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배고픈 멧돼지, 서울을 휘젓다 …멧돼지 지도 보세요!!

입력 2016.10.17 (15:24) 수정 2016.10.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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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멧돼지 출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821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매달 평균 11번 멧돼지가 도심에 출현한 겁니다.

전체의 70%를 차지한 곳이 종로구(311건), 은평구(129건), 성북구(121건)인데, 북한산과 인왕산, 북악산 등 주요 산과 가깝기 때문입니다.


하룻밤 사이 서울 종로경찰서에는 모두 5건의 멧돼지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어제 밤 10시쯤, 서울 종로구 사직터널 인근에서 2마리가 지나간다는 첫 신고가 경찰서에 접수됐습니다. 경찰과 동원된 엽사는 도로와 주택가, 경복궁 등 문화재 인근에 나타난 멧돼지 2마리 가운데 한 마리를 사살했습니다. 다른 한 마리는 달아났습니다.

3시간 반 뒤, 경복궁역 인근에서 1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앞서 놓쳤던 한 마리가 산으로 돌아가지 않고, 주택가를 어슬렁거리는 것으로 추측한 엽사는 2시 20분쯤, 종로구 수송동의 주택가에서 목격된 멧돼지를 잡아 소동은 마무리됐습니다.

"멧돼지가 돌아다녀요." 문화재 주변 멧돼지 소동

지난 토요일, 사적 208호 서울 성북구 정릉에는 하루 관람객 입장이 통제됐습니다. 자정쯤, CCTV에 멧돼지 한 마리가 정릉 안을 서성이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토요일 낮, 엽사 7명이 동원돼 멧돼지 2마리가 사살됐습니다. 정릉의 뒤쪽 밤나무와 도토리밭은 모두 헤집어진 상태였습니다. 멧돼지는 코로 땅속을 파서 굼벵이, 지렁이 등을 먹거나 동물 사체를 먹기도 합니다. 이날 잡힌 180kg, 150kg에 달하는 멧돼지 두 마리는 인근에 있던 강아지를 물었던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다행히 정릉 자체 문화재 손실은 없었습니다.

지난 14일 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과 주말 사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서울 송파구 거여동 등 모두 주택가에서 멧돼지가 발견됐습니다. 하루에 3~4건 이상씩 멧돼지 목격 신고와 사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두 북한산과 남한산성 등에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 내려온 걸로 추정됩니다. 지난 5년 동안 서울 도심에서 멧돼지 출현은 가을철에 집중됐습니다. 절반가량인 369건이 9월~ 11월 사이에 접수됐습니다. 월동 준비를 앞두고 먹이를 찾아서 인근 도심으로까지 나선 겁니다. 지난해 포획된 멧돼지는 만 8천 마리에 달합니다.

등을 보이지 말고 소리 죽여 도망가기

홍제동에서 달리던 도로에 치인 멧돼지는 앞다리가 부러졌습니다. 5년 정도 자라면 몸집이 수백kg 에 달하는 멧돼지와 충돌하면 차와 운전자 모두 큰 충격을 받습니다. 흥분하면 거칠게 날뛰는 본능상 차 밖으로 나가 멧돼지를 살피면 더 큰 위험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또 멧돼지는 무리 지어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습성도 있습니다. 작은 멧돼지를 보고 다가가면 근처에서 어미 멧돼지가 나타나 공격당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직진성이 강하기 때문에 마주쳤을 경우 방향을 자주 바꿔 도망을 가고, 등을 보이거나 소리를 지르면 더 거칠게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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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배고픈 멧돼지, 서울을 휘젓다 …멧돼지 지도 보세요!!
    • 입력 2016-10-17 15:24:32
    • 수정2016-10-17 15:24:53
    취재후·사건후
도심에서 멧돼지 출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821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매달 평균 11번 멧돼지가 도심에 출현한 겁니다. 전체의 70%를 차지한 곳이 종로구(311건), 은평구(129건), 성북구(121건)인데, 북한산과 인왕산, 북악산 등 주요 산과 가깝기 때문입니다. 하룻밤 사이 서울 종로경찰서에는 모두 5건의 멧돼지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어제 밤 10시쯤, 서울 종로구 사직터널 인근에서 2마리가 지나간다는 첫 신고가 경찰서에 접수됐습니다. 경찰과 동원된 엽사는 도로와 주택가, 경복궁 등 문화재 인근에 나타난 멧돼지 2마리 가운데 한 마리를 사살했습니다. 다른 한 마리는 달아났습니다. 3시간 반 뒤, 경복궁역 인근에서 1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앞서 놓쳤던 한 마리가 산으로 돌아가지 않고, 주택가를 어슬렁거리는 것으로 추측한 엽사는 2시 20분쯤, 종로구 수송동의 주택가에서 목격된 멧돼지를 잡아 소동은 마무리됐습니다. "멧돼지가 돌아다녀요." 문화재 주변 멧돼지 소동 지난 토요일, 사적 208호 서울 성북구 정릉에는 하루 관람객 입장이 통제됐습니다. 자정쯤, CCTV에 멧돼지 한 마리가 정릉 안을 서성이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토요일 낮, 엽사 7명이 동원돼 멧돼지 2마리가 사살됐습니다. 정릉의 뒤쪽 밤나무와 도토리밭은 모두 헤집어진 상태였습니다. 멧돼지는 코로 땅속을 파서 굼벵이, 지렁이 등을 먹거나 동물 사체를 먹기도 합니다. 이날 잡힌 180kg, 150kg에 달하는 멧돼지 두 마리는 인근에 있던 강아지를 물었던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다행히 정릉 자체 문화재 손실은 없었습니다. 지난 14일 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과 주말 사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서울 송파구 거여동 등 모두 주택가에서 멧돼지가 발견됐습니다. 하루에 3~4건 이상씩 멧돼지 목격 신고와 사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두 북한산과 남한산성 등에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 내려온 걸로 추정됩니다. 지난 5년 동안 서울 도심에서 멧돼지 출현은 가을철에 집중됐습니다. 절반가량인 369건이 9월~ 11월 사이에 접수됐습니다. 월동 준비를 앞두고 먹이를 찾아서 인근 도심으로까지 나선 겁니다. 지난해 포획된 멧돼지는 만 8천 마리에 달합니다. 등을 보이지 말고 소리 죽여 도망가기 홍제동에서 달리던 도로에 치인 멧돼지는 앞다리가 부러졌습니다. 5년 정도 자라면 몸집이 수백kg 에 달하는 멧돼지와 충돌하면 차와 운전자 모두 큰 충격을 받습니다. 흥분하면 거칠게 날뛰는 본능상 차 밖으로 나가 멧돼지를 살피면 더 큰 위험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또 멧돼지는 무리 지어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습성도 있습니다. 작은 멧돼지를 보고 다가가면 근처에서 어미 멧돼지가 나타나 공격당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직진성이 강하기 때문에 마주쳤을 경우 방향을 자주 바꿔 도망을 가고, 등을 보이거나 소리를 지르면 더 거칠게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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