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큐레이터도 성추문…문화계 확산

입력 2016.10.24 (08:18) 수정 2016.10.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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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난주 SNS에서는 중견 소설가 박범신 씨등 문화계 인사들의 성추문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박범신 씨의 경우 2년 전 술자리가 문제였습니다. 당시 동석한 방송작가와 팬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겁니다.

특히 여성들을, 자기 소설 여주인공이자, 70대 작가와 사랑을 나누는 십대 소녀인 은교라고 부르며 성적인 농담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의혹이 제기되자, 박범신씨는 프랑스 낭만주의 작가 스탕달을 거론하며 1차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자 삭제했죠.

또 폭로에 언급된 사람들은 오랜 팬과의 관계에서 충분히 나눌 수 있는 행동이라며, '성희롱은 없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박범신씨는 다시 본인의 성추문에 사과하는 글을 올렸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인 박진성씨와 유명 미술관 큐레이터 함영준 씨도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성추문이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미술관 앞에서 '미술계 내 성폭력'이란 피켓을 든 여성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미술관 책임 큐레이터인 함영준 씨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입니다.

<녹취> 피해 주장 여성 : "피해를 공론화를 시키기로 마음먹었고요.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시고..."

함 씨의 성추문 논란은 지난 21일 21살의 예술대학 학생이 함 씨로부터 성추행 당했다는 글을 SNS에 올리며 시작됐습니다.

함 씨가 지난해 말 이 여성에게 작업과 관련해 만남을 제안했고 차에서 "손을 잡고 다리, 어깨 등을 만졌다"는 겁니다.

다음날 또 다른 피해자도 트위터를 통해 함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폭로가 이어지자 함 씨는 자신의 SNS에 등에 "여성 작가를 만나는 일에 있어 부주의 했음을 인정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신체 접촉이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 깊이 사죄한다"며 자신이 가진 모든 직위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앞서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박범신 작가와 박진성 시인도 사과의 글을 잇따라 올렸습니다.

<녹취> 김헌식(문화평론가) : "그런 문제들이 본격적으로 공론화 된 적이 없어요. 문학같은 경우도 미술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성추문 논란이 미술계까지 확산되면서 문화계 전반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민경입니다.

<기자 멘트>

일부에서는 문화계 인사들이 고정관념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 때문에 이런 일에 덜 민감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물론, 사회적인 금기들에 대한 과감한 접근이 때론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하죠.

그러나, 사회적으로 보면, 결국 문화계 유명 인사들도 인기가 많고, 유명하다라는 우월한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약자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특히 출판이나 전시 등은 작가 한사람에게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났지만, 일하는 방식이나,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 여성 웹툰작가는 자신이 소개해준 남성으로부터 여성팬이 성폭행 당했다는 글이 공개되자 사과하며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말한 박진성씨의 경우와 맞물리면서 문화계의 성추문이 잇따라 폭로되는 계기가 됐다는 이야깁니다.

그나마 지금은 관련 법에 따라, 직장이나 학교, 기관에서는 성폭력 방지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어느 곳에 고용돼있지 않은 작가나 시인, 문화 예술인들은 이런 법에 따라 교육을 받을 의무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개봉한 어느 국산 영화는 제작 당시부터 감독과 제작진들이 솔선해서 성희롱에 대한 예방 교육을 받았답니다.

문화계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의 성추문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운데 이런 작은 소식이 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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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영준 큐레이터도 성추문…문화계 확산
    • 입력 2016-10-24 08:21:58
    • 수정2016-10-24 0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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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난주 SNS에서는 중견 소설가 박범신 씨등 문화계 인사들의 성추문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박범신 씨의 경우 2년 전 술자리가 문제였습니다. 당시 동석한 방송작가와 팬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겁니다.

특히 여성들을, 자기 소설 여주인공이자, 70대 작가와 사랑을 나누는 십대 소녀인 은교라고 부르며 성적인 농담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의혹이 제기되자, 박범신씨는 프랑스 낭만주의 작가 스탕달을 거론하며 1차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자 삭제했죠.

또 폭로에 언급된 사람들은 오랜 팬과의 관계에서 충분히 나눌 수 있는 행동이라며, '성희롱은 없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박범신씨는 다시 본인의 성추문에 사과하는 글을 올렸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인 박진성씨와 유명 미술관 큐레이터 함영준 씨도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성추문이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미술관 앞에서 '미술계 내 성폭력'이란 피켓을 든 여성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미술관 책임 큐레이터인 함영준 씨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입니다.

<녹취> 피해 주장 여성 : "피해를 공론화를 시키기로 마음먹었고요.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시고..."

함 씨의 성추문 논란은 지난 21일 21살의 예술대학 학생이 함 씨로부터 성추행 당했다는 글을 SNS에 올리며 시작됐습니다.

함 씨가 지난해 말 이 여성에게 작업과 관련해 만남을 제안했고 차에서 "손을 잡고 다리, 어깨 등을 만졌다"는 겁니다.

다음날 또 다른 피해자도 트위터를 통해 함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폭로가 이어지자 함 씨는 자신의 SNS에 등에 "여성 작가를 만나는 일에 있어 부주의 했음을 인정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신체 접촉이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 깊이 사죄한다"며 자신이 가진 모든 직위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앞서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박범신 작가와 박진성 시인도 사과의 글을 잇따라 올렸습니다.

<녹취> 김헌식(문화평론가) : "그런 문제들이 본격적으로 공론화 된 적이 없어요. 문학같은 경우도 미술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성추문 논란이 미술계까지 확산되면서 문화계 전반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민경입니다.

<기자 멘트>

일부에서는 문화계 인사들이 고정관념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 때문에 이런 일에 덜 민감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물론, 사회적인 금기들에 대한 과감한 접근이 때론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하죠.

그러나, 사회적으로 보면, 결국 문화계 유명 인사들도 인기가 많고, 유명하다라는 우월한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약자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특히 출판이나 전시 등은 작가 한사람에게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났지만, 일하는 방식이나,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 여성 웹툰작가는 자신이 소개해준 남성으로부터 여성팬이 성폭행 당했다는 글이 공개되자 사과하며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말한 박진성씨의 경우와 맞물리면서 문화계의 성추문이 잇따라 폭로되는 계기가 됐다는 이야깁니다.

그나마 지금은 관련 법에 따라, 직장이나 학교, 기관에서는 성폭력 방지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어느 곳에 고용돼있지 않은 작가나 시인, 문화 예술인들은 이런 법에 따라 교육을 받을 의무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개봉한 어느 국산 영화는 제작 당시부터 감독과 제작진들이 솔선해서 성희롱에 대한 예방 교육을 받았답니다.

문화계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의 성추문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운데 이런 작은 소식이 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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