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시진핑 내일 정상회담…남중국해 안보 지형 바뀌나

입력 2016.10.19 (16:04) 수정 2016.10.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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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친중' 행보를 보여 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회동이 남중국해 외교·안보 지형에 몰고 올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세력 확장에 나서는 중국과 이에 맞서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통해 대중 포위망 구축에 나선 미국 모두에 필리핀의 전략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 앞서 중국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는 중국, 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전통적 우방인 미국과 거리를 두고 중국에 손을 내미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필리핀은 미국과 2014년 EDCA를 체결하고 서부 팔라완 섬의 안토니오 바티스타 공군기지 등 5개 군사기지를 미군에 제공해 24년 만에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을 허용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실제로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을 재검토하거나 백지화할 경우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 ISEAS 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맬컴 쿡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최근 하이난 섬에 배치한 핵무기 탑재 잠수함이 미국 본토에 대한 선제 혹은 보복 핵 공격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남중국해를 지나 서태평양에 진출해야 한다"며 중국에 대한 필리핀의 전략적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 잠수함의 최적 이동 경로는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루손 해협"이라면서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이 무산될 경우 감시망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필리핀이 마냥 친중 일변도를 걷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리처드 헤이다리언 필리핀 드라살대 교수는 필리핀 안보의 높은 미국 의존도나 국민의 친미 정서 등을 고려할 때 "두테르테는 미국과의 기존 협정을 만지작거릴 수는 있겠지만, 미국과의 동맹을 크게 훼손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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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10-19 18:00:10
    국제
'반미 친중' 행보를 보여 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회동이 남중국해 외교·안보 지형에 몰고 올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세력 확장에 나서는 중국과 이에 맞서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통해 대중 포위망 구축에 나선 미국 모두에 필리핀의 전략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 앞서 중국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는 중국, 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전통적 우방인 미국과 거리를 두고 중국에 손을 내미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필리핀은 미국과 2014년 EDCA를 체결하고 서부 팔라완 섬의 안토니오 바티스타 공군기지 등 5개 군사기지를 미군에 제공해 24년 만에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을 허용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실제로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을 재검토하거나 백지화할 경우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 ISEAS 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맬컴 쿡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최근 하이난 섬에 배치한 핵무기 탑재 잠수함이 미국 본토에 대한 선제 혹은 보복 핵 공격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남중국해를 지나 서태평양에 진출해야 한다"며 중국에 대한 필리핀의 전략적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 잠수함의 최적 이동 경로는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루손 해협"이라면서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이 무산될 경우 감시망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필리핀이 마냥 친중 일변도를 걷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리처드 헤이다리언 필리핀 드라살대 교수는 필리핀 안보의 높은 미국 의존도나 국민의 친미 정서 등을 고려할 때 "두테르테는 미국과의 기존 협정을 만지작거릴 수는 있겠지만, 미국과의 동맹을 크게 훼손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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