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 시리아사태 러 비판…추가 제재엔 ‘온도차’

입력 2016.10.21 (04:42) 수정 2016.10.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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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EU 지도부와 회원국 정상들은 시리아 정권에 대한 지원 및 알레포에서 벌어지는 무차별 폭격으로 인한 잔학행위와 관련해서 한목소리로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이런 행태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는 입장이 엇갈려, 일각에선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추가 제재를 주장했지만 다른 일각에선 제재보다 평화정착 방안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맞서기도 했다.

이미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요구하고 나선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러시아의 침략 앞에서 우리는 단호하고 단결된 유럽의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잔학행위를 중단하도록 계속 압력을 넣도록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제재 필요성을 역설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에스토니아의 타비 로이바스 총리는 "그들(러시아)은 알레포를 새로운 그로즈니로 만들려고 한다. 이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알레포를 러시아군이 지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점령했던 체첸의 수도에 비유하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 주장에 동조했다.

스웨덴의 스테판 뢰벤 총리는 러시아의 행위를 '전쟁범죄'로 규정했다.

뢰벤 총리는 "제재가 한 가지 옵션이 될 수 있다. 지금 (그 문제에 대해) 의견이 통일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테이블 위에 올려져야 한다. 우리는 전쟁범죄를 목격했고, 이에 대해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제재 신중론'도 적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케른 오스트리아 총리는 "명백하게 인권침해가 있었고, 그것은 용납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은 제재가 아니라 어떻게 평화 협상이 다시 진행되도록 하느냐에 대해 논의할 때다"라고 밝혔다. 또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는 "제재가 해결책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이미 확인했다. 제재를 가하면 직접 결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렇지만 그렇지 않았다). 함께 (정책을) 고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가세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모든 국제법을 어기고 있는 러시아가 여전히 크림반도와 동부 우크라이나에 있고 이 지역에서 지금도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및 크림반도 강제병합과 관련해 제재 압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시리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것에 대해선 우회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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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정상, 시리아사태 러 비판…추가 제재엔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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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10-21 10:08:41
    국제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EU 지도부와 회원국 정상들은 시리아 정권에 대한 지원 및 알레포에서 벌어지는 무차별 폭격으로 인한 잔학행위와 관련해서 한목소리로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이런 행태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는 입장이 엇갈려, 일각에선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추가 제재를 주장했지만 다른 일각에선 제재보다 평화정착 방안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맞서기도 했다.

이미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요구하고 나선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러시아의 침략 앞에서 우리는 단호하고 단결된 유럽의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잔학행위를 중단하도록 계속 압력을 넣도록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제재 필요성을 역설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에스토니아의 타비 로이바스 총리는 "그들(러시아)은 알레포를 새로운 그로즈니로 만들려고 한다. 이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알레포를 러시아군이 지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점령했던 체첸의 수도에 비유하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 주장에 동조했다.

스웨덴의 스테판 뢰벤 총리는 러시아의 행위를 '전쟁범죄'로 규정했다.

뢰벤 총리는 "제재가 한 가지 옵션이 될 수 있다. 지금 (그 문제에 대해) 의견이 통일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테이블 위에 올려져야 한다. 우리는 전쟁범죄를 목격했고, 이에 대해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제재 신중론'도 적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케른 오스트리아 총리는 "명백하게 인권침해가 있었고, 그것은 용납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은 제재가 아니라 어떻게 평화 협상이 다시 진행되도록 하느냐에 대해 논의할 때다"라고 밝혔다. 또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는 "제재가 해결책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이미 확인했다. 제재를 가하면 직접 결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렇지만 그렇지 않았다). 함께 (정책을) 고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가세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모든 국제법을 어기고 있는 러시아가 여전히 크림반도와 동부 우크라이나에 있고 이 지역에서 지금도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및 크림반도 강제병합과 관련해 제재 압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시리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것에 대해선 우회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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