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까지 낳았는데…사라진 약혼자 8년만에 찾고보니

입력 2016.10.17 (17:27) 수정 2016.10.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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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여대생이던 A 씨는 여름 방학을 맞아 부산을 여행 중이었다.

당시 22살이었던 A 씨는 부산에서 유명 프로듀서 밑에서 기획사 설립을 준비한다는 강 모(당시 33세) 씨를 만났다.

서울로 돌아온 A 씨는 강 씨와 강남 지역 유명 기획사 앞에서 자주 만났다. 강 씨는 자신이 유명 드라마를 다수 제작한 피디와 절친한 사이이며 동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씨와 마음이 통했던 A 씨는 급속히 가까워졌고 서로 사귀기로 했다. 그해 가을 A 씨는 강 씨의 아이를 임신했고 둘은 결혼을 약속했다.

강 씨는 A 씨 부모와 친척들을 찾아가 인사했고, 서울 유명 프로듀서와 친분이 있으며 사업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씨의 부모는 강 씨를 믿었고, 장차 사위가 될 그에게 적게는 300만원부터 많게는 1천200만원까지 투자금을 보태주기 시작했다.

2008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강 씨는 A 씨 아버지와 친척 5명으로부터 총 30여회에 걸쳐 3억60만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빌렸다.

강 씨는 유명 PD와 친분을 내세워 자신의 기획사가 성공할 것이며 주식이 상장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A 씨 가족을 속였다.

뱃속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던 2009년 6월께 강 씨는 A 씨와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강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A 씨는 강남의 기획사에 찾아갔다. 모든 것이 거짓인 것을 깨달은 A 씨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A 씨는 2009년 5월 강 씨를 사기혐의와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고소했다. 강 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었고, 사기 전과 11범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기다렸지만, 8년간 강 씨의 행적은 자취를 감췄다.

그러던 지난 11일 강 씨는 인천에서 또 다른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강 씨는 "사업에 실패해 집사람을 볼 면목이 없어서 숨어 살았다"고 진술했다.

A 씨는 강 씨를 엄하게 처벌해 줄 것을 경찰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17일 사기혐의로 강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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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까지 낳았는데…사라진 약혼자 8년만에 찾고보니
    • 입력 2016-10-17 17:27:15
    • 수정2016-10-18 18:01:58
    사회
2008년 8월 여대생이던 A 씨는 여름 방학을 맞아 부산을 여행 중이었다.

당시 22살이었던 A 씨는 부산에서 유명 프로듀서 밑에서 기획사 설립을 준비한다는 강 모(당시 33세) 씨를 만났다.

서울로 돌아온 A 씨는 강 씨와 강남 지역 유명 기획사 앞에서 자주 만났다. 강 씨는 자신이 유명 드라마를 다수 제작한 피디와 절친한 사이이며 동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씨와 마음이 통했던 A 씨는 급속히 가까워졌고 서로 사귀기로 했다. 그해 가을 A 씨는 강 씨의 아이를 임신했고 둘은 결혼을 약속했다.

강 씨는 A 씨 부모와 친척들을 찾아가 인사했고, 서울 유명 프로듀서와 친분이 있으며 사업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씨의 부모는 강 씨를 믿었고, 장차 사위가 될 그에게 적게는 300만원부터 많게는 1천200만원까지 투자금을 보태주기 시작했다.

2008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강 씨는 A 씨 아버지와 친척 5명으로부터 총 30여회에 걸쳐 3억60만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빌렸다.

강 씨는 유명 PD와 친분을 내세워 자신의 기획사가 성공할 것이며 주식이 상장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A 씨 가족을 속였다.

뱃속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던 2009년 6월께 강 씨는 A 씨와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강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A 씨는 강남의 기획사에 찾아갔다. 모든 것이 거짓인 것을 깨달은 A 씨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A 씨는 2009년 5월 강 씨를 사기혐의와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고소했다. 강 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었고, 사기 전과 11범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기다렸지만, 8년간 강 씨의 행적은 자취를 감췄다.

그러던 지난 11일 강 씨는 인천에서 또 다른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강 씨는 "사업에 실패해 집사람을 볼 면목이 없어서 숨어 살았다"고 진술했다.

A 씨는 강 씨를 엄하게 처벌해 줄 것을 경찰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17일 사기혐의로 강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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