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한글 사랑 모두가 나서야

입력 2016.10.08 (07:44) 수정 2016.10.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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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태 해설위원]

내일은 570돌 한글날입니다. 매년 한글날을 맞아 우리들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글을 사랑하자는 다짐을 합니다. 유네스코도 여기에 동감해 1997년 한글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런데 한글은 잘 보존되고, 사랑받고 있을까요?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패스각', '낫닝겐'은 각각 '통과할 것 같다', '사람이 아닌 것처럼 뛰어나다'는 뜻을 지닌 청소년의 스마트폰 채팅 용어입니다. 청소년이 SNS 상에서 그들만의 속어를 사용한 것은 오래된 일입니다. SNS 상의 속어 사용은 어른도 마찬가집니다. 문제는 청소년의 경우 SNS 대화가 일상화되면서 일반 대화도 오염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글 보존과 사랑을 이끌어야 할 공공기관도 한글 홀대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올 4월부터 6월까지 정부 보도자료 3천500여 건을 분석해보니 1건 당 평균 5.8개 정도의 외국어 표현이 발견됐습니다. 최근 소비 진작을 위해 벌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경우 ‘축제’의 뜻으로 생소한 '페스타'를 사용했습니다. 한식문화체험공간을 표현한 'k-스타일 허브'는 외국인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관공서와 대기업 명칭, 방송 프로그램도 우리말 대신 영어 표기 일색입니다. 우리말이 훼손당하는 사례는 너무나 많아 한글날을 맞이하기가 부끄러울 정돕니다.

한류가 확산되면서 한글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홀대하는 한글을 세계인이 사랑할리 없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글을 더욱 빛내는 일은 온 국민의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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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한글 사랑 모두가 나서야
    • 입력 2016-10-08 07:45:21
    • 수정2016-10-08 09: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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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태 해설위원] 내일은 570돌 한글날입니다. 매년 한글날을 맞아 우리들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글을 사랑하자는 다짐을 합니다. 유네스코도 여기에 동감해 1997년 한글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런데 한글은 잘 보존되고, 사랑받고 있을까요?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패스각', '낫닝겐'은 각각 '통과할 것 같다', '사람이 아닌 것처럼 뛰어나다'는 뜻을 지닌 청소년의 스마트폰 채팅 용어입니다. 청소년이 SNS 상에서 그들만의 속어를 사용한 것은 오래된 일입니다. SNS 상의 속어 사용은 어른도 마찬가집니다. 문제는 청소년의 경우 SNS 대화가 일상화되면서 일반 대화도 오염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글 보존과 사랑을 이끌어야 할 공공기관도 한글 홀대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올 4월부터 6월까지 정부 보도자료 3천500여 건을 분석해보니 1건 당 평균 5.8개 정도의 외국어 표현이 발견됐습니다. 최근 소비 진작을 위해 벌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경우 ‘축제’의 뜻으로 생소한 '페스타'를 사용했습니다. 한식문화체험공간을 표현한 'k-스타일 허브'는 외국인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관공서와 대기업 명칭, 방송 프로그램도 우리말 대신 영어 표기 일색입니다. 우리말이 훼손당하는 사례는 너무나 많아 한글날을 맞이하기가 부끄러울 정돕니다. 한류가 확산되면서 한글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홀대하는 한글을 세계인이 사랑할리 없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글을 더욱 빛내는 일은 온 국민의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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