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참한 착취 생활…가혹한 수탈 피해 ‘탈북’

입력 2016.10.11 (21:03) 수정 2016.10.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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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 북한 노동자들이 집단 탈북을 단행할 정도로 북한 당국의 수탈은 심각합니다.

계속되는 착취에 해외 북한 노동자들은 인간 이하의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노동자가 일하는 러시아의 한 공사 현장.

밥을 만 국 한 그릇에 삶은 계란 한 개로 끼니를 때우고 중노동을 이어갑니다.

<녹취> 북한 노동자(음성변조) : "우리 동지들이 나가서 작은 집에 변소 만들고 거기에 식당 전개(설치)했대. 그런데 식당 한쪽에선 대변을 본다는거야."

이렇게 해서 버는 돈은 한달에 많아야 110만 원 정도.

이 가운데 75만 원 가량은 국가계획분이란 명목으로 매달 북한 당국에 상납됩니다.

상납금을 못 채우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고, 송환 뒤에도 미납금을 메꿔야 하는 가혹한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이를 악물고 버틸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 북한 노동자(음성변조) : "돌아가서 '계획분' 못했던 걸 준다는게, 여기서는 돈을 벌기 때문에 수월하지만 조선(북한)에 가서는 돈이 있어야지..."

이같은 압박을 견디다 못해 지난 1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북한 노동자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지난 3월 카타르에서는 북한 노동자 2명이 현지 경찰서로 도망치기도 했습니다.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에만 2만 8천 명, 전 세계에 5만 8천 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신변 불안 등으로 인해 탈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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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비참한 착취 생활…가혹한 수탈 피해 ‘탈북’
    • 입력 2016-10-11 21:03:44
    • 수정2016-10-11 22: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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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 북한 노동자들이 집단 탈북을 단행할 정도로 북한 당국의 수탈은 심각합니다.

계속되는 착취에 해외 북한 노동자들은 인간 이하의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노동자가 일하는 러시아의 한 공사 현장.

밥을 만 국 한 그릇에 삶은 계란 한 개로 끼니를 때우고 중노동을 이어갑니다.

<녹취> 북한 노동자(음성변조) : "우리 동지들이 나가서 작은 집에 변소 만들고 거기에 식당 전개(설치)했대. 그런데 식당 한쪽에선 대변을 본다는거야."

이렇게 해서 버는 돈은 한달에 많아야 110만 원 정도.

이 가운데 75만 원 가량은 국가계획분이란 명목으로 매달 북한 당국에 상납됩니다.

상납금을 못 채우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고, 송환 뒤에도 미납금을 메꿔야 하는 가혹한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이를 악물고 버틸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 북한 노동자(음성변조) : "돌아가서 '계획분' 못했던 걸 준다는게, 여기서는 돈을 벌기 때문에 수월하지만 조선(북한)에 가서는 돈이 있어야지..."

이같은 압박을 견디다 못해 지난 1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북한 노동자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지난 3월 카타르에서는 북한 노동자 2명이 현지 경찰서로 도망치기도 했습니다.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에만 2만 8천 명, 전 세계에 5만 8천 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신변 불안 등으로 인해 탈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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