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전 예고된 돗토리현 지진

입력 2016.10.22 (17:00) 수정 2016.10.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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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9] 日 강진 피해 최소화…철저한 대비가 비결

21일 돗토리현을 덮친 규모 6.6의 지진은 다행히 큰 인명 피해를 내지 않고 지나가는 듯한 양상이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고, 20명 정도가 다친 수준이다. 건물이 몇 군데 무너져 내렸으나,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데다, 그 밑에 사람이 깔리는 등의 사고는 나지 않았다.

이 정도 피해에 그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지진이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는 지난 7월, 돗토리현과 시마네현 동부를 포함한 주고쿠 북부 지역에 앞으로 30년 이내에 규모 6.8 이상의 강진이 있을 확률이 40%라고 발표했었다. 불과 석달 전 있었던 발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기간이 넓다고는 하나 비슷한 규모의 강진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놀라울 뿐이다.


돗토리현은 과거에도 큰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많았던 지역이다. 1943년 규모 6 정도의 지진이 2차례 있은 뒤 반년 뒤 규모 7.2의 '돗토리 지진'이 엄습해, 약 1000명 정도가 사망했다. 또 2000년에도 규모 7.3의 '돗토리현 서부' 강진으로 182명이 다쳤다. 그리고 이번 지진으로는 수십 명의 부상자 발생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6~70년의 세월을 두고 놀랄만큼 줄어든 인명 피해 숫자가 아닐까 한다. 40년대 지진으로 천 명이 숨졌지만, 같은 규모 7의 지진에도 2000년 지진 때는 182명이 다치는데 그쳤다.

그 동안 내진 기술 등이 크게 발전했다고는 하나 지난 4월 사흘 간격으로 규모 6.5와 7.3의 지진이 덮쳐 200여 명이 숨진구마모토 지진의 피해를 감안하면 돗토리현의 피해가 훨씬 적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차이는 1943년 수 많은 사망자를 낸 강진 피해 이후 돗토리현 주민들이 지진 대비를 얼마나 해 왔느냐에서 비롯된다. 구마모토의 경우 수 백년간 규모 7 이상의 지진을 겪지 않았던 탓에 상대적으로 내진 설계 등 준비가 부족했다고 현지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여기에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제시해,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는 일본 정부의 예방 활동도 피해를 줄이는데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언젠가는 내게 닥칠 위험이라는 인식으로 '지진'에 대비해야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돗토리 지진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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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달 전 예고된 돗토리현 지진
    • 입력 2016-10-22 17:00:22
    • 수정2016-10-22 22:09:35
    취재K
[연관기사] ☞ [뉴스9] 日 강진 피해 최소화…철저한 대비가 비결 21일 돗토리현을 덮친 규모 6.6의 지진은 다행히 큰 인명 피해를 내지 않고 지나가는 듯한 양상이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고, 20명 정도가 다친 수준이다. 건물이 몇 군데 무너져 내렸으나,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데다, 그 밑에 사람이 깔리는 등의 사고는 나지 않았다. 이 정도 피해에 그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지진이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는 지난 7월, 돗토리현과 시마네현 동부를 포함한 주고쿠 북부 지역에 앞으로 30년 이내에 규모 6.8 이상의 강진이 있을 확률이 40%라고 발표했었다. 불과 석달 전 있었던 발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기간이 넓다고는 하나 비슷한 규모의 강진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놀라울 뿐이다. 돗토리현은 과거에도 큰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많았던 지역이다. 1943년 규모 6 정도의 지진이 2차례 있은 뒤 반년 뒤 규모 7.2의 '돗토리 지진'이 엄습해, 약 1000명 정도가 사망했다. 또 2000년에도 규모 7.3의 '돗토리현 서부' 강진으로 182명이 다쳤다. 그리고 이번 지진으로는 수십 명의 부상자 발생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6~70년의 세월을 두고 놀랄만큼 줄어든 인명 피해 숫자가 아닐까 한다. 40년대 지진으로 천 명이 숨졌지만, 같은 규모 7의 지진에도 2000년 지진 때는 182명이 다치는데 그쳤다. 그 동안 내진 기술 등이 크게 발전했다고는 하나 지난 4월 사흘 간격으로 규모 6.5와 7.3의 지진이 덮쳐 200여 명이 숨진구마모토 지진의 피해를 감안하면 돗토리현의 피해가 훨씬 적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차이는 1943년 수 많은 사망자를 낸 강진 피해 이후 돗토리현 주민들이 지진 대비를 얼마나 해 왔느냐에서 비롯된다. 구마모토의 경우 수 백년간 규모 7 이상의 지진을 겪지 않았던 탓에 상대적으로 내진 설계 등 준비가 부족했다고 현지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여기에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제시해,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는 일본 정부의 예방 활동도 피해를 줄이는데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언젠가는 내게 닥칠 위험이라는 인식으로 '지진'에 대비해야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돗토리 지진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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