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위험천만 ‘분진 폭발’…안전 기준 없어

입력 2016.10.19 (21:09) 수정 2016.10.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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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7월 6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화케미칼 공장 폭발사고, 한달 뒤 부산의 화학약품 공장에서도 폭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런 공장 폭발사고는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5년간 목숨을 잃은 근로자는 165명, 부상자도 1,687명에 이릅니다.

대부분 기초적인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오늘(19일) 사고도 화학물질을 보관하던 탱크에서 불꽃이 '분진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는 관련 규정조차 없습니다.

류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굴뚝 모양의 저장탱크 내부가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지난 2013년 공장이 문을 닫기 전까지 화학섬유 원료인 TPA, 테레프탈산을 보관하던 곳입니다.

철거를 하려고 산소절단기로 뚜껑을 자르던 중 폭발이 시작됐습니다.

탱크 안에 남아있던 TPA 가루가 용접 불꽃에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먼지 같은 공기중의 알갱이가 빛이나 열에 폭발하는 '분진 폭발' 입니다.

실제 지난 2014년 중국 금속 공장에서도 분진폭발로 2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2013년, 17명의 사상자를 낸 여수 대림산단 폭발 사고도 폴리에틸렌 분진이 폭발 원인이었습니다.

전자렌지 안에 밀가루를 불어 넣고, 밀폐된 상태에서 전자렌지를 돌렸더니, 폭발하며 시뻘건 화염이 전자렌지 바깥까지 뿜어져 나옵니다.

밀가루 뿐 아니라 설탕과 곡물, 금속 등 작은 입자들은 대부분 이처럼 폭발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배석만(대구수성소방서 만촌 119 안전센터장) : "분진이 많이 발생되는 지역에는 전기 스파크라든지 정전기 또는 다른 점화원이 될 수있는 요인들을 차단을 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국 등과 달리 분진을 화재 위험물질로 분류하지 않아, 산업안전 보건기준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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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10-19 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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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7월 6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화케미칼 공장 폭발사고, 한달 뒤 부산의 화학약품 공장에서도 폭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런 공장 폭발사고는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5년간 목숨을 잃은 근로자는 165명, 부상자도 1,687명에 이릅니다.

대부분 기초적인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오늘(19일) 사고도 화학물질을 보관하던 탱크에서 불꽃이 '분진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는 관련 규정조차 없습니다.

류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굴뚝 모양의 저장탱크 내부가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지난 2013년 공장이 문을 닫기 전까지 화학섬유 원료인 TPA, 테레프탈산을 보관하던 곳입니다.

철거를 하려고 산소절단기로 뚜껑을 자르던 중 폭발이 시작됐습니다.

탱크 안에 남아있던 TPA 가루가 용접 불꽃에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먼지 같은 공기중의 알갱이가 빛이나 열에 폭발하는 '분진 폭발' 입니다.

실제 지난 2014년 중국 금속 공장에서도 분진폭발로 2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2013년, 17명의 사상자를 낸 여수 대림산단 폭발 사고도 폴리에틸렌 분진이 폭발 원인이었습니다.

전자렌지 안에 밀가루를 불어 넣고, 밀폐된 상태에서 전자렌지를 돌렸더니, 폭발하며 시뻘건 화염이 전자렌지 바깥까지 뿜어져 나옵니다.

밀가루 뿐 아니라 설탕과 곡물, 금속 등 작은 입자들은 대부분 이처럼 폭발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배석만(대구수성소방서 만촌 119 안전센터장) : "분진이 많이 발생되는 지역에는 전기 스파크라든지 정전기 또는 다른 점화원이 될 수있는 요인들을 차단을 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국 등과 달리 분진을 화재 위험물질로 분류하지 않아, 산업안전 보건기준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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