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가로채는 시내 버스…혈세 ‘줄줄’

입력 2016.10.22 (21:20) 수정 2016.10.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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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치단체들이 적자노선을 운영하는 시내버스회사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밑빠진 독에 물을 붙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해보입니다.

적자를 내도 보조금이 나오니 승강장의 승객들을 지나쳐버리는 버스들, 편법으로 보조금을 빼돌리는 실태까지...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거리에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기다립니다.

불 꺼진 버스 한 대가 접근하더니 정류장을 그대로 지나칩니다.

<인터뷰> 박상홍(창원시 마산회원구) : "몇 번 본적 있어요. 약간 유령버스처럼 '사람도 안 태우고 다니나?' 이런 생각이."

승객들이 많지 않아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이른바 '비수익 노선' 버스입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동일구간의 간선 버스에 승객을 몰아주기 위해 불법 운행을 하는 겁니다.

<인터뷰> 버스 기사(음성변조) : "시에서 (운행손실금) 보조가 되니까 우리는 (돈을) 안 벌어도 되고. 동일 노선 가는 차들, 107번이나 다른 버스들이 많으니 그걸 타겠죠."

비수익 노선 버스들에 설치된 현금 자동계수기.

버스 기사는 이 곳 대신 비상 투입구에 요금을 넣도록 유도합니다.

<녹취> 버스기사(음성변조) : "뭐하노, (비상투입구에) 넣어라."

적자노선의 버스는 보조금을 받는 대신 승객에게 받은 요금을 자치단체에 반납해야 하는데, 이렇게 받은 돈은 빼돌려지는 겁니다.

<인터뷰> 버스 기사(음성변조) : "회사에서 가로채도 (시에서는) 모르죠. 현금 요금을 가로채는 회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재정이 조금 어려운 회사는요."

아예 노선이 아닌 곳을 운행하는 버스도 있습니다.

한 고등학교 앞 버스 정류장, 비수익 노선 버스만 정차할 수 있지만 파란색 수익 노선 버스가 와서 학생 수십 명을 실어갑니다.

<인터뷰> 버스기사(음성변조) : "거기까지 연장운행을 하는 거죠. 회사에서 시키는 것도 있고 그러면은 50명 정도에 회사는 부외 수입이 되는겁니다."

경남 창원시가 올해 시내버스 회사들에 지원하는 보조금은 450억 원, 시내버스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보조금을 가로채고 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는 가운데, 시내버스 운행을 위한 자치단체 예산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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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조금 가로채는 시내 버스…혈세 ‘줄줄’
    • 입력 2016-10-22 21:22:13
    • 수정2016-10-22 2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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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치단체들이 적자노선을 운영하는 시내버스회사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밑빠진 독에 물을 붙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해보입니다.

적자를 내도 보조금이 나오니 승강장의 승객들을 지나쳐버리는 버스들, 편법으로 보조금을 빼돌리는 실태까지...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거리에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기다립니다.

불 꺼진 버스 한 대가 접근하더니 정류장을 그대로 지나칩니다.

<인터뷰> 박상홍(창원시 마산회원구) : "몇 번 본적 있어요. 약간 유령버스처럼 '사람도 안 태우고 다니나?' 이런 생각이."

승객들이 많지 않아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이른바 '비수익 노선' 버스입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동일구간의 간선 버스에 승객을 몰아주기 위해 불법 운행을 하는 겁니다.

<인터뷰> 버스 기사(음성변조) : "시에서 (운행손실금) 보조가 되니까 우리는 (돈을) 안 벌어도 되고. 동일 노선 가는 차들, 107번이나 다른 버스들이 많으니 그걸 타겠죠."

비수익 노선 버스들에 설치된 현금 자동계수기.

버스 기사는 이 곳 대신 비상 투입구에 요금을 넣도록 유도합니다.

<녹취> 버스기사(음성변조) : "뭐하노, (비상투입구에) 넣어라."

적자노선의 버스는 보조금을 받는 대신 승객에게 받은 요금을 자치단체에 반납해야 하는데, 이렇게 받은 돈은 빼돌려지는 겁니다.

<인터뷰> 버스 기사(음성변조) : "회사에서 가로채도 (시에서는) 모르죠. 현금 요금을 가로채는 회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재정이 조금 어려운 회사는요."

아예 노선이 아닌 곳을 운행하는 버스도 있습니다.

한 고등학교 앞 버스 정류장, 비수익 노선 버스만 정차할 수 있지만 파란색 수익 노선 버스가 와서 학생 수십 명을 실어갑니다.

<인터뷰> 버스기사(음성변조) : "거기까지 연장운행을 하는 거죠. 회사에서 시키는 것도 있고 그러면은 50명 정도에 회사는 부외 수입이 되는겁니다."

경남 창원시가 올해 시내버스 회사들에 지원하는 보조금은 450억 원, 시내버스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보조금을 가로채고 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는 가운데, 시내버스 운행을 위한 자치단체 예산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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