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감독이 본 북한…“모두가 꼭두각시”

입력 2016.10.22 (21:24) 수정 2016.10.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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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을 배경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려던 외국인 감독이, 북한이 의도했던 내용과는 정반대의 영화를 완성해 공개했습니다.

체제선전을 위해 거짓으로 동원된 출연자들을 꼭두각시로 표현해 실상을 폭로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인을 꿈꾸는 시골소녀 영희.

김일성대학 입학시험을 통과한 평양 최고의 예술가로 소개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모든 출연진의 어깨에 꼭두각시 인형 줄이 달려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삶이 조종되는 실상을 지적한 것입니다.

<녹취> “감옥에서 사는 우물 안 개구리 같았어…”

텅 빈 경기장에 2만 명의 군중을 합성하고, 조종하는 김정은도 희화화해 그려 넣었습니다.

진열대의 소품용 간식들과, 말라가는 아이들까지...

실사에 만화를 덧입히는 2년의 작업 끝에, 결국 탈북 여성의 북한탈출기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킨셀라(아일랜드 감독) : "(북한은) 제 다큐가 '유토피아', 완벽한 북한으로 소개되도록 꾸몄죠. 그래서 예술을 활용해서, 제가 보여주고픈 작품을 만들수 밖에 없었죠."

주인공 시인부터 이웃까지, 연기자 천여 명이 동원된 걸, 뒤늦게 눈치챈 외국 감독이 만든 작품입니다.

<녹취> 데이비드 킨실라(아일랜드 감독) : "북한은 이 영화를 보고 행복해하지 않겠죠. 이건 진짜 북한을 다룬 다큐입니다. 모든 게 '거짓'이라는 뜻이죠."

북한 실상을 폭로한 이 영화는 국제 엠네스티가 수여하는 올해 '최고 인권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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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 감독이 본 북한…“모두가 꼭두각시”
    • 입력 2016-10-22 21:25:05
    • 수정2016-10-22 22: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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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을 배경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려던 외국인 감독이, 북한이 의도했던 내용과는 정반대의 영화를 완성해 공개했습니다.

체제선전을 위해 거짓으로 동원된 출연자들을 꼭두각시로 표현해 실상을 폭로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인을 꿈꾸는 시골소녀 영희.

김일성대학 입학시험을 통과한 평양 최고의 예술가로 소개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모든 출연진의 어깨에 꼭두각시 인형 줄이 달려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삶이 조종되는 실상을 지적한 것입니다.

<녹취> “감옥에서 사는 우물 안 개구리 같았어…”

텅 빈 경기장에 2만 명의 군중을 합성하고, 조종하는 김정은도 희화화해 그려 넣었습니다.

진열대의 소품용 간식들과, 말라가는 아이들까지...

실사에 만화를 덧입히는 2년의 작업 끝에, 결국 탈북 여성의 북한탈출기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킨셀라(아일랜드 감독) : "(북한은) 제 다큐가 '유토피아', 완벽한 북한으로 소개되도록 꾸몄죠. 그래서 예술을 활용해서, 제가 보여주고픈 작품을 만들수 밖에 없었죠."

주인공 시인부터 이웃까지, 연기자 천여 명이 동원된 걸, 뒤늦게 눈치챈 외국 감독이 만든 작품입니다.

<녹취> 데이비드 킨실라(아일랜드 감독) : "북한은 이 영화를 보고 행복해하지 않겠죠. 이건 진짜 북한을 다룬 다큐입니다. 모든 게 '거짓'이라는 뜻이죠."

북한 실상을 폭로한 이 영화는 국제 엠네스티가 수여하는 올해 '최고 인권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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