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 10만 시대…달라진 캠퍼스

입력 2016.10.20 (08:17) 수정 2016.10.20 (09: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국내 외국인 유학생이 올해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서면서 대학가에는 이전에 없었던 모습이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교 학생들을 위한 할랄 음식이 학교 식당에 나오고, 기도원을 설치한 곳도늘고 있습니다.

달라진 캠퍼스 모습, 김진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히잡을 쓴 대학생이 고르는 점심메뉴.

이 음식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한 닭고기가 쓰였습니다.

이른바 '할랄' 음식입니다.

이 학교의 이슬람교 학생이 3백 명을 넘어서면서 교내에 할랄 식당을 만든 겁니다.

<인터뷰> 아마니나(말레이시아 유학생) : "먹고 싶어도 꼭 햄이나 고기가 들어가잖아요. 진짜 먹을 수 없어서...이렇게 할랄 음식 준비돼 있어서 학생들에게 편한 거 같아요."

이 학교의 이슬람교 학생들이 수업시간 후에 향하는 곳은 기도실입니다.

하루 5번 이슬람 성지 메카를 향해 기도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따로 마련해준 공간입니다.

이런 이슬람 기도실은 서울 시내 5개 이상 학교에서 운영 중입니다.

<인터뷰> 압둘라 흐만(사우디아라비아 유학생) : "기도를 각자 하는 것보다는 다같이 친구들이랑 모여서 하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상담센터를 따로 만들 정도로 대학 캠퍼스에선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기정(한양대 국제처장) : "그 학생들의 편에서 도움을 주고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올해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한 상황.

교육부는 7년 뒤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 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기자 멘트>

저출산으로 국내 학생수가 줄면서, 각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1년 8만 9천여 명에서 2014년까지는 조금씩 줄다가, 지난해 9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 수치는 학위과정과 어학연수같은 비학위과정을 모두 합친 것인데요.

학위 과정 중에선 학사 과정 재학생이 62%로 가장 많습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절반이 넘는 6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요.

이어서, 베트남, 몽골, 미국, 일본 순입니다.

미국을 빼고는 주로 아시아권 학생들이 많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국내 대학의 재정에도 기여를 하지만, 무엇보다 이 학생들이 연구한 성과물은 한국에 남는 자산이 됩니다.

또,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을 알리는 민간 전도사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양적 숫자는 늘었지만, 그만큼 문제점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중도탈락 학생이 해마다 3천 명을 넘습니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이들 중 상당수는 귀국 대신 돈벌이 등을 택하면서불법체류자가 되는 경우도 많은데, 국내 등록 유학생 중 불법체류자가 7천 명 가까이나 됩니다.

언어 능력도 문제입니다.

외국인 학생이 있는 236개 대학 가운데, 한국어나 영어 능력을 충족한 외국인 학생이 절반을 넘는 곳은 56곳 뿐이었습니다.

언어 능력을 통과한 학생이 한 명도 없는 곳도 55곳이나 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부는 2023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20만 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에게도, 유학생들에게도 한국 유학이 보탬이 되려면, 어떤 보완책이 필요할까요?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6%가 편견이나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편견이나 차별을 당한 장소로는, 길이 23.4%로 가장 많았는데요.

학교라고 답한 학생도 15.3%나 됐습니다.

편견이나 차별 없이 대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교육 인프라 확충도 시급합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장학금 액수나 기숙사 비율도 줄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또, 많은 유학생들은 한국에서 학위를 딴 뒤 한국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유학생들도 많습니다.

이들을 위한 취업 지원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외국인 학생 10만 시대…달라진 캠퍼스
    • 입력 2016-10-20 08:22:15
    • 수정2016-10-20 09:21:42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국내 외국인 유학생이 올해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서면서 대학가에는 이전에 없었던 모습이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교 학생들을 위한 할랄 음식이 학교 식당에 나오고, 기도원을 설치한 곳도늘고 있습니다.

달라진 캠퍼스 모습, 김진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히잡을 쓴 대학생이 고르는 점심메뉴.

이 음식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한 닭고기가 쓰였습니다.

이른바 '할랄' 음식입니다.

이 학교의 이슬람교 학생이 3백 명을 넘어서면서 교내에 할랄 식당을 만든 겁니다.

<인터뷰> 아마니나(말레이시아 유학생) : "먹고 싶어도 꼭 햄이나 고기가 들어가잖아요. 진짜 먹을 수 없어서...이렇게 할랄 음식 준비돼 있어서 학생들에게 편한 거 같아요."

이 학교의 이슬람교 학생들이 수업시간 후에 향하는 곳은 기도실입니다.

하루 5번 이슬람 성지 메카를 향해 기도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따로 마련해준 공간입니다.

이런 이슬람 기도실은 서울 시내 5개 이상 학교에서 운영 중입니다.

<인터뷰> 압둘라 흐만(사우디아라비아 유학생) : "기도를 각자 하는 것보다는 다같이 친구들이랑 모여서 하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상담센터를 따로 만들 정도로 대학 캠퍼스에선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기정(한양대 국제처장) : "그 학생들의 편에서 도움을 주고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올해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한 상황.

교육부는 7년 뒤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 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기자 멘트>

저출산으로 국내 학생수가 줄면서, 각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1년 8만 9천여 명에서 2014년까지는 조금씩 줄다가, 지난해 9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 수치는 학위과정과 어학연수같은 비학위과정을 모두 합친 것인데요.

학위 과정 중에선 학사 과정 재학생이 62%로 가장 많습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절반이 넘는 6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요.

이어서, 베트남, 몽골, 미국, 일본 순입니다.

미국을 빼고는 주로 아시아권 학생들이 많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국내 대학의 재정에도 기여를 하지만, 무엇보다 이 학생들이 연구한 성과물은 한국에 남는 자산이 됩니다.

또,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을 알리는 민간 전도사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양적 숫자는 늘었지만, 그만큼 문제점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중도탈락 학생이 해마다 3천 명을 넘습니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이들 중 상당수는 귀국 대신 돈벌이 등을 택하면서불법체류자가 되는 경우도 많은데, 국내 등록 유학생 중 불법체류자가 7천 명 가까이나 됩니다.

언어 능력도 문제입니다.

외국인 학생이 있는 236개 대학 가운데, 한국어나 영어 능력을 충족한 외국인 학생이 절반을 넘는 곳은 56곳 뿐이었습니다.

언어 능력을 통과한 학생이 한 명도 없는 곳도 55곳이나 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부는 2023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20만 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에게도, 유학생들에게도 한국 유학이 보탬이 되려면, 어떤 보완책이 필요할까요?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6%가 편견이나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편견이나 차별을 당한 장소로는, 길이 23.4%로 가장 많았는데요.

학교라고 답한 학생도 15.3%나 됐습니다.

편견이나 차별 없이 대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교육 인프라 확충도 시급합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장학금 액수나 기숙사 비율도 줄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또, 많은 유학생들은 한국에서 학위를 딴 뒤 한국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유학생들도 많습니다.

이들을 위한 취업 지원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