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서 청동제 풍탁 출토…“발해의 말갈 지배 증거”

입력 2016.10.19 (14:37) 수정 2016.10.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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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해주 서남부 지역에서 발해의 말갈 지배 사실을 입증해주는 청동제 풍탁(風鐸)이 나왔다. 풍탁은 풍경처럼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으로, 말갈의 힘이 미쳤던 지역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 유물이다. 말갈은 만주족의 선조로, 만주 동북부와 한반도 북부에 거주했던 민족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8월 2일부터 한 달간 연해주 라즈돌나야 강가 구릉에 자리한 시넬니코보-1 유적의 보루(堡壘) 내부를 조사해 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약 10㎝의 청동제 풍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역사고고민족지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청동제 풍탁 외에도 말갈과 발해의 토기, 팔찌, 돌로 만든 화살촉 등이 나왔다. 유구(건물의 자취)로는 수혈(竪穴, 아래로 판 구멍) 주거지 10여 기를 비롯해 저장 구덩이, 석축 벽의 기초 등이 확인됐다.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시넬니코보-1 유적의 보루 건물을 조사해 성벽 남쪽에서 돌을 쌓은 흔적을 찾아낸 바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은 "지난해와 올해 발굴 성과를 보면 이곳의 지배 세력이 말갈에서 발해로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발해가 토착 집단인 말갈을 제압하고 고유의 방식으로 보루를 운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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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해주서 청동제 풍탁 출토…“발해의 말갈 지배 증거”
    • 입력 2016-10-19 14:37:29
    • 수정2016-10-19 16:18:09
    문화
러시아 연해주 서남부 지역에서 발해의 말갈 지배 사실을 입증해주는 청동제 풍탁(風鐸)이 나왔다. 풍탁은 풍경처럼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으로, 말갈의 힘이 미쳤던 지역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 유물이다. 말갈은 만주족의 선조로, 만주 동북부와 한반도 북부에 거주했던 민족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8월 2일부터 한 달간 연해주 라즈돌나야 강가 구릉에 자리한 시넬니코보-1 유적의 보루(堡壘) 내부를 조사해 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약 10㎝의 청동제 풍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역사고고민족지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청동제 풍탁 외에도 말갈과 발해의 토기, 팔찌, 돌로 만든 화살촉 등이 나왔다. 유구(건물의 자취)로는 수혈(竪穴, 아래로 판 구멍) 주거지 10여 기를 비롯해 저장 구덩이, 석축 벽의 기초 등이 확인됐다.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시넬니코보-1 유적의 보루 건물을 조사해 성벽 남쪽에서 돌을 쌓은 흔적을 찾아낸 바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은 "지난해와 올해 발굴 성과를 보면 이곳의 지배 세력이 말갈에서 발해로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발해가 토착 집단인 말갈을 제압하고 고유의 방식으로 보루를 운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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