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가을, 서점에는 얌체족 극성

입력 2016.10.24 (07:39) 수정 2016.10.2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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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서의 계절, 가을입니다.

요즘 책 한 권 읽으시려고 서점 들르시는 분 많을 텐데요.

일부 얌체 고객 때문에 서점과 도서관 등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찢기고 사라지는 서점 풍경을 김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 서점의 독서대.

한 남성의 손이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휴대용 키보드까지 동원해 책 내용을 통째로 옮기는 겁니다.

<녹취> 손님(음성변조) : "구매한 건 아니고요. 그냥 조금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그냥 그렇게..책 한 권이 다 필요한 것도 아니고요."

카메라 셔터음도 여기저기서 울립니다.

통째로 찍어두는 겁니다.

<녹취> 서점 고객(음성변조) : "제가 사야 하는 책인지 들춰만 봐도 되는 책인지 분류할 수 있어서..."

하지만 키보드도 카메라도 이것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필요한 부분을 찢어가거나 옮겨적으면서 이렇게 엉망이 됩니다.

하루에도 수십 권이 너덜너덜해집니다.

<녹취> 대형 서점 관계자(음성변조) : "베끼시고 타이핑하시고. 예전에는 설명해 드리는데, 막무가내신 분들도 많고 클레임도 많이 걸려서 (제지를 못 해요)."

전문 서적을 파는 서점은 타격이 더 큽니다.

출판사에 매번 반품을 요청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피해는 고스란히 서점 몫입니다.

<인터뷰> 박찬수(전문 서점 운영자) : "(책이 파손되면) 책 반품도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저희 부담으로 저희가 손해를 보는 거죠."

무인 도서관은 잠그지 않으면 책 훼손을 막을 수가 없고 그나마 열어둔 서가에는 낡은 책만 눈에 띕니다.

<녹취> 도서관 운영 재단 관계자(음성변조) : "신간이라든가 유명세를 탄 책 같은 경우는 분실이 많이 되죠. (결국) 관리자가 없을 때는 일단 닫아놓고…."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무책임한 시민의식에 서점가도 책도 병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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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의 계절 가을, 서점에는 얌체족 극성
    • 입력 2016-10-24 07:32:32
    • 수정2016-10-24 07:47:41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독서의 계절, 가을입니다.

요즘 책 한 권 읽으시려고 서점 들르시는 분 많을 텐데요.

일부 얌체 고객 때문에 서점과 도서관 등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찢기고 사라지는 서점 풍경을 김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 서점의 독서대.

한 남성의 손이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휴대용 키보드까지 동원해 책 내용을 통째로 옮기는 겁니다.

<녹취> 손님(음성변조) : "구매한 건 아니고요. 그냥 조금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그냥 그렇게..책 한 권이 다 필요한 것도 아니고요."

카메라 셔터음도 여기저기서 울립니다.

통째로 찍어두는 겁니다.

<녹취> 서점 고객(음성변조) : "제가 사야 하는 책인지 들춰만 봐도 되는 책인지 분류할 수 있어서..."

하지만 키보드도 카메라도 이것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필요한 부분을 찢어가거나 옮겨적으면서 이렇게 엉망이 됩니다.

하루에도 수십 권이 너덜너덜해집니다.

<녹취> 대형 서점 관계자(음성변조) : "베끼시고 타이핑하시고. 예전에는 설명해 드리는데, 막무가내신 분들도 많고 클레임도 많이 걸려서 (제지를 못 해요)."

전문 서적을 파는 서점은 타격이 더 큽니다.

출판사에 매번 반품을 요청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피해는 고스란히 서점 몫입니다.

<인터뷰> 박찬수(전문 서점 운영자) : "(책이 파손되면) 책 반품도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저희 부담으로 저희가 손해를 보는 거죠."

무인 도서관은 잠그지 않으면 책 훼손을 막을 수가 없고 그나마 열어둔 서가에는 낡은 책만 눈에 띕니다.

<녹취> 도서관 운영 재단 관계자(음성변조) : "신간이라든가 유명세를 탄 책 같은 경우는 분실이 많이 되죠. (결국) 관리자가 없을 때는 일단 닫아놓고…."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무책임한 시민의식에 서점가도 책도 병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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