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 탈환전 승리해도 ‘IS·테러조직 소멸’은 환상”

입력 2016.10.1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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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9일 사흘째 접어든 이라크 모술 탈환 작전이 일사천리로 진척되면서 이슬람국가(IS) 격퇴가 눈앞에 다가온 듯하지만 이로써 테러리즘이 근절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보수파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빌 로지오 선임연구원은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의 지하디스트 조직과의 군사적 대응을 사례로 삼는다면 'IS의 소멸'은 환상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알카에다의 여러 지부, 보코하람, 탈레반 역시 IS와 마찬가지로 수십년간 부침을 겪었지만 불사조처럼 되살아나 재조직됐다"며 "현재 이라크의 정치·안보적 상황은 IS가 재기하기 알맞다"고 지적했다.

2005년부터 4년간 이라크에서 정보업무를 담당했고 안보전문 민간연구소 SFS의 창립자인 패트릭 라이언도 "모술 전투 이후 지하로 잠입할 IS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IS는 전신 ISI가 미군의 강력한 대테러작전에서 살아남은 전례를 따라 할 것"이라며 "IS는 군사 부문을 분산해 활동을 중지한 뒤 정보, 조직관리, 재정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2001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으로 본격화한 중동에서의 대테러 전쟁의 진행 경과도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IS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이라크이슬람국가(ISI)'는 패망한 사담 후세인의 잔당을 규합한 뒤 7년 동안이나 이라크 수니파 지역인 안바르주를 근거지로 조직을 이어갔다.

지난 2007년 미군의 이라크 증파로 조직이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친미 시아파 이라크 정부에 소외된 수니파를 배양토 삼아 끈질기게 생존했다.

미군은 2007∼2011년 말까지 ISI와 같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을 섬멸했다고 판단했으나 결과적으로 오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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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9 19:49:31
    국제
현지시간 19일 사흘째 접어든 이라크 모술 탈환 작전이 일사천리로 진척되면서 이슬람국가(IS) 격퇴가 눈앞에 다가온 듯하지만 이로써 테러리즘이 근절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보수파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빌 로지오 선임연구원은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의 지하디스트 조직과의 군사적 대응을 사례로 삼는다면 'IS의 소멸'은 환상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알카에다의 여러 지부, 보코하람, 탈레반 역시 IS와 마찬가지로 수십년간 부침을 겪었지만 불사조처럼 되살아나 재조직됐다"며 "현재 이라크의 정치·안보적 상황은 IS가 재기하기 알맞다"고 지적했다.

2005년부터 4년간 이라크에서 정보업무를 담당했고 안보전문 민간연구소 SFS의 창립자인 패트릭 라이언도 "모술 전투 이후 지하로 잠입할 IS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IS는 전신 ISI가 미군의 강력한 대테러작전에서 살아남은 전례를 따라 할 것"이라며 "IS는 군사 부문을 분산해 활동을 중지한 뒤 정보, 조직관리, 재정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2001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으로 본격화한 중동에서의 대테러 전쟁의 진행 경과도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IS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이라크이슬람국가(ISI)'는 패망한 사담 후세인의 잔당을 규합한 뒤 7년 동안이나 이라크 수니파 지역인 안바르주를 근거지로 조직을 이어갔다.

지난 2007년 미군의 이라크 증파로 조직이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친미 시아파 이라크 정부에 소외된 수니파를 배양토 삼아 끈질기게 생존했다.

미군은 2007∼2011년 말까지 ISI와 같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을 섬멸했다고 판단했으나 결과적으로 오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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