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동기 마지막 여행…목격자 필사의 구조

입력 2016.10.15 (07:09) 수정 2016.10.1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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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 피해자들은 울산의 한 회사에 같이 입사했다가 4년 전 퇴직한 입사 동기들과 그들의 지인들입니다.

세 쌍의 부부가 함께 참변을 당해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는데요.

이번 사고에서도 위험을 무릅 쓴 의인들이 있었습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인을 떠나 보낸 버스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60대 남자.

혹시 부인이 남긴 자취라도 있을까?....

버스안을 살펴봅니다.

<녹취> 사고 생존자 (음성변조) : "제가 (버스) 뒤쪽에서 집사람한테 갈 수가 없더라고요. 차 밖에서 쪽문 쪽문 불렀는데 탈출을 못했어요."

천만다행 목숨은 구했지만, 살아 남은 사람들의 마음도 천근만근입니다.

1979년 같이 입사해 퇴직 후에도 막역하게 지내왔던 동기 부부 중 3쌍이 이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김정임(사고 생존자) : "형제같이 지내던 사이에요. 40년 가까이 됐죠. 우리 입사일이 6월 1일이거든요. 육동회라고..."

구급차도 소방차도 도착하지 못한 순간.

발을 동동 구르던 사람들 사이에 이번에도 의인은 있었습니다.

어렵게 화마를 피한 피해자들을 태워 병원으로 달린 2년 차 윤리교사 소현섭 씨.

<인터뷰> 소현섭(묵호고등학교 교사) : "환자가 잘못될 수도 있는 상황이고...그래도 안전하게 이분들을 병원에 모셔다 드렸다는 게 안도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위험을 무릅 쓴 의인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걷잡을 수 없이 옮겨 붙은 화마는 귀중한 10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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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5 07:10:32
    • 수정2016-10-15 07: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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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 피해자들은 울산의 한 회사에 같이 입사했다가 4년 전 퇴직한 입사 동기들과 그들의 지인들입니다.

세 쌍의 부부가 함께 참변을 당해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는데요.

이번 사고에서도 위험을 무릅 쓴 의인들이 있었습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인을 떠나 보낸 버스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60대 남자.

혹시 부인이 남긴 자취라도 있을까?....

버스안을 살펴봅니다.

<녹취> 사고 생존자 (음성변조) : "제가 (버스) 뒤쪽에서 집사람한테 갈 수가 없더라고요. 차 밖에서 쪽문 쪽문 불렀는데 탈출을 못했어요."

천만다행 목숨은 구했지만, 살아 남은 사람들의 마음도 천근만근입니다.

1979년 같이 입사해 퇴직 후에도 막역하게 지내왔던 동기 부부 중 3쌍이 이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김정임(사고 생존자) : "형제같이 지내던 사이에요. 40년 가까이 됐죠. 우리 입사일이 6월 1일이거든요. 육동회라고..."

구급차도 소방차도 도착하지 못한 순간.

발을 동동 구르던 사람들 사이에 이번에도 의인은 있었습니다.

어렵게 화마를 피한 피해자들을 태워 병원으로 달린 2년 차 윤리교사 소현섭 씨.

<인터뷰> 소현섭(묵호고등학교 교사) : "환자가 잘못될 수도 있는 상황이고...그래도 안전하게 이분들을 병원에 모셔다 드렸다는 게 안도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위험을 무릅 쓴 의인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걷잡을 수 없이 옮겨 붙은 화마는 귀중한 10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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