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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늘이 탁한데”…미세먼지 수치는 ‘보통’?
입력 2016.10.19 (18:14) | 수정 2016.10.19 (21:56) 멀티미디어 뉴스
“이렇게 하늘이 탁한데”…미세먼지 수치는 ‘보통’?

[연관기사] ☞ [뉴스9] 20일 미세먼지에 짙은 안개…야외활동 주의

하늘이 종일 뿌옇다. 이번 주 들어 잿빛이 하루하루 더 짙어지고 있다. 보기만 해도 숨이 막혀오는데 미세먼지 수치는 '보통'이다. 기사에서는 안개라고 한다. 왜 그런 걸까?


19일(오늘) 날씨 기사의 댓글은 온통 중국 성토장이다. 뿌연 하늘이 중국 미세먼지 탓이란 주장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중국과 가까운 백령도는 이틀째 가시거리가 20km 안팎이다. 울릉도와 제주도 같은 다른 섬들도 마찬가지다. 가시거리가 뚝 떨어진 곳은 내륙 지역이다. 19일(오늘) 오전 8시 기준으로 양평과 대관령, 안동 등 내륙 곳곳이 가시거리가 1km 아래로 떨어졌다. 한낮인 정오 무렵에도 이천과 구미 등 내륙 지역은 가시거리가 5km 안팎에 머물렀다.

뿌연 하늘 주 원인은 '복사 안개'

기상청은 이번 주 가시거리가 떨어진 주원인이 가을철에 흔히 끼는 '복사 안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복사 안개는 주로 고기압권 내에서 맑고 바람이 잔잔한 날 야간에 지표의 열이 원활히 빠져나갈 때 발생한다. 지면 부근이 급격히 식으면서 공기 중의 수증기가 맺혀 물방울, 즉 안개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안개가 짙게 낄 경우 햇빛에 의해 안개가 흩어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바람도 잔잔하면 낮 동안에도 안개가 남는 경우가 잦다. 실제 이번 주 들어 한반도 부근에는 계속해서 이동성 고기압이 머물고 있다. 서울 지역의 평균 풍속은 초속 1.5m 안팎으로 매우 잔잔한 상태였다.

푸른 하늘과 잿빛 하늘 모두 가을의 특징


가을철 복사 안개는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다. 기상청의 평년(1981~2010년 평균) 안개 지속 시간을 봐도 10월이 전국 평균 24.5시간으로 연중 가장 길었다. 파란 하늘도 가을 하늘의 특징이지만, 잿빛 하늘도 자주 나타나는 것이 원래 가을 하늘의 특징이다. 동풍이 불어 습기와 먼지를 제거해줄 때는 파란 하늘이 나타나다가도 바람이 멎으면 금세 안개와 오염 물질이 쌓이는 기상 환경 때문이다.

휴대용 측정기는 '주의보' 수준, 왜?

그렇다면 19일(오늘) 미세먼지 농도는 어땠을까?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미세먼지(PM2.5) 농도는 서울과 부산, 대구가 31㎍/㎥이고, 인천과 충남, 전북이 36㎍/㎥ 등으로 대부분 30㎍/㎥ 안팎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준으로 보통(15~50㎍/㎥) 수준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휴대용 측정기로 측정한 수치가 이보다 3~4배 이상 높아 100㎍/㎥을 넘었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제보다. 주의보가 발령돼야 할 수준이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걸까? 전문가에게 원인을 물었다.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은 휴대용 측정 센서의 신뢰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휴대용 측정기의 센서는 습기를 제거하지 못해 이를 미세먼지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임 부소장은 "특히 안개가 낀 날은 수분까지 미세먼지로 인식하기 때문에 농도가 훨씬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낮은 농도에서 센서의 관측 정확도다. 임 부소장은 "휴대용 측정기의 경우 중국처럼 수 백㎍/㎥까지 높아지는 환경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우리나라처럼 수 십~100㎍/㎥ 정도의 낮은 환경에서는 오차가 수 배에 달할 수 있어 신뢰도가 극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의 휴대용 관측 장비는 중국 등에서 생산된 저가의 센서를 조립한 장비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장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WHO 권고치 초과해도 국내 기준은 '보통'

또 한 가지 제기되는 문제는 국내 미세먼지 농도의 기준이다. 19일(오늘) 미세먼지(PM2.5) 농도가 국내 기준으로는 '보통' 수준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권고치(25㎍/㎥)는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같은 수치인데도 서로 다른 행동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보니 시민들은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임 부소장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기 환자, 임산부 등 민감군의 위험성까지 고려한 수치"라고 밝혔다. 따라서 19일(오늘) 정도의 수치에서는 민감군의 경우 장시간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건강한 성인이라면 이 정도의 환경에서는 바깥 활동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임 부소장은 "국내에서도 민감군에 보다 주의를 줄 수 있도록 미세먼지 기준의 분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닥으로 떨어진 환경 당국 신뢰… 소통 노력 절실

여느 해처럼 올해도 10월 들어 안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과거보다 많은 사람이 미세먼지에 민감해지다 보니 뿌연 하늘만 봐도 지레 불안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실제 건강의 유해성을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눈으로 보이는 하늘이 아닌 관측 기기에 나타난 수치이다. 미세먼지 측정 환경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환경부 자료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관측 자료만이 아니라 예보와 정책 모두 믿음을 잃었다. 개인이 비용을 들여 중국산 측정기를 사서 관측 자료를 공유하는 촌극이 빚어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검증이라도 거치는 공식 환경 관측 자료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료라고 입을 모은다. 결국 실제 '관측' 자료와 시민들의 체감 사이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환경 당국의 소통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 “이렇게 하늘이 탁한데”…미세먼지 수치는 ‘보통’?
    • 입력 2016.10.19 (18:14)
    • 수정 2016.10.19 (21:56)
    멀티미디어 뉴스
“이렇게 하늘이 탁한데”…미세먼지 수치는 ‘보통’?

