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상대로 잇속 챙기는 이통사 대리점

입력 2016.10.21 (23:28) 수정 2016.10.2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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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적장애인에게 고가의 요금제를 떠안기거나 명의를 도용해 결제 계좌를 바꾸고는 정당한 계약이라고 주장합니다.

바로 이동통신사 대리점 얘긴데요, 장애인에게 바가지를 씌웠던 미장원이 떠오르지 않으십니까.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적장애 3급인 김 모 양은 지난달 28일 휴대전화 두 대를 개통했습니다.

낯선 남자의 요구때문이었지만 대리점은 묻지도 않고 해줬습니다.

<녹취> LG 유플러스 : "많이 불편해보이면 그런 건 저희가 안해요. 본인이 직접 사인한 거라 저희는 뭐. 요즘 휴대전화 두 개 하는 사람 많습니다."

<녹취> SK 대리점 : "지적장애뿐만 아니라 그냥 평범하신 분들도 다르게 그렇게 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이 30대 여성은 통장 계좌를 도용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최근 지적장애인 언니가 개통한 휴대전화 요금 20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대리점이 요금 결제 계좌를 슬그머니 최 씨 계좌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이미 최고가 요금제까지 떠안긴 뒤입니다.

<녹취> 피해 장애인 : "남자가 ...남자가 공짜라고 해가지고"

<녹취> 피해 장애인 동생 : "말뜻을 이해를 못하고 하니까 가입신청을 이렇게 시키지 않았나. 언니한테 정말 쓸모없는 언니한테 정말 쓸모없는 그런 요금제인거죠. 너무 황당한거에요."

LG 유플러스 측은 정당한 계약이었다면서도 보상은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LG 유플러스 관계자(음성변조) : "한번 얘기를 해보겠다. 최대한 지원을 해보겠다고 얘기를 한 거지. 100% 다 되기는 쉽지 않아..."

대리점이 장애인을 보호 대상으로 생각하기 전까지는 모든 피해는 장애인 몫입니다.

<인터뷰> 박김영희(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대표) : "범죄에 이용당하기도 하고 기곗값도 물어야 되고 통신값도 물어야 되는 빚을 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통신 3사 모두 가입 과정에서의 장애인 보호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아직 없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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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적장애인 상대로 잇속 챙기는 이통사 대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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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에게 고가의 요금제를 떠안기거나 명의를 도용해 결제 계좌를 바꾸고는 정당한 계약이라고 주장합니다.

바로 이동통신사 대리점 얘긴데요, 장애인에게 바가지를 씌웠던 미장원이 떠오르지 않으십니까.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적장애 3급인 김 모 양은 지난달 28일 휴대전화 두 대를 개통했습니다.

낯선 남자의 요구때문이었지만 대리점은 묻지도 않고 해줬습니다.

<녹취> LG 유플러스 : "많이 불편해보이면 그런 건 저희가 안해요. 본인이 직접 사인한 거라 저희는 뭐. 요즘 휴대전화 두 개 하는 사람 많습니다."

<녹취> SK 대리점 : "지적장애뿐만 아니라 그냥 평범하신 분들도 다르게 그렇게 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이 30대 여성은 통장 계좌를 도용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최근 지적장애인 언니가 개통한 휴대전화 요금 20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대리점이 요금 결제 계좌를 슬그머니 최 씨 계좌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이미 최고가 요금제까지 떠안긴 뒤입니다.

<녹취> 피해 장애인 : "남자가 ...남자가 공짜라고 해가지고"

<녹취> 피해 장애인 동생 : "말뜻을 이해를 못하고 하니까 가입신청을 이렇게 시키지 않았나. 언니한테 정말 쓸모없는 언니한테 정말 쓸모없는 그런 요금제인거죠. 너무 황당한거에요."

LG 유플러스 측은 정당한 계약이었다면서도 보상은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LG 유플러스 관계자(음성변조) : "한번 얘기를 해보겠다. 최대한 지원을 해보겠다고 얘기를 한 거지. 100% 다 되기는 쉽지 않아..."

대리점이 장애인을 보호 대상으로 생각하기 전까지는 모든 피해는 장애인 몫입니다.

<인터뷰> 박김영희(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대표) : "범죄에 이용당하기도 하고 기곗값도 물어야 되고 통신값도 물어야 되는 빚을 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통신 3사 모두 가입 과정에서의 장애인 보호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아직 없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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