사
"그건 아니고...다만 표현이 조금 신중하지 못 해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그 점에 대해서 사과를 했습니까?"

▼ 이임걸/ 멕시코 영사
"아..."
(설훈 위원/ 안 했죠?)
"네..."
(지금까지도 사과한 적이 없죠?)
"예, 없습니다."
(그럼 지금은 사과할 생각이 있습니까?)
"예. 사과할 생각 있습니다"


지난 8,9월 KBS 취재 당시 이임걸 영사 측의 입장은 <재외국민 보호? 그런 '의무' 없어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외교부는 당시 사건의 진상 확인을 요청하자 "기사 나오는 것을 보고 답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제 답변할 준비가 됐을지 궁금하다. 아울러 이임걸 영사가 양00 씨와 주변인들에게 사과할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지도 지켜볼 일이다.

[연관기사] ☞ ‘멕시코 옥살이 판결문’ 입수…“증거 없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녹취 입수] 멕시코 영사 실토 “현지 법 몰라서…사과”
    • 입력 2016-10-07 15:42:56
    • 수정2016-10-07 20:19:06
    취재K
6일, 멕시코 현지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멕시코 법원의 판결이 나온 이후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되자 대사관 측의 태도가 달라졌다.

지금까지 장기간 감옥에 갇혀있는 한국인 양 모 씨에게 "할 바를 다 했다"던 것에서, "담당 영사가 현지 법률에 미숙해 벌어진 일"이라며 제대로 대처를 못 한 부분이 있다고 시인했다. 아울러 '접대부'라는 용어를 사용하거나 '유죄로 단정지은 듯한 발언을 한 부분'에 대해서도 양00 씨 본인과 주변인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KBS는 이임걸 영사가 국정감사에서 진술한 녹취를 입수했다. 아래는 일부 발췌 내용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멕시코 현지 국정감사(6일)
위원 및 증인 발언 중 일부 발췌]

●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이임걸 증인이 제대로 대처를 못 해서 이런 사건이 터졌다고 생각은 안 하십니까?"

▼ 이임걸/ 멕시코 영사
"좀 미흡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재국(멕시코) 법령에 대해서
제가 좀 더 알았더라면 현장에서 즉각즉각 대처를 했을 텐데...
조금 더...통역이라든지, 아니면... 자문변호사 출장비가 있었다면 그 때 새벽에라도
'나와라' 해서 같이 가서 했으면..."

●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그러니까 결론을 말하면, 증인이 제대로 대처를 못 한 부분이 있다...이런 거죠?"

▼ 이임걸/ 멕시코 영사
"예, 그렇습니다."

● 설훈/외교통일위 위원
"무죄 추정 원칙이잖아요. 경찰대학 나오셨죠?"

▼ 이임걸/ 멕시코 영사
"네, 맞습니다"

●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그런데 이 분(종업원)들을 접대부라고 단정을 하고, 양00 씨가 틀림없이 유죄다...
이런 식으로 결론을 내리고 얘기를 주고 받고 그랬죠?"

▼ 이임걸/ 멕시코 영사
"그건 아니고...다만 표현이 조금 신중하지 못 해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 설훈/ 외교통일위 위원
"그 점에 대해서 사과를 했습니까?"

▼ 이임걸/ 멕시코 영사
"아..."
(설훈 위원/ 안 했죠?)
"네..."
(지금까지도 사과한 적이 없죠?)
"예, 없습니다."
(그럼 지금은 사과할 생각이 있습니까?)
"예. 사과할 생각 있습니다"


지난 8,9월 KBS 취재 당시 이임걸 영사 측의 입장은 <재외국민 보호? 그런 '의무' 없어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외교부는 당시 사건의 진상 확인을 요청하자 "기사 나오는 것을 보고 답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제 답변할 준비가 됐을지 궁금하다. 아울러 이임걸 영사가 양00 씨와 주변인들에게 사과할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지도 지켜볼 일이다.

[연관기사] ☞ ‘멕시코 옥살이 판결문’ 입수…“증거 없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