[연관기사] ☞ [뉴스9] 20일 미세먼지에 짙은 안개…야외활동 주의

하늘이 종일 뿌옇다. 이번 주 들어 잿빛이 하루하루 더 짙어지고 있다. 보기만 해도 숨이 막혀오는데 미세먼지 수치는 '보통'이다. 기사에서는 안개라고 한다. 왜 그런 걸까?


19일(오늘) 날씨 기사의 댓글은 온통 중국 성토장이다. 뿌연 하늘이 중국 미세먼지 탓이란 주장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중국과 가까운 백령도는 이틀째 가시거리가 20km 안팎이다. 울릉도와 제주도 같은 다른 섬들도 마찬가지다. 가시거리가 뚝 떨어진 곳은 내륙 지역이다. 19일(오늘) 오전 8시 기준으로 양평과 대관령, 안동 등 내륙 곳곳이 가시거리가 1km 아래로 떨어졌다. 한낮인 정오 무렵에도 이천과 구미 등 내륙 지역은 가시거리가 5km 안팎에 머물렀다.

뿌연 하늘 주 원인은 '복사 안개'

기상청은 이번 주 가시거리가 떨어진 주원인이 가을철에 흔히 끼는 '복사 안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복사 안개는 주로 고기압권 내에서 맑고 바람이 잔잔한 날 야간에 지표의 열이 원활히 빠져나갈 때 발생한다. 지면 부근이 급격히 식으면서 공기 중의 수증기가 맺혀 물방울, 즉 안개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안개가 짙게 낄 경우 햇빛에 의해 안개가 흩어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바람도 잔잔하면 낮 동안에도 안개가 남는 경우가 잦다. 실제 이번 주 들어 한반도 부근에는 계속해서 이동성 고기압이 머물고 있다. 서울 지역의 평균 풍속은 초속 1.5m 안팎으로 매우 잔잔한 상태였다.

푸른 하늘과 잿빛 하늘 모두 가을의 특징


가을철 복사 안개는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다. 기상청의 평년(1981~2010년 평균) 안개 지속 시간을 봐도 10월이 전국 평균 24.5시간으로 연중 가장 길었다. 파란 하늘도 가을 하늘의 특징이지만, 잿빛 하늘도 자주 나타나는 것이 원래 가을 하늘의 특징이다. 동풍이 불어 습기와 먼지를 제거해줄 때는 파란 하늘이 나타나다가도 바람이 멎으면 금세 안개와 오염 물질이 쌓이는 기상 환경 때문이다.

휴대용 측정기는 '주의보' 수준, 왜?

그렇다면 19일(오늘) 미세먼지 농도는 어땠을까?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미세먼지(PM2.5) 농도는 서울과 부산, 대구가 31㎍/㎥이고, 인천과 충남, 전북이 36㎍/㎥ 등으로 대부분 30㎍/㎥ 안팎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준으로 보통(15~50㎍/㎥) 수준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휴대용 측정기로 측정한 수치가 이보다 3~4배 이상 높아 100㎍/㎥을 넘었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제보다. 주의보가 발령돼야 할 수준이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걸까? 전문가에게 원인을 물었다.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은 휴대용 측정 센서의 신뢰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휴대용 측정기의 센서는 습기를 제거하지 못해 이를 미세먼지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임 부소장은 "특히 안개가 낀 날은 수분까지 미세먼지로 인식하기 때문에 농도가 훨씬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낮은 농도에서 센서의 관측 정확도다. 임 부소장은 "휴대용 측정기의 경우 중국처럼 수 백㎍/㎥까지 높아지는 환경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우리나라처럼 수 십~100㎍/㎥ 정도의 낮은 환경에서는 오차가 수 배에 달할 수 있어 신뢰도가 극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의 휴대용 관측 장비는 중국 등에서 생산된 저가의 센서를 조립한 장비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장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WHO 권고치 초과해도 국내 기준은 '보통'

또 한 가지 제기되는 문제는 국내 미세먼지 농도의 기준이다. 19일(오늘) 미세먼지(PM2.5) 농도가 국내 기준으로는 '보통' 수준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권고치(25㎍/㎥)는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같은 수치인데도 서로 다른 행동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보니 시민들은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임 부소장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기 환자, 임산부 등 민감군의 위험성까지 고려한 수치"라고 밝혔다. 따라서 19일(오늘) 정도의 수치에서는 민감군의 경우 장시간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건강한 성인이라면 이 정도의 환경에서는 바깥 활동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임 부소장은 "국내에서도 민감군에 보다 주의를 줄 수 있도록 미세먼지 기준의 분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닥으로 떨어진 환경 당국 신뢰… 소통 노력 절실

여느 해처럼 올해도 10월 들어 안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과거보다 많은 사람이 미세먼지에 민감해지다 보니 뿌연 하늘만 봐도 지레 불안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실제 건강의 유해성을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눈으로 보이는 하늘이 아닌 관측 기기에 나타난 수치이다. 미세먼지 측정 환경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환경부 자료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관측 자료만이 아니라 예보와 정책 모두 믿음을 잃었다. 개인이 비용을 들여 중국산 측정기를 사서 관측 자료를 공유하는 촌극이 빚어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검증이라도 거치는 공식 환경 관측 자료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료라고 입을 모은다. 결국 실제 '관측' 자료와 시민들의 체감 사이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환경 당국의 소통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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