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역 사고 승객 마지막 남긴 말, “회사에 늦는다 연락해야”

입력 2016.10.21 (18:41) 수정 2016.10.2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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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역 사고로 숨진 30대 남성이 마지막 남긴 말은 "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해야 한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김포공항역 사고 관련 긴급 업무보고에서 서울도시철도 관계자는 사망 승객 김모(36)씨가 의식을 잃기 전 역무원에게 "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해야 하니 휴대전화를 찾아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스크린도어 비상문에서 승강장으로 튕겨져나온 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역무원에게 '물을 달라', '가슴이 아프다'고도 말했다.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는 김씨의 잠정 사인은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나왔다. 이 부검 결과를 보면 김 씨는 당시 이미 늑골 수대와 양팔 등이 골절되는 등 위독한 상태였음에도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점을 걱정하고 있던 것이다.

역무원은 사고 열차가 떠난 뒤 관제소에서 승강장을 살펴보라는 지시를 받고 내려온 참이었다. 열차가 해당역에서 이상을 보였다가 떠나자 관제소는 역무원에 현장에 가보라고 연락했다. 처음에 김 씨는 의식이 있었지지만, 요청에 따라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가져다 주고 보니 호흡이 이상해졌다는 것이 역무원의 진술이다. 이에 역무원이 제세동기를 가지러 갔고 119도 도착했다. 김씨는 119 구조대에 의해 고양시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서 승강장 3-4 지점에 쓰러져 있던 김 씨를 보고 119에 신고한 것은 뒷 열차를 타고 온 다른 승객이었다. 박진형 의원은 "출근시간대인데도 승강장 상황을 CCTV로라도 보고 있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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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공항역 사고 승객 마지막 남긴 말, “회사에 늦는다 연락해야”
    • 입력 2016-10-21 18:41:27
    • 수정2016-10-21 19:16:55
    사회
김포공항역 사고로 숨진 30대 남성이 마지막 남긴 말은 "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해야 한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김포공항역 사고 관련 긴급 업무보고에서 서울도시철도 관계자는 사망 승객 김모(36)씨가 의식을 잃기 전 역무원에게 "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해야 하니 휴대전화를 찾아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스크린도어 비상문에서 승강장으로 튕겨져나온 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역무원에게 '물을 달라', '가슴이 아프다'고도 말했다.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는 김씨의 잠정 사인은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나왔다. 이 부검 결과를 보면 김 씨는 당시 이미 늑골 수대와 양팔 등이 골절되는 등 위독한 상태였음에도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점을 걱정하고 있던 것이다.

역무원은 사고 열차가 떠난 뒤 관제소에서 승강장을 살펴보라는 지시를 받고 내려온 참이었다. 열차가 해당역에서 이상을 보였다가 떠나자 관제소는 역무원에 현장에 가보라고 연락했다. 처음에 김 씨는 의식이 있었지지만, 요청에 따라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가져다 주고 보니 호흡이 이상해졌다는 것이 역무원의 진술이다. 이에 역무원이 제세동기를 가지러 갔고 119도 도착했다. 김씨는 119 구조대에 의해 고양시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서 승강장 3-4 지점에 쓰러져 있던 김 씨를 보고 119에 신고한 것은 뒷 열차를 타고 온 다른 승객이었다. 박진형 의원은 "출근시간대인데도 승강장 상황을 CCTV로라도 보고 있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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