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기관지, 시진핑 ‘영수’로 찬양

입력 2016.10.23 (14:53) 수정 2016.10.23 (15: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를 '영수(領袖)'로 찬양해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주석급으로 격상시키려는 시도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발행하는 잡지 인민논단(人民論壇)은 최신호에서 중국이 전략적 변화와 위험이 존재하는 시기에 다시 대국이 되기 위해 영수가 필요하다며 시 주석이 당 간부와 국민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대국 영수로 인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RFI 등이 23일 보도했다.

우두머리란 뜻의 영수라는 용어는 과거 마오 전 주석을 수식하기 위한 전용 단어로 사용됐다.

또, 인민논단은 시 주석이 당 지도부의 '핵심'으로 불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논단은 당 핵심 지도부에 대한 충성을 모르면 정책이 지도부 거점인 중난하이(中南海) 벽 밖에서 지켜지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핵심이라는 용어는 '덩샤오핑(鄧小平)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표현처럼 최고지도자를 묘사하는 데 사용됐으며 최근 시 주석을 찬양하는 표현으로 다시 사용됐다.

인민논단이 영수와 핵심이라는 표현을 통해 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를 앞두고 시 주석을 마오 전 주석급으로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상하이(上海)정법학원 천다오인(陳道銀) 부교수는 "마오 전 주석 이후 '영수'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화궈펑(華國鋒·1921∼2008) 전 주석이 한때 현명한 영수로 불린 적이 있지만, 덩샤오핑과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지도자에게는 영수라는 표현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사회과학원 출신 당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시 주석을 핵심으로 찬양하는 데 대한 반발이 있다며 시 주석이 올여름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지도부와 원로 간 비밀 회동) 때 일부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中공산당기관지, 시진핑 ‘영수’로 찬양
    • 입력 2016-10-23 14:53:26
    • 수정2016-10-23 15:25:57
    국제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를 '영수(領袖)'로 찬양해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주석급으로 격상시키려는 시도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발행하는 잡지 인민논단(人民論壇)은 최신호에서 중국이 전략적 변화와 위험이 존재하는 시기에 다시 대국이 되기 위해 영수가 필요하다며 시 주석이 당 간부와 국민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대국 영수로 인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RFI 등이 23일 보도했다.

우두머리란 뜻의 영수라는 용어는 과거 마오 전 주석을 수식하기 위한 전용 단어로 사용됐다.

또, 인민논단은 시 주석이 당 지도부의 '핵심'으로 불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논단은 당 핵심 지도부에 대한 충성을 모르면 정책이 지도부 거점인 중난하이(中南海) 벽 밖에서 지켜지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핵심이라는 용어는 '덩샤오핑(鄧小平)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표현처럼 최고지도자를 묘사하는 데 사용됐으며 최근 시 주석을 찬양하는 표현으로 다시 사용됐다.

인민논단이 영수와 핵심이라는 표현을 통해 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를 앞두고 시 주석을 마오 전 주석급으로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상하이(上海)정법학원 천다오인(陳道銀) 부교수는 "마오 전 주석 이후 '영수'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화궈펑(華國鋒·1921∼2008) 전 주석이 한때 현명한 영수로 불린 적이 있지만, 덩샤오핑과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지도자에게는 영수라는 표현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사회과학원 출신 당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시 주석을 핵심으로 찬양하는 데 대한 반발이 있다며 시 주석이 올여름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지도부와 원로 간 비밀 회동) 때 일부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