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말레이서 이틀째 만남…“현안 다 얘기”

입력 2016.10.22 (13:24) 수정 2016.10.22 (17: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연관기사] ☞ [뉴스5] 북·미, 말레이시아에서 이틀째 비공개 접촉

북한과 미국 간의 비공식 접촉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틀째 계속됐다.

북한에서는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유엔 주재 차석대사 등 5명이 참석했고, 미국에서는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과장, 토니 남궁 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한국학 연구소 부소장 등 4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21일 오전 10시부터 밤늦게까지 만난 데 이어 이튿날인 22일에도 오전부터 다시 만남을 이어나갔다.

장일훈 차석 대사는 이날 KBS 취재진과 만나 "뉴욕을 출발해 베이징을 거쳐 이곳에 왔다"고 답한 뒤 다른 외무성 관리가 동행했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장 대사는 미국 측이 준비해 온 협상안이 있느냐고 묻자 "다들 정부대표가 아니니까 협상하고 그런 건…"이라고 말을 흐렸다.

하지만 장 대사는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현안 문제를 이것저것 다 이야기하죠. 생각하는 것을"이라고 답했고, 미국 측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동결 요구를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뭐, 단계별로 했으면 하는데…"라고 답했다.

참석자들의 면면을 봤을 때 이번 만남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갈루치 전 북핵 특사는 1차 북핵 위기 때 활약했던 인물로 1994년 제네바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였고,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역시 미국 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대화파로 분류된다.

북한 측 한성렬 외무성 부상은 오랫동안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역임하면서 북한의 대미 협상 창구로 활동해왔다.

북미가 '트랙2'(민간채널) 형식의 만남을 가졌지만, 한 부상과 장 차석대사는 현직이고 갈루치 전 북핵 특사와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역시 미국 정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이 차후 공개적인 대화를 염두에 둔 전초전 성격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미, 말레이서 이틀째 만남…“현안 다 얘기”
    • 입력 2016-10-22 13:24:11
    • 수정2016-10-22 17:05:33
    국제
[연관기사] ☞ [뉴스5] 북·미, 말레이시아에서 이틀째 비공개 접촉 북한과 미국 간의 비공식 접촉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틀째 계속됐다. 북한에서는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유엔 주재 차석대사 등 5명이 참석했고, 미국에서는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과장, 토니 남궁 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한국학 연구소 부소장 등 4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21일 오전 10시부터 밤늦게까지 만난 데 이어 이튿날인 22일에도 오전부터 다시 만남을 이어나갔다. 장일훈 차석 대사는 이날 KBS 취재진과 만나 "뉴욕을 출발해 베이징을 거쳐 이곳에 왔다"고 답한 뒤 다른 외무성 관리가 동행했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장 대사는 미국 측이 준비해 온 협상안이 있느냐고 묻자 "다들 정부대표가 아니니까 협상하고 그런 건…"이라고 말을 흐렸다. 하지만 장 대사는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현안 문제를 이것저것 다 이야기하죠. 생각하는 것을"이라고 답했고, 미국 측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동결 요구를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뭐, 단계별로 했으면 하는데…"라고 답했다. 참석자들의 면면을 봤을 때 이번 만남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갈루치 전 북핵 특사는 1차 북핵 위기 때 활약했던 인물로 1994년 제네바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였고,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역시 미국 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대화파로 분류된다. 북한 측 한성렬 외무성 부상은 오랫동안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역임하면서 북한의 대미 협상 창구로 활동해왔다. 북미가 '트랙2'(민간채널) 형식의 만남을 가졌지만, 한 부상과 장 차석대사는 현직이고 갈루치 전 북핵 특사와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역시 미국 정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이 차후 공개적인 대화를 염두에 둔 전초전 성격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