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NBA·MLB 다 노린다” 52년 저주 푸는 도시

입력 2016.10.21 (16:10) 수정 2016.10.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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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스타그램(stipemiocicufc)(출처 : 인스타그램(stipemiocicufc)

위 사진 속 등장하는 인물은 스티페 미오치치(위), 르브론 제임스(중), 카를로스 산타나다. 이들의 공통점은 각자가 몸담은 스포츠 종목에서 최정상이 됐거나 그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 오하이오주 북부에 있는 도시 '클리블랜드'를 위해 뛰고 있다.

클리블랜드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는 스티페 미오치치는 현재 세계적인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 헤비급 챔피언이다. 르브론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2015~2016시즌 NBA(미국프로농구) 우승으로 이끈 최고 스타다. 그리고 카를로스 산타나가 속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016 MLB(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서 클리블랜드를 흥분시키고 있다.


2016년 우주의 기운이 클리블랜드로!

사실 클리블랜드를 연고로 한 스포츠 팀은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반세기도 전인 1964년 미식축구 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가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이 클리블랜드 연고팀의 마지막 우승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클리블랜드를 고향으로 하는 격투기 선수 미오치치가 지난 5월 UFC 198 대회에서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1라운드에 꺾고 챔피언이 됐다.


미오치치는 챔피언이 된 뒤 SNS에 "클리블랜드는 세상과 싸웠다. 저주는 이제 끝났다"며 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클리블랜드의 저주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UFC 챔피언 타이틀을 개인의 것이 자신의 고향 클리블랜드의 것으로 돌린 것이다.

그는 또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홈 구장을 찾아 그곳에 모인 시민들 앞에서 챔피언 벨트를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그리고 미오치치는 지난 9월 클리블랜드에서 개최된 자신의 1차 방어전(UFC 203 대회)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꺾고 타이틀을 유지해 홈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UFC 챔피언을 배출한 클리블랜드는 다음 달(6월) 다시 한 번 환호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1970년 창단 후 처음으로 NBA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더욱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4차전까지 1승 3패로 끌려가다 내리 3연승을 따내며 거둔 우승이라 그 의미는 더욱 특별했다.

NBA 우승 후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캐벌리어스 선수단의 카퍼레이드에는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첫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미오치치도 자신의 UFC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메고 카퍼레이드에 참석해 환호를 받았다.


NBA 최고 스타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지금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나는 클리블랜드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며 당신들 없이는 내가 있을 수 없었다"고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WS 우승으로 화룡점정 노린다


UFC 챔피언, NBA 챔피언을 보유한 클리블랜드는 메이저리그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지난 20일 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3대 0으로 이기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1920년과 1948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이후 67년이 흐른 지난해까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1954년, 1995년, 1997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우승은 번번이 좌절됐다.

팬들은 이를 두고 '와후 추장의 저주'라고 불렀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1951년 팀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피부색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꿨다. 와후 추장의 표정도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바꿨는데, 이를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다. 그 후 오랜 시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자 '와후 추장의 저주'가 우승을 막고 있다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올해 이 저주를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르브론 제임스도 SNS에 "월드시리즈에 우리가 올라갔다. 축하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라고 적으며 고향의 야구팀을 격려했다.


한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고 다툴 팀은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 중 한 팀이다. 특히 시카고 컵스는 1908년 이후 107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단 한 차례도 차지하지 못하며 우승 운이 없는 대표적인 구단으로 꼽힌다.

만약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게 된다면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우승하지 못한 두 팀의 격돌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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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1 16:10:56
    • 수정2016-10-21 16:33:19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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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속 등장하는 인물은 스티페 미오치치(위), 르브론 제임스(중), 카를로스 산타나다. 이들의 공통점은 각자가 몸담은 스포츠 종목에서 최정상이 됐거나 그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 오하이오주 북부에 있는 도시 '클리블랜드'를 위해 뛰고 있다.

클리블랜드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는 스티페 미오치치는 현재 세계적인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 헤비급 챔피언이다. 르브론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2015~2016시즌 NBA(미국프로농구) 우승으로 이끈 최고 스타다. 그리고 카를로스 산타나가 속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016 MLB(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서 클리블랜드를 흥분시키고 있다.


2016년 우주의 기운이 클리블랜드로!

사실 클리블랜드를 연고로 한 스포츠 팀은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반세기도 전인 1964년 미식축구 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가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이 클리블랜드 연고팀의 마지막 우승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클리블랜드를 고향으로 하는 격투기 선수 미오치치가 지난 5월 UFC 198 대회에서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1라운드에 꺾고 챔피언이 됐다.


미오치치는 챔피언이 된 뒤 SNS에 "클리블랜드는 세상과 싸웠다. 저주는 이제 끝났다"며 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클리블랜드의 저주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UFC 챔피언 타이틀을 개인의 것이 자신의 고향 클리블랜드의 것으로 돌린 것이다.

그는 또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홈 구장을 찾아 그곳에 모인 시민들 앞에서 챔피언 벨트를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그리고 미오치치는 지난 9월 클리블랜드에서 개최된 자신의 1차 방어전(UFC 203 대회)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꺾고 타이틀을 유지해 홈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UFC 챔피언을 배출한 클리블랜드는 다음 달(6월) 다시 한 번 환호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1970년 창단 후 처음으로 NBA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더욱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4차전까지 1승 3패로 끌려가다 내리 3연승을 따내며 거둔 우승이라 그 의미는 더욱 특별했다.

NBA 우승 후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캐벌리어스 선수단의 카퍼레이드에는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첫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미오치치도 자신의 UFC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메고 카퍼레이드에 참석해 환호를 받았다.


NBA 최고 스타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지금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나는 클리블랜드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며 당신들 없이는 내가 있을 수 없었다"고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WS 우승으로 화룡점정 노린다


UFC 챔피언, NBA 챔피언을 보유한 클리블랜드는 메이저리그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지난 20일 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3대 0으로 이기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1920년과 1948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이후 67년이 흐른 지난해까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1954년, 1995년, 1997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우승은 번번이 좌절됐다.

팬들은 이를 두고 '와후 추장의 저주'라고 불렀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1951년 팀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피부색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꿨다. 와후 추장의 표정도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바꿨는데, 이를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다. 그 후 오랜 시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자 '와후 추장의 저주'가 우승을 막고 있다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올해 이 저주를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르브론 제임스도 SNS에 "월드시리즈에 우리가 올라갔다. 축하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라고 적으며 고향의 야구팀을 격려했다.


한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고 다툴 팀은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 중 한 팀이다. 특히 시카고 컵스는 1908년 이후 107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단 한 차례도 차지하지 못하며 우승 운이 없는 대표적인 구단으로 꼽힌다.

만약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게 된다면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우승하지 못한 두 팀의 격돌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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