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日에 전한 조선 양탄자 ‘조선철(朝鮮綴)’이 돌아왔다

입력 2016.10.12 (07:30) 수정 2016.10.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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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선시대에도 바닥에 까는 양탄자를 썼다는 사실, 혹시 아시나요?

우리에겐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조선 양탄자'가 일본에선 '조선철'이라고 불리며 귀하게 보존돼 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결한 인품을 상징하는 다섯 마리의 학과 장수와 부귀를 기원하는 나비.

산양과 염소 털을 사용해 독특한 소재와 기법이 돋보이는 이 카페트는 조선 통신사 일행이 전해줬다고 해서 일본에서 '조선철'이라고 불렸습니다.

<인터뷰> 요시다 고지로(일본인 소장자) : "세계의 장식품 중에서 상당히 독특한, 유니크한 부분이 제 마음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치를 금하라는 조선 왕실의 하교와 함께 우리 고유의 온돌 문화가 확산되면서 백성들의 일상에서 사라진 겁니다.

반면 일본에선 귀족 집안의 걸개나 깔개로 쓰였고 교토의 전통 축제인 '기온마쯔리'에서 가마의 걸개로도 사용돼 왔습니다.

이번에 한국 전시를 위해 들여온 작품을 분석한 결과 조선의 유물로 판명됐습니다.

<인터뷰> 심연옥(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 "(조선철과 한국 박물관의 유물이) 똑같은 섬유이고 제작지가 같다라는 결론이 났고, 우리나라 재래종 염소와 산양의 털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일본 교토에 남아있는 조선철은 약 백여 점.

조선 중기 무렵 정교한 작품은 일본 문화재로도 지정돼 있어서 잊혀진 조선 카페트의 역사를 복원할 귀중한 자료로 주목됩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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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광장] 日에 전한 조선 양탄자 ‘조선철(朝鮮綴)’이 돌아왔다
    • 입력 2016-10-12 07:35:15
    • 수정2016-10-12 09: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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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선시대에도 바닥에 까는 양탄자를 썼다는 사실, 혹시 아시나요?

우리에겐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조선 양탄자'가 일본에선 '조선철'이라고 불리며 귀하게 보존돼 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결한 인품을 상징하는 다섯 마리의 학과 장수와 부귀를 기원하는 나비.

산양과 염소 털을 사용해 독특한 소재와 기법이 돋보이는 이 카페트는 조선 통신사 일행이 전해줬다고 해서 일본에서 '조선철'이라고 불렸습니다.

<인터뷰> 요시다 고지로(일본인 소장자) : "세계의 장식품 중에서 상당히 독특한, 유니크한 부분이 제 마음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치를 금하라는 조선 왕실의 하교와 함께 우리 고유의 온돌 문화가 확산되면서 백성들의 일상에서 사라진 겁니다.

반면 일본에선 귀족 집안의 걸개나 깔개로 쓰였고 교토의 전통 축제인 '기온마쯔리'에서 가마의 걸개로도 사용돼 왔습니다.

이번에 한국 전시를 위해 들여온 작품을 분석한 결과 조선의 유물로 판명됐습니다.

<인터뷰> 심연옥(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 "(조선철과 한국 박물관의 유물이) 똑같은 섬유이고 제작지가 같다라는 결론이 났고, 우리나라 재래종 염소와 산양의 털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일본 교토에 남아있는 조선철은 약 백여 점.

조선 중기 무렵 정교한 작품은 일본 문화재로도 지정돼 있어서 잊혀진 조선 카페트의 역사를 복원할 귀중한 자료로 주목됩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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