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서울 아파트…강남 재건축 이어 강북도 ‘관망세’

입력 2016.10.23 (09:44) 수정 2016.10.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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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지역에 대해 정부가 선별적 대책을 검토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이 숨죽이고 있다. 규제 가능성이 높아진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거래없이 호가가 하락한데 이어 추석 이후 상승세를 타던 강북지역도 일단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번 정부 대책의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거래가 올스톱됐다.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지난 16일 정부의 선별적 규제 의지가 공개된 뒤 일주일 사이에만 1천만∼2천만원이 하락했다. 이 아파트 42㎡의 경우 일주일 전 만해도 10억4천만원 선에 저가매물이 나왔으나 지난주엔 2천만원 떨어진 10억2천만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개포동 남도공인 이창훈 대표는 "정부의 대책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매수자들이 모두 관망하고 있다"며 "거래가 중단된 상태여서 당분간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전매제한이 풀린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조합원분도 금주들어 1천만∼2천만원 정도 하락했다. 재건축후 83㎡ 입주가 가능한 전용면적 36㎡ 조합원분 매물이 종전까지 9억2천만∼9억3천만원 선이었는데 현재 9억1천만원 선에 나오고 있다.

서울시 전체 재건축 아파트값도 0.10% 오르며 지난 3월말 이후 상승폭이 가장 낮았다.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물이 없다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매수자들이 좀 더 지켜보겠다며 사지를 않는다"며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잠실 주공5단지 정비계획안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통과 여부가 앞으로 가격 등락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이후 강세를 보이던 비강남권 아파트들도 지난주 들어서는 대체로 관망한 채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남권을 누르면 강북권이 뛰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일부 전망과 달리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정부 대책 등을 지켜보겠다며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H공인 대표는 "10월 초중순까지 거래가 꽤 잘 됐는데 강남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가 언급된 이후로 지난주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매수문의도 뜸하다"고 말했다.

성동구 금호동 일대도 거래가 뚝 끊겼다. 금호동 S공인 대표는 "예년같으면 거래가 그럭저럭 잘 될 시기인데 강남 투기과열지구 지정 가능성이 나온 뒤부터 이쪽도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최근에 강북도 집값이 많이 오르면서 혹시 지금사면 상투를 잡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북구 수유동의 N공인 관계자도 "10월 이맘때면 거래가 잘 돼야 하는데 지난주 들어 조용해졌다"며 "가격은 중대형은 소폭 하락했고 중소형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매물이 있어도 찾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 발표 전까지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도 뜸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불확실성 때문에 쉽게 매수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 대책의 강도에 따라 주택시장이 침체 될 수도, 다시 달아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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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3 09:44:59
    • 수정2016-10-23 09:57:21
    경제
집값 급등지역에 대해 정부가 선별적 대책을 검토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이 숨죽이고 있다. 규제 가능성이 높아진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거래없이 호가가 하락한데 이어 추석 이후 상승세를 타던 강북지역도 일단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번 정부 대책의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거래가 올스톱됐다.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지난 16일 정부의 선별적 규제 의지가 공개된 뒤 일주일 사이에만 1천만∼2천만원이 하락했다. 이 아파트 42㎡의 경우 일주일 전 만해도 10억4천만원 선에 저가매물이 나왔으나 지난주엔 2천만원 떨어진 10억2천만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개포동 남도공인 이창훈 대표는 "정부의 대책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매수자들이 모두 관망하고 있다"며 "거래가 중단된 상태여서 당분간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전매제한이 풀린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조합원분도 금주들어 1천만∼2천만원 정도 하락했다. 재건축후 83㎡ 입주가 가능한 전용면적 36㎡ 조합원분 매물이 종전까지 9억2천만∼9억3천만원 선이었는데 현재 9억1천만원 선에 나오고 있다.

서울시 전체 재건축 아파트값도 0.10% 오르며 지난 3월말 이후 상승폭이 가장 낮았다.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물이 없다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매수자들이 좀 더 지켜보겠다며 사지를 않는다"며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잠실 주공5단지 정비계획안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통과 여부가 앞으로 가격 등락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이후 강세를 보이던 비강남권 아파트들도 지난주 들어서는 대체로 관망한 채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남권을 누르면 강북권이 뛰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일부 전망과 달리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정부 대책 등을 지켜보겠다며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H공인 대표는 "10월 초중순까지 거래가 꽤 잘 됐는데 강남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가 언급된 이후로 지난주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매수문의도 뜸하다"고 말했다.

성동구 금호동 일대도 거래가 뚝 끊겼다. 금호동 S공인 대표는 "예년같으면 거래가 그럭저럭 잘 될 시기인데 강남 투기과열지구 지정 가능성이 나온 뒤부터 이쪽도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최근에 강북도 집값이 많이 오르면서 혹시 지금사면 상투를 잡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북구 수유동의 N공인 관계자도 "10월 이맘때면 거래가 잘 돼야 하는데 지난주 들어 조용해졌다"며 "가격은 중대형은 소폭 하락했고 중소형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매물이 있어도 찾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 발표 전까지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도 뜸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불확실성 때문에 쉽게 매수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 대책의 강도에 따라 주택시장이 침체 될 수도, 다시 달아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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