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대의 광기…세번이나 막을 기회가 있었다

입력 2016.10.21 (21:24) 수정 2016.10.21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전과 7범의 성병대는 법무부의 보호관찰 대상이었습니다.

성병대의 평소 행동과 발언 등을 보면 범죄 징후를 감지할 수 있었지만, 아무런 대응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죄예방 시스템의 허점을 이현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사제 총 10발을 난사하며 경찰관을 살해한 성병대 사건 발생 13일 전...

그를 담당하는 법무부 보호관찰관은 성 씨를 만났습니다.

면담 장소는 도로 위, 불과 2분 만에 끝납니다.

<녹취> 보호관찰관 : "(아유 지나가시는 길에? 어디 또 다른데 가야돼서"

범죄 예방을 위해 한 달에 4번 면담하는데 형식적으로 진행됩니다.

<녹취> 보호관찰관(음성변조) : "중순 넘어서 제가 한번 연락할 때까지 참으세요. (아 예) 수고하셨습니다."

성병대는 엉뚱한 말을 쏟아냈습니다.

<녹취> 성병대 : "방문했을 때 냉장고 열어봤잖아요? 이상없죠? (이상없죠, 당연히) 나는 자꾸 경찰들이 잔머리 쓰길래."

자신의 냉장고에 경찰이 시신을 넣어 놓고 죄를 뒤집어 씌우려한다는 망상과 피해의식을 드러낸 겁니다.

SNS에 경찰 공격을 예고했지만 역시 아무런 조치는 없었습니다.

보호관찰관을 만날 때 방탄조끼를 입고 나타난 성병대..

<녹취> 보호관찰관(음성변조) : "((보호관찰관)이게 뭐예요? 방검복?) (성 씨) 방검복이 아니라 서바이벌 게임할 때 입는 거예요. ((보호관찰관) 아 네 알겠습니다.)"

범죄에 쓰일 수도 있는 방탄조끼를 보고도 아무런 보고나 조치는 없었습니다.

그 방탄조끼를 입고 성병대는 19일 오패산 터널로 향했습니다.

범죄예방 등을 위해 도입된 법무부 보호관찰제도는 경찰관이 피살된 총격 사건의 징후를 포착하는데 실패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성병대의 광기…세번이나 막을 기회가 있었다
    • 입력 2016-10-21 21:29:44
    • 수정2016-10-21 21:56:46
    뉴스 9
<앵커 멘트>

전과 7범의 성병대는 법무부의 보호관찰 대상이었습니다.

성병대의 평소 행동과 발언 등을 보면 범죄 징후를 감지할 수 있었지만, 아무런 대응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죄예방 시스템의 허점을 이현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사제 총 10발을 난사하며 경찰관을 살해한 성병대 사건 발생 13일 전...

그를 담당하는 법무부 보호관찰관은 성 씨를 만났습니다.

면담 장소는 도로 위, 불과 2분 만에 끝납니다.

<녹취> 보호관찰관 : "(아유 지나가시는 길에? 어디 또 다른데 가야돼서"

범죄 예방을 위해 한 달에 4번 면담하는데 형식적으로 진행됩니다.

<녹취> 보호관찰관(음성변조) : "중순 넘어서 제가 한번 연락할 때까지 참으세요. (아 예) 수고하셨습니다."

성병대는 엉뚱한 말을 쏟아냈습니다.

<녹취> 성병대 : "방문했을 때 냉장고 열어봤잖아요? 이상없죠? (이상없죠, 당연히) 나는 자꾸 경찰들이 잔머리 쓰길래."

자신의 냉장고에 경찰이 시신을 넣어 놓고 죄를 뒤집어 씌우려한다는 망상과 피해의식을 드러낸 겁니다.

SNS에 경찰 공격을 예고했지만 역시 아무런 조치는 없었습니다.

보호관찰관을 만날 때 방탄조끼를 입고 나타난 성병대..

<녹취> 보호관찰관(음성변조) : "((보호관찰관)이게 뭐예요? 방검복?) (성 씨) 방검복이 아니라 서바이벌 게임할 때 입는 거예요. ((보호관찰관) 아 네 알겠습니다.)"

범죄에 쓰일 수도 있는 방탄조끼를 보고도 아무런 보고나 조치는 없었습니다.

그 방탄조끼를 입고 성병대는 19일 오패산 터널로 향했습니다.

범죄예방 등을 위해 도입된 법무부 보호관찰제도는 경찰관이 피살된 총격 사건의 징후를 포착하는데 실패